한국 대학의 글로벌 순위가 또 한 번 크게 약진했다. 세계 '톱 200위' 안에 한국 대학 6개가 포함되는 등 한국 대학의 대외적 위상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영국의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가 10일(한국시각) 발표한 '2012 세계대학평가'에서 서울대는 세계 37위,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63위, 포스텍 97위, 연세대 112위, 고려대 137위, 성균관대 179위에 각각 올랐다.
글로벌 대학 순위는 미국 MIT가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3위 하버드대(미국), 4위 UCL(영국), 5위 옥스퍼드대(영국) 순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세계 100위 안에 국내 3개 대학이 이름을 올렸고, 세계 '톱 200'에 들어간 대학이 지난해 5개 대학에서 올해 6개 대학으로 늘어났다. 서울대는 2004년 QS가 세계대학평가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세계 3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고려대는 지난해보다 순위가 53위 뛰었으며, 성균관대는 지난해 259위에서 179위로 상승해 처음으로 200위 이내에 진입했다.
◇국내 대학들, 학계·졸업생 평가 약진
QS 세계대학평가가 시작된 2004년 이후, 한국 대학의 글로벌 위상은 계속 오르고 있다. 2007년 세계 200위 안에 든 대학은 서울대와 카이스트 두 곳뿐이었지만, 5년 만인 2012년 6곳으로 늘었다.
세계 '톱 100'에 드는 학교도 2007년에는 서울대 한 곳에서 지난해와 올해는 서울대·카이스트·포스텍 3개로 늘었다. QS 측은 "올해 세계 500위 안에 든 한국 대학 13개 중 11개 대학이 지난해보다 순위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대학별로 강점을 보인 분야는 달랐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는 '학계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고, 포스텍은 논문의 질(質)을 나타내는 '교수 1인당 논문 피(被)인용 수', 성균관대와 한양대·경희대·서강대는 교육 여건을 나타내는 '교수 1인당 학생 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외대는 글로벌 기업인사 담당자들이 평가한 '졸업생 평판도'에서 세계 106위를 기록했다.
QS 마틴 잉스(Ince) 학문자문위원장은 "올해 세계대학평가 결과 톱 200위 대학에 한국 6곳, 중국 7곳, 일본 10곳이 포함됐다"며 "한국과 인접한 중국·일본 세 나라 인구를 비교해 보면 한국 대학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 질(質)과 국제화 수준은 떨어져
하지만 한국 대학들은 이번 평가에서 공통으로 연구와 국제화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대학에 비해 수준이 떨어졌다.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에서 국내 대학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포스텍이 세계 77위였으며, 카이스트가 197위, 서울대 222위였다. 이외 대학은 30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 한국 상위권 대학들의 국제화 순위(외국인 교수 비율, 외국인 학생 비율)가 모두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QS의 벤 소터(Sowter) 평가총괄책임자는 "올해 세계 100위권 대학에 드는 대학들은 지난해와 비교해 외국인 학생 비율이 10% 이상 늘었다"며 "점점 많은 학생이 다른 나라 캠퍼스에서 공부하면서 대학 캠퍼스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세계 200위권에 든 대학 숫자를 보면 미국이 54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국 30곳, 독일 11곳, 일본 10곳, 캐나다 9곳, 호주 8곳, 중국·스위스 7곳, 한국 6곳, 홍콩 5곳, 프랑스 4곳 등이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학자 4만여명 설문6개 지표로 평가
QS 세계대학평가는 연구·교육·졸업생·국제화 등 4개 분야를 주요 기준으로 한다. 연구 분야는 '교수 1인당 논문 피(被)인용 수'(20%)와 '학계 평가'(40%)로 이뤄진다. 올해 학계 평가는 세계 학자 4만6000명에게 "귀하의 학문 분야에서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하는 대학 30곳을 꼽아달라"고 했다. '졸업생 평판도'(10%)는 세계 기업인 2만8000명에게 '채용을 선호하는 대학'에 대해 질문했다. 학생 교육에 대한 투자는 '교수 1인당 학생 수'(20%)로, 국제화는 '외국인 학생 비율'(5%)과 '외국인 교수 비율'(5%)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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