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다운타운에 철가방이 떴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2-23 09:02

밴쿠버 최초 배달 전문 음식 사업을 시작한 신종민씨

밴쿠버에서 가장 분주한 곳 다운타운. 이곳에 한국에서만 보던 철가방이 등장했다. 철가방의 주인공은 바로 ‘5딜리버리(5Delivery)’ 대표 신종민(30세)씨. 철가방 하나로 다운타운에서 유명인사가 된 그는 1년 전 밴쿠버 최초로 음식 배달 전문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하는 일을 소개해달라

“배달이다. 음식을 주문받고 식당으로부터 음식을 받아 손님에게 배달해 주는 단순한 사업이다. 처음에는 식당 4곳과 계약을 맺고 시작했지만 현재는 14곳의 식당과 계약을 맺어 한식을 비롯해 중식, 일식, 인도 음식 등 다양한 음식의 배달 서비스를 도맡아 하고 있다. 다양한 음식 덕에 한국인 40%, 캐네디언 40%, 중국인 20%로 고객층도 다양하다”

어떻게 사업을 시작하게 됐나

“처음 공부를 목적으로 밴쿠버에 왔다. 학교에 다니면서 이곳 사람들과 어울리는 기회와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한국에 발달해 있는 빠른 배달 문화가 이곳에 도입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을 결심하기 전 요식업을 하는 분께 의견을 물었을 때 ‘나도 생각해봤어’ ‘그런 것이 있으면 좋을 것 같긴 하다’ 라는 반응뿐이었지, 실제로 실천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내가 직접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 마음을 굳히고 나서 한국에 있는 가족에게 부탁해 철가방을 공수해 오는 등 차근차근 사업을 준비했다”

<▲  밴쿠버 최초로 음식 배달 전문 사업을 시작한 신종민씨 >

생소한 사업이라 시작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학생이란 신분이 사업을 준비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특히 생소한 사업이다 보니 은행, 시청어려움이 계속 따라다녔다. 만나는 사람마다 사업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지금 계약을 맺고 있는 식당 주인들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설득의 반복이었고 힘들었지만 집념 하나로 밀어붙였다. 그런 노력을 보이니 조금씩 주위에서도 알아주기 시작했다. 사업을 시작했을 때 매일 14시간씩 일하면서도 한 달 배달 수가 고작 15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크게 늘어 매달 1200여건 이상 배달하고 있다”

철가방을 고집하는 이유는

“철가방을 고집하는 이유는 바로 철가방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 때문이다. 나는 철가방이 철가방 특유의 보온기능과 편의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처음에 배달을 시작했을 때, 걸어서 배달했기 때문에 무게가 가볍고 잡기가 편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 철가방을 선택하게 됐다”

<▲ 신씨는 철가방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철가방 특유의 보온기능과 편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

철가방에 대한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

“한국 손님 대부분은 ‘한국에서만 봤던 철가방을 이곳에서 다시 보게 돼 반갑다’는 반응이었다. 반면 한국에서 배달문화가 흔히 ‘못 배운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인지 보자마자 반말을 내뱉고 배달지연에 욕설을 퍼붓는 등 사람을 낮춰보는 경우도 있었다. 캐네디언의 경우에는 철가방을 낯설게 느끼고 신기해 한다. 이들 대부분은 늦은 시간 배달에 놀라고 철가방이라는 물건에 한 번 더 놀란다. 지난 할로윈 때는 코스프레 복장의 캐네디언 몇 명이 다가와 철가방을 들고 도망간 적도 있다(웃음)”

내년 계획이 있다면

“일단 주문의 편의성을 극대화 하기 위해 스마트폰용 응용프로그램(App)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음식을 쉽게 주문하고 주문내역, 도착 예정 시간 등을 실시간으로 손님에게 알려줄 계획이다. 또한 배달 지역 확대와 홍보를 위한 사업 투자자도 찾고 있다. 투자자를 통해 현재 다운타운으로 한정된 배달 지역을 확대하고 이름을 알릴 계획을 하고 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인터뷰]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 박혜정 단장
 밴쿠버 뮤즈 청소년 교향악단 음악감독 및 상임 지휘자 박혜정씨(사진)가 작곡한 ‘지구마을(작곡 박혜정∙작사 김명원)’이란 곡은 초등학교 5학년 국정교과서에 실려 있다. 신나고...
[창간특집-밴쿠버 이민사를 기록한다5] 회계사로 40년 일해온 정원섭 회계사
굽이굽이 가파르고 어려운 길도 이미 지나오고 나면 어려웠던 기억은 희석되는 듯 하다. 고생의 교훈을 잊었다기 보다는 이미 많은 난관의 해법을 알고 있기에 젊어서 겪은 혹은...
밴쿠버 최초 배달 전문 음식 사업을 시작한 신종민씨
밴쿠버에서 가장 분주한 곳 다운타운. 이곳에 한국에서만 보던 철가방이 등장했다. 철가방의 주인공은 바로 ‘5딜리버리(5Delivery)’ 대표 신종민(30세)씨. 철가방 하나로 다운타운에서...
한국차를 좋아하는 외국인, 페드로 빌라론(Pedro Villalon)
몇 주전 요식업 관련 행사에 참가했을 때였다. 초대받은 사람들에게 향기로운 민트티를 대접하는 외국인이 한 명 있었다. 그가 대뜸 다가와 ‘한국 사람’인지 묻더니, 자신도 한국에...
밴쿠버 건강 페스티벌 강사로 온 이상구 박사
이상구 박사가 6일 밴쿠버에 왔다. 5년 만에 일곱번째 밴쿠버 방문은 밴쿠버 안식일 교회가 주최하는 한인 대상 건강 페스티벌 행사를 위해서다. 페스티벌은 11일까지 계속된다. 이 박사는...
[업소탐방] 7 Sweet Sins 아이스크림∙케이크 전문점
“3가지 파트타임 직업을 갖고 있던 단골 고객이 있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직장 두 곳을 잃고 생활이 어려워졌죠. 아내의 28번째 생일 케이크을 사고 싶은데 형편이 여의치 않다고...
[음식점 탐방] 위슬러 셀라돈(Celadon) 레스토랑 ‘한식의 세계화’는 한국의 숙원사업과도 같다. 지난 몇 년간 한국 정부가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는 있지만,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식...
[우리 이웃] 피아노 선생님 최경희씨
최경희씨는 생후 8개월이 됐을 때 소아마비에 걸려 하반신 마비로 제대로 걸을 수가 없게된 장애인이다. 9살이 되어 겨우 오른쪽 다리를 조금 쓸 수 있게 됐지만,  20대 초 발병한 궤양성...
[업체 탐방] 켄스 차이니즈 레스토랑(Ken's Chinese Restaurant)
"외관과 인테리어가 초라하다구요? 거기에 투자할 돈이 있으면 맛있고 저렴한 음식을 제공하는데 써야죠" 켄씨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켄씨는 킹스웨이 선상에 위치한 켄스 차이니즈...
‘디즈니 온 아이스’ 24일부터 공연 시작
디즈니 캐릭터들이 은반 위에서 펼치는 아이스쇼, ‘디즈니 온 아이스(Disney on Ice)’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밴쿠버와 애보츠포드에서 공연된다. 올해 선보일 공연 내용은 BC주에서 처음...
밴쿠버 패션위크에 초대된 이도이 디자이너
이도이 디자이너는 단발 머리에 큰 눈, 작은 체구가 인상적이다. 밴쿠버 패션위크 관계자가 언급했듯 ‘도도한 인형같은’ 그녀의 외모는 이 디자이너가 지향하는 여성스럽고 로맨틱한...
밴쿠버 패션위크 초대된 디자이너 하상백
하상백 디자이너를 만나러 가는 길은 신났다. 디자이너지만 마치 연예인을 만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국의 젊은이들과 패션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얻는 하디자이너의 인기는 여느...
[전문가 인터뷰] 송호선 송 패밀리 카이로프랙틱 원장
온 몸이 잔뜩 움츠러드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올 겨울은 유난히 길고 매섭다는 일기예보도 나왔다. 추운 날씨에는 근육이 긴장되어 부상의 위험도 크기 때문에 평소 생활할 때 각별히...
밴쿠버 패션위크에 초대된 ‘매기 쿨롬브’
매기 쿨롬브(Coulombe·사진)는 패리스 힐튼, 제니퍼 애니스톤, 할리 베리 등 할리우드의 내노라하는 패셔니스타들이 열광하는 패션 디자이너다. 하와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아시아, 유럽...
'제6회 영 아티스트 협주곡의 밤' 24일 개최
밴쿠버 필그림 오케스트라가 주최하는 '제6회 영 아티스트 협주곡의 밤'이10월 24일 써리 벨 퍼포밍 아츠 센터(Bell Performing Arts Centre)에서 열린다. 지난 5월에 있었던 '2010 밴쿠버 영아티스트...
봉준호 감독
올해 밴쿠버영화제(VIFF)에 봉준호 감독이 왔다. 재능있는 신인 아시아 감독에게 수여하는 용호상의 심사위원을 맡기 위해서다. <괴물(Host)>과 함께 밴쿠버를 찾았던 2006년 이후, 4년...
조성희 감독
지난해 발표한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은 한국 영화계에 조용한 파란을 일으켰다. 봉준호 감독, 박찬욱 감독, 이준익 감독 등이 심사위원을 맡았던 미장센 단편 영화제에서 대상을...
박동현 감독
박동현 감독의 <기이한 춤:기무> (이하 기무)는 제29회 밴쿠버 영화제(VIFF) 용호상 후보작 8편 중 하나였다. 아쉽게도 용호상은 놓쳤지만 박감독은 후보로 선정된 것 자체가 인정을 받은...
배혜화 교수
KAI 한국 예술원 학장이자 전주대학교 영화영상전공교수인 배혜화 교수는 교육자 자격으로 VIFF에 왔다. 예술원에 재학 중인 안승혁 학생 감독의 단편 <비보호 좌회전>이 이번 영화제에...
김태호∙홍유진 감독
“학생 신분으로 이런 국제 영화제에 초대됐다는게 아직도 얼떨떨해요.” 김태호(25세)∙홍유진(25세) 감독은 밴쿠버 국제 영화제(이하 VIFF)에 초청된 감독 중 나이만 놓고 보자면 어린 편에...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