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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사기 2017.08.22 (화)
예쁜 액자 하나 걸려고 하니못이 없네.아침엔 늦잠 자서 못 사고점심엔 놀러 다니느라 못 사고저녁엔 가게 문 닫아서 못 사고덩그러니 누워 자는 시계 속 침만 바라보다 그냥 하루를 훌쩍 보냈네우리 집엔 일 년이 넘도록못도 못 사고 있네.
이봉희
오늘, 이 순간을 2017.08.22 (화)
배고프면 먹고 배부르면 평안히 쉬는 것이 사람을 제외한 동물의 생활 방식이다. 그러나, 우리 사람은 이런 생리적 욕구에만 따르는 삶을 살지는 않는다. 동물은 이런 삶을 살기에 수만 수백만 년이 지나도 별다른 변화 없이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꿈을 꾸고 더 나은 미래를 계획한다. 그런 꿈과 계획은 우리 인류가 우리 삶의 방식과 환경과 세계를 바꾸는 출발점이다.우리는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송무석
일제에 의해 국권을 강탈 당한지 36년 만에 해방의 기쁜 날을 만끽한지도 어언 72년. 감개무량합니다. 짧지 않은 기간, 과연 자주 독립 국민으로서 이 시간 지난날 우리 자신을 반추해 보았으면 합니다. 존경하는 교민여러분! 금년 해방의 날을 감사와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일찍이 우리 민족의 양심이요, 사상계의 거두이신 고 함석헌 선생께서는 ‘뜻으로 본...
정용우
오랜 시간 후 2017.08.14 (월)
안개바다 저문 햇살을 부비며 노을이라 말할까   내 눈물 앞에서 언제나 꽃잎이 되어 떨어지던 그 가슴 이제 먼 그 날들 넘어 한줌 바람이 되어 오려나   그렇게 스쳐간 시간들 여운이라 말하고 목말라 외쳐보는 그 이름 차마 너무 아려 사랑이라 말할 수 없었던 오랜 시간 후   저무는 햇살을 부비며 이제 노을이라 말한다.
추정/강숙려
사랑의 교제가 충만한 공동체를 세워 가는 것과, 서로를 돌아보고 격려하며 의미 있는 관계회복을 이루어 가는 것이 공동체의 관건으로 대두됨에 따라 구성원 각자에게 담겨있는 관계의 중요성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가 참으로 중요한 이슈로 대두 되고 있다. 관계의 회복은 결코 생각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곧 우리가 지금까지 지녀왔던 고정관념의 패러다임(Paradigm)에서 그 틀이 옮겨질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엔도 휴샤꾸의 “참다운...
권순욱
8월, 해변에서 2017.08.04 (금)
바다와 내가단 둘이4박 5일 동거를 한다외로운 것이 사람 뿐이랴외로운 것이 바다 뿐이랴흙 투성이 내 발이라도 씻어주고 싶어서파도는 저리도 달려드는데물처럼 쓰고 싶었던사랑 욕망 지폐꿇어 앉히고아름다운 밥을 먹고도아름다운 말을 할 줄 모르는 나도꿇어 앉히고바다와 나는수평선 그 먼 데까지 나가한참을 울었다
김영주
일상의 즐거움 2017.08.04 (금)
지루하게 오는 비를 잊으려고 성급한 마음으로 달력을 한 장 넘겨 본다. 나는 달력을 한 장 넘겨 봄을 맞이했고 또 한 장을 넘겨 여름을 맞이하려 한다. 이렇게 지루한 겨울비를 멀리하고 나는 차를 한 시간 정도 운전하여 반가운 얼굴을 보러 달려 본다. 아직 싹을 투우치 않은 널은 농장 이제는 군데군데 파란 들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과 함께 동산은 점점 이름다워진다. 이러한 들판을 달리다 보면 나를 반기는 얼굴을 만...
김진민
행복했던 순간들 2017.07.29 (토)
출석하고 있는 교회 소그룹 모임중에,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는지를 각자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다. 저마다 한참을 고민 고민하며 생각하다가 자기 순서를 기다려 발표를 하는데, 대부분은 연애시절,  결혼하던 날, 자녀 출산하던 날, 회사에서 승진하던 날 등의 의견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물론 주님을 영접하던 날이라고 대답하신 분이  가장 많은 박수를  받으셨지만...  나는 살아오면서 언제 가장 행복하였을까?...
민완기
돌아가다 2017.07.29 (토)
바람처럼 왔다가 뜬 구름처럼 가다 저 사람울며 오더니 울며 갔구나.오늘 타계(他界)한 그 사람 왔던 곳으로 돌아가고그렇게 무성히 자라든 풀도 자람을 멈춘다는 처서(處暑)임금님은 승하(昇遐)하시고 열사는 순국(殉國)하고목숨 바친 군인은 산화(散華)했고 승려는 입적(入寂)했고신부는 선종(善終)하고 크리스천 나는 소천(所天)할 것이나올 때는 그냥 왔지만 갈 때는 한세상 산 결과가 따르는 일모두들 무슨 색깔로 모일까고해의 인생 바다에서...
강숙려
이태리는 유럽 최대의 고대 국가로서 역사적,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나라이다. 그리고  그 곳의 도시들은 이름만 들어도 유명하다. 로마, 나폴리, 베니스 등등은 언제라도 가고 싶은 곳이다. 그러나 이곳 밴쿠버에도 오래전에 정착한 많은 이태리 이민자들이 살고 있어 그들의 고향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있어 나름대로 향수를 달래고 있다. 특히 밴쿠버 시내 Commercial 이나 E.Hastings St.에는 지금까지 이태리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특별히 내가...
김유훈
봇짐장수 2017.07.22 (토)
티브이에서 삶이 천형인 듯한 사람을 보며나는 울었다 기역으로 꺾인 허리, 변형된 발로 하루 열 시간 걸어 생선을 판다뒤로 넘어져 허리뼈가 부러졌는데 돈 없어 치료를 못 해 활처럼 휜 등가난이 아픔보다 더 무서워 발품을 판다는 고희 넘은 할머니온종일 힘겹게 생선 판 돈 이만 팔천 원삶이 가여워서 울었다누군가 점심을 주면 터질 듯 배부르고 굶을 땐 한 없이 굶는단다자식들에게도 가난을 물려주어 미안하다며이다음에 자식 신세는 지지...
임현숙
바로 지금! 2017.07.15 (토)
“어서 내리지 못하니?”재차, 채근을 받고 나서야 주춤거리던 아들녀석은 사뭇 긴장된 모습으로 긴 들숨과 날숨을 번갈아 내 쉬곤, 길 건너 반대 방향의 언덕길로 황급히 뛰어 올라 갔다. 나는 차 안에 앉아 물끄러미 자동차 양 옆의 거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아들녀석의 뒷모습을 지켜 보았다. 나와 아들은 장을 보고 집 동네 어귀에 접어 들어 내리막길로 내려오던 중이었다. 내가 진행하는 차선의 반대 편 보도에는 휠체어에 앉은 젊은이가 두...
섬별 줄리아헤븐 김
7 월의 바다에서 2017.07.15 (토)
7월의 바다는 촐랑대는 가시내들바라보면 다만 우주의 물방울 하나바르게 푸르게 살면 다시 오려나 여기!바퀴는 다 망가지고 해저에 갈아 앉은 수레바람 속을 날던 말(馬)들은 어디 갔나?바로 보면 다만 여기인 걸바람이 다 지나간 뒤 수평선을 태우는 불의 바다바랑을 다시 비워라 향긋한 백팔번뇌를 채워주마바짓가랑이를 다시 올려라 파도가 밀려온다바가지를 비우고 다시 채워라 술의 노래를 불러라바라면 다시 시작해 볼 일 “어쩔 수 없다“라는...
김시극
맑은 바람결에흐르는 구름이 되는 아침어제보다 그늘을 더 드리우는 나무 한 그루와 눈을 맞추면 내 말에 옳다 끄덕이기도 아니라고 살래살래 도리질하며철부지 나를 가르친다 나뭇잎처럼 가벼이 흔들리지 말고뿌리처럼 지긋하게 땅을 밀고 하늘을 고이고 살라 하니파란 하늘이 어깨를 으쓱한다 가르침을 새기는 순간간들바람 불어와속눈썹이 파르르 하…나뭇잎 같은 하루.
임현숙
까마귀 2017.07.05 (수)
 “까악” “까악”어스름이 내려앉은 저녁 시끄러운 까마귀 떼의 울음소리가 음산하게 울려 퍼진다. 놀라서 내다보니 수십 마리는 되어 보이는 까마귀들이 이리저리 몸을 부딪치면서 싸움이 벌어졌다. 서로를 공격하면서 격렬하게 울어대는 그 소리는 어두운 하늘과 어우러져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쉽게 끝나지 않는 그 싸움은 어둠이 사방에 깔리고 나무. 까마귀들만 실루엣으로 어두운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린다. 처음 보는 놀라운...
김 베로니카
열대야 2017.07.01 (토)
오늘은 사나운 짐승과 싸우는 날이빨을 드러낸 칠월이치타를 등에 업고 사슴 코 앞에 들이닥쳤다토끼를 쫒으며 휘파람을 부는 코요테열대야 앞에 주눅 든 나의 차렷자세 등줄기 계곡에 여름 홍수 같은 물줄기와역류표 기름이 범람하는 숨구멍과 구멍 들열대야는 표정이 무서운 짐승이다 찜기에 들여놓고 불을 피우면개구리는 저도 모르게 익어갔지고통이란 시나리오는시간의 문제로 귀속되므로몸 전체에서 국물이 끓는 것은여름의 약탕기...
김경래
왼손과 오른손 2017.07.01 (토)
사람은 저마다 특징이 있다. 그중의 하나는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이다. 나는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는 왜 생기는지 그 원인이 궁금했다. 왼손과 오른손은 좌우 달린 위치가 다를 뿐 생김새도 구조도 똑같은데 왜 사람들 대부분이 오른손잡이일까? 나는 학창 시절 양손을 능숙하게 쓰는 사람이 부러워 종종 왼손으로 젓가락질도 해 보고 글씨도 써 보았다. 생각대로 쉽게 되지는 않았다. 물론 자꾸 할수록 차차 나아져서 이제 나는 왼손으로도 웬만큼...
송무석
봄날 지리산을 향해 달리는 산과 들의 대기 속에는 생명의 에너지가 가득했다. 수목들의 푸르름 사이로 산벚꽃이 뭉게 구름 처럼 피어있고, 산비탈 바위틈에선 연분홍 진달래가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다. 친구와 차창 밖 풍경에 고향의 봄을 묵묵히 오버랩할 때,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마치 꽃송이처럼 우리 가슴에 새롭게 피어났다.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구례 화엄사(신라 진흥왕 5년 창건)에는 국보로 지정된 각황전과 석등, 사 사자삼층석탑...
조정
관계 2017.06.24 (토)
속속들이 알았건 아니건당신의 매력에 빠져연못에 뛰어든 것은나당신이 작정하였건 아니건낚싯대에 걸린 것은드리운 낚싯밥을 물은나바늘에 걸렸어도팽팽히 줄을 당기며끌려가지 않아야 하는나연못에 뛰어들었어도빠져 죽지 않도록끊임없이 헤엄쳐야 하는나
송무석
민들레 홀씨 2017.06.17 (토)
빛살 하나가슴에 꽂혀노란 심장으로 태어나고어느 길 모퉁이나그네 옷 섶 파고 드는봄 햇살의 기도갈 곳 잃어 서성이는허무의 창가찬 이슬로 꽃샘 열어뒤척이는 열병해 지는 언덕속으로 삼켜 온 세월까맣게 토해 놓고하늘 향해 넘실거리는하얀 사랑바람온 몸으로 나른다눈부신 생명이 되어
류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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