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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리스 힐튼도 그녀의 옷에 반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1-05 10:03

밴쿠버 패션위크에 초대된 ‘매기 쿨롬브’

매기 쿨롬브(Coulombe·사진)는 패리스 힐튼, 제니퍼 애니스톤, 할리 베리 등 할리우드의 내노라하는 패셔니스타들이 열광하는 패션 디자이너다. 하와이를 기반으로 미국과 아시아, 유럽 등지를 오가며 바쁘게 활동하는 그녀가 2010 밴쿠버 패션 위크(Vancouver Fashion Week) 패션쇼 준비차 당분간 밴쿠버에 머물러있다. 그녀의 작품은 6일 선보이는12명의 디자이너 런웨이쇼 중 가장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서 볼 수 있다.

3일 그녀가 묵고있는 다운타운 부띠끄 호텔인 로덴 호텔에서 쇼 준비로 분주한 그녀를 만났다. 사자머리처럼 부풀려진 머리에 나이키 야구모자를 꾹 눌러쓰고, 본인이 직접 제작한 피트되는 정장과 스트레치 팬츠를 입은 채였다. 정 반대의 패션요소가 절묘하게 어울렸다. 말랐지만 탄탄한 몸매, ‘히히’ 또는 ‘하하’라는 장난끼 가득한 웃음와 빠른 말투, 도무지 나이를 짐작하기 힘든 그녀의 외모와 성격은 유쾌하기 그지 없었다. 호텔 내에 마련된 그녀의 임시 작업실에서 매기 쿨롬브의 패션철학을 들어봤다.

<▲ 매기 쿨룸브씨(오른쪽)가 밴쿠버 패션쇼 런웨이에 설 모델 피팅을 하고 있다.>

 

본인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달라.
난 캐나다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토론토에 있는 라이어슨 대학교에 진학해 영화 의상 디자인을 공부했고, 이후 영화업계에서 관련 일을 하다가 내 의류 회사를 차리기도 했다. 그렇게 바쁘게 살던 어느날, 언니가 살고있는 하와이로 휴가를 가게됐다. 휴가 도중 오랜 토론토 친구(현재의 남편)를 만났는데, 재밌게도 그이와 2주만에 결혼식을 올렸다(웃음). 남편이 토론토에서 레스토랑을 했기 때문에 토론토에서 하와이로 삶의 터를 완전히 옮겼다. 그 때가 1995년이었다.
토론토에서는 영화 의상일을 했지만, 하와이는 시장이 달랐다. 구찌, 샤넬 같은 고급 의상 수선일을 7년정도 하다가 2000년부터 하와이 구매층이 필요로하는 여행, 바다와 어울리는 리조트룩을 테마로한 나의 라인을 시작했다.

<▲ 밍크털로 만든 숄은 고급스럽고 실용적이다.>

 

한국 배경을 가졌다고 들었다.
부모님이 두분 다 북한(North Korea)에서 탈출해 건너오셨다. 그래서 난 100% 한국인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내가 옷감 등을 구매하는 거래처 대부분도 한국인들이 운영한다는 점이다. 전화로 주문하거나 이야기할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직접 뉴욕과 LA에 건너가 만나보니 모두 한국사람이었다. 한국인들은 아주 기술이 뛰어나고 섬세하다.

당신에게 패션이란 무엇인가?
‘실용적(practical)’이고 ‘투자가치(investment)’가 있는 것이다. 사실 내가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도 내가 원하는 옷을 찾을 수 없어서였다. 나는 여행을 많이 다니는데 여행에서 편리하게 입을만한 의상을 찾기 힘들었다. 하와이에 사는 사람들 상당수도 하와이에 집은 있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들이라 내 패션철학을 좋아해준다.
내 콜렉션 중 가장 인기있는 실크옷의 경우, 8가지 방법으로 옷을 입을 수 있다. 바닷가에서 가볍게 입을 수있는 비치웨어로 활용할 수도 있고, 살짝만 다르게 입어도 곧장 칵테일 드레스로 손색없는 파티복이 된다. 어떤 행사와도 잘 어울리고 실용성이 우수하며 편한 옷을 만드는 것이 내가 지향하는 바다.

영감을 주로 어디서 얻나?
내가 겪는 모든 것이지만, 특히 맛있는 음식과 와인이다(웃음). 밴쿠버에 나의 스튜디오를 만든 이유가 바로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과 재미있는 문화적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어서다.

밴쿠버 패션위크는 어떤 쇼라고 생각하나?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쇼다. 사실 일부 디자이너들은 밴쿠버에 오기 싫어한다. 규모가 작기 때문인가? 하지만 난 작은 쇼가 좋다. 제약도 많고 너무 거대한 뉴욕이나 유럽에서의 쇼보다 밴쿠버 패션 위크는 친근감 있어서 좋다. 사람들끼리 이야기도 많이하고, 친근하고… 재밌다. 
이번에 내가 런웨이에서 선보일 테마는 ‘80일간의 세계일주’처럼 여행이 주제다. 32피스 정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에 이도이 디자이너와 하상백 디자이너가 한국을 대표해 밴쿠버 패션위크에 온다. 만나봤나?
정말? 전혀 몰랐다. 이도이씨는 뉴욕과 유럽에서 아주 잘하고 있는 디자이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컬렉션을 참 좋아한다. 이번에 어떤 쇼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디자이너로서 이룬바가 있다면?
매기 쿨롬브를 찾아주는 고객층이 두터워진다는 것이다. 오스카, 그래미 시상식 등에서 내가 만든 옷을 입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 연예인 고객들이 셀 수없이 많아서 내 이름이 유명해지고... 또, ‘새롭다’, ‘뭔가 다르다’라는 좋은 평을 들으면 내가 잘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제일 좋아하는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에르떼(erte)라는 디자이너가 있다. 아마도 나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디자이너일 것이다. 특히 에르떼의 유명한 동상(Bronze Statues)조각은 러시아의 영향과 아시아의 진주∙실크 같이 반짝이는 요소가 들어있는데, 그 동상은 언제나 나에게 매우 큰 영감을 준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재료도 실크, 캐시미어, 고급스러운 털, 반짝이는 보석류 등이다.

당신의 옷은 어디서 만나볼 수 있나?
하와이와 밴쿠버에 스튜디오와 매장이 있다. 밴쿠버 매장은 사전에 미리 예약(appointment only)을 받은 손님에 한해서만 만나고 있다. 직접 하와이와 밴쿠버 매장에 오기힘든 고객은 내 웹사이트(www. maggiecoulombe.com)에서 매장에 설치된 라이브 웹캠을 통해 제품을 보고 주문이 가능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꼭 패션쇼를 하고싶다. 밴쿠버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패션쇼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 만약 그 것이 가능하다면 나의 어머니가 감격하시고 우실지도 모른다. (웃음)
내 라인에도 약간의 변화를 줬다. 남성 의류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이태리에서 제작된 제품이다.

글∙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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