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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상 휩쓴 골든 던전니스 크랩 맛, 끝내줘요”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0-11-18 12:43

[업체 탐방] 켄스 차이니즈 레스토랑(Ken's Chinese Restaurant)

"외관과 인테리어가 초라하다구요? 거기에 투자할 돈이 있으면 맛있고 저렴한 음식을 제공하는데 써야죠"

켄씨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켄씨는 킹스웨이 선상에 위치한 켄스 차이니즈 레스토랑(Ken’s Chinese Restaurant)의 주인이자 수석 주방장이다. 20년 전 이민을 온 그는 밴쿠버 이스트에서 시작한 50석 크기의 작은 레스토랑을 운영하다가 90석 크기의 레스토랑으로 확장했다. 그리고 4년 전에는 150석 규모의 현재 위치에 레스토랑을 냈다. 켄씨는 “이 곳도 4년 만에 주말마다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을만큼 바쁜 레스토랑이 됐다”고 했다.

<▲ 켄스 차이니즈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켄씨.>

켄스 레스토랑은 각종 언론에서 먼저 유명세를 치렀다. 여행 전문지, ‘콩드 나스트 트래블러스(Conde Nast Travelers)’는 세계 최고의 중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밴쿠버를 소개하면서 ‘밴쿠버 최고의 차이니스 레스토랑’ 두 곳 중 한 곳으로 켄스 레스토랑을 소개했다. 이어, 여러 밴쿠버 주류사회 일간지에도 켄씨의 레스토랑이 ‘줄을 서서 먹을만한 가치가 있는 음식점’ 등으로 수차례 다뤄졌고, 켄씨는 요리법을 강의하기위해 TV프로그램에도 등장했다. 올해는 ‘HSBC 차이니즈 레스토랑 어워드’ 수상과 ‘미대륙 100대 레스토랑(Where the Locals Eat 선정)’으로 꼽히기도 했다.

레스토랑 기사와 상장은 액자 속에 담겨 걸려있다. 소박한 식당 안에서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는 벽장식이다. 꽁데 나스트 덕분에 미국은 물론 유럽 여행자들도 밴쿠버에 방문하면 꼭 켄스 레스토랑을 찾는다. 그래서 켄스 레스토랑 앞 주차장에는 미국 번호판이 달린 차와 렌터카가 즐비하다. 일간지 앞면에 크게 게재된 기사는 밴쿠버에서 주류 사회에 널리 알려진 계기가 됐다.

이 모든 명성의 이유는 바로 켄씨가 개발한 ‘골든 던전니스 크랩(Golden Dungeness Crab)’ 때문이다. 계란 흰자와 켄씨만의 특제 비밀 소스를 섞어 게 위에 바른 이 요리는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살아있는 게만을 사용해서 보증하는 신선하고 쫄깃한 게살이 짭쪼롬한 소스와 섞여 전혀 느끼하지 않다. 백인 손님에게도 부담없는 맛 때문에 인기만점인 메뉴이기도 하다. 콩드 나스트 트래블러스는 이 크랩 요리를 극찬하며 ‘켄보다 이 요리를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골든 던전니스 크랩 외에도 켄스 레스토랑은 메뉴 선택의 폭이 넓다. 메뉴판에 소개된 요리만해도 500여가지가 넘는다. 왜 이렇게 메뉴가 많냐고 물었더니 "1주일에도 3-4번씩 오는 단골손님에게 똑같은 메뉴를 줄 수 없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메뉴 요리 외에도 벽에 걸린 게시판에는 켄씨가 정기적으로 새로 개발해 선보이는 요리도 적혀있다.  중국 음식점이지만 서양사람을 겨냥해서 만든 양고기 구이, 스테이크, 파스타 등도 있다.

<▲  켄스 차이니즈 레스토랑 간판>

싱싱한 재료는 켄스 레스토랑이 고집하는 중요한 요소다. 켄씨는 해산물이든 고기든 야채든 무조건 신선한 것만 사용한다고 강조했다. 최고급 캐나다산 소안심(Beef Tenderloin)은 입에 넣는 순간 혀에서 녹아버릴 만큼 맛있고 연하다. 양고기 구이(Charcoal Boiled Rack of Lamb)도 고기가 전혀 질기지않고 간도 입맛에 딱 맞았다. 올해의 요리로 선정된 랍스터 핫팟(Lobster with Konyaku in hotpot)도 랍스터 매니아라면 놓치지 말아야할 메뉴. 기본 메뉴인 핫 앤 스파이시 스프도 약간 달면서도 매운 맛이 한국인 입맛에 적당했다.

가격도 다른 유명 레스토랑에 비해 비싸지 않다. 닭, 굴, 소안심, 새우 등 다양한 요리 중에서 2-3가지를 골라 선택할 수 있는 세트 메뉴는 12달러, 3개를 고르면 15달러다. 세트 메뉴를 시키면 밥과 스프, 스파게티 등도 나와 두 명이 점심으로 적당히 먹을 수 있는 양이 된다. 일반 단품 요리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

켄스 레스토랑 한 켠에는 50석 규모의 연회장이 있다. 베이비 샤워, 연말 모임 등을 열기에 적당하다. 여러사람이 방문했다면 10인 기준 콤보 메뉴를 시키는 편이 경제적이다. 에피타이져부터 스프, 게, 랍스터 등 다양한 코스요리가 차례로 푸짐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켄씨는 365일 매일 레스토랑에서 일을 한다. 요리를 만드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고 환히 웃는 그. 아내가 사랑스러운 두 아들을 키우는 동안, 켄씨는 열심히 요리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여기며 분주하게 주방을 오가고 있다.

켄스 레스토랑 주소(Ken’s Chinese Restaurant): 1097 Kingsway Vancouver, BC
웹사이트: www.kenschineserestaurant.com

글∙사진=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 고소한 맛과 싱싱한 게살이 일품인 골든 던전니스 크랩(Golden Dungeness Crab)>


<▲ 서양인 입맛도 잡은 양고기 구이(Charcoal Boiled Rack of Lamb)>


<▲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소안심 요리(Diced Beef Tenderloin with Black Pep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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