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도시의 말썽꾸러기 사슴에 피임 실험중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10-18 16:54

오크 베이 과학자와 수의사들 야생 사슴 수십마리 번식 막으려 백신 주사



도시 거리나 집 뒷뜰에 출몰하는 사슴은 처음엔 사랑스럽다.

그러나 정원의 야채와 화초를 뜯어먹고 잔디밭에 똥을 싸는 피해를 당하는 주민들에게 사슴은 해로운 동물일 뿐이다.

CBC 뉴스에 따르면 밴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 동쪽 바닷가 오크 베이(Oak Bay)에서는 이들의 번식을 막기 위한 과학 실험이 진행중에 있다.

시는 도시야생생물관리협회(Urban Wildlife Stewardship Society)와 함께 연구자, 과학자, 수의사들이 참여해 야생 사슴 수십마리에 피임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선임연구자 제이슨 피셔(Fisher)는 이것이 캐나다에서는 동종 최초의 연구이며 성공할 경우, 캐나다 전역의 동물 관리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오크 베이 시의회는 2015년 주민들의 원성이 많자 11마리를 도살했으나 이는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으며, 수가 곧 다시 불어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사슴 피임 연구가 시작됐는데, 연구의 목표는 면역 피임이 장기간에 걸쳐 사슴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인지를 발견하는 일이다.

첫단계는 동네의 정확한 사슴 수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원격 카메라 등으로 파악한 결과 2017년 기준 약 100마리였다. 이중 20마리 암사슴은 피임을 시키지 않고 40~50마리에만 하기로 했다.

연구 팀은 피임 제외 그룹으로 선정돼 목줄이나 귀표를 달고 있지 않은 암사슴이 나타나면 수면제 화살을 쏘아 잠들게 한 뒤 피임약을 주사했다.

이 면역피임약(Immunocontraceptive Drug)은 영구 효과가 있지 않고 암사슴의 난자 바깥에 껍질을 만들어 일시적으로 수정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피셔는 "이 피임 주사의 최종 목적은 개체수 안정화다. 어떤 사람들은 사슴이 다 없어지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BC 주정부는 사슴 사냥 금지 지역들에 도시 사슴 관리 계획을 위해 10만 달러 예산을 분배하고 있다.

실험의 성패 여부는 내년 봄에나 알 수 있다. 작업 참여자들은 야생에서처럼 도시에서도 성공을 확신하며 장차 도시 야생동물 관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자들의 피임 작전 현장에는 많은 구경꾼들이 몰린다. 그들 중에는 사슴을 몹시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고 몹시 미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진 제공=오크베이 시청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상점 유리도 깨트려··· 경찰, 피해 신고 요청
▲사건과 관련없는 이미지 /gettyimagesbank뉴웨스트민스터 웨스트엔드 지역에서 차량 14대와 인근 상점의 유리가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관련 용의자를 체포했다.뉴웨스트민스터...
▲조현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왼쪽)과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이 12일 온타리오 나이아가라에서 회담을 가졌다. /외교부조현 대한민국 외교부 장관과 아니타 아난드 캐나다...
15일(토) 코퀴틀람에서 개최
메트로 밴쿠버 분양 전문 부동산팀 ‘April & Brian Realty Group(Sutton 1st West Realty 소속)’이 오는 15일(토) 급매 분양 1:1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현재 시장에 나온 급매성...
스콰미시 학교 재학생··· 경위 조사 중
▲추락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 /Google Maps밴쿠버 예일타운의 한 고층 아파트 발코니에서 8세 소녀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밴쿠버 경찰(VPD)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근로자·의료진 모두 불필요한 절차 줄여
단기 병가 첫 두 번, 증명 없이 결근 가능
▲/gettyimagesbank앞으로 BC주 근로자는 감기나 독감 등 질병으로 단기 병가를 낼 때, 연간 두 번까지는 병결 증명서(Sick note)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BC주 정부는 의료진과 근로자의...
미국 방문자 수 10개월 연속 감소세
무역 분쟁에 발길 뚝··· 국내 여행 활황
▲/밴쿠버조선일보DB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 기피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12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캐나다 거주자의 미국 육로 국경 귀국 건수는 약 140만 건으로, 전년...
캐나다 19~29세 男 절반 ‘분노 조절에 취약’
남성 정신건강 문제 악화··· “초기 개입 중요”
▲/Getty Images Bank 캐나다 청년층의 절반이 분노 조절에 취약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남성건강 재단(CMHF)이 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29세 남성의 50%가 분노 문제에...
코퀴틀람·노스쇼어에 주의보 발령
▲/Getty Images Bank 코퀴틀람과 노스쇼어 등 광역 밴쿠버 일부 지역에 강우주의보가 내려졌다.   12일 기상청은 코퀴틀람과 메이플릿지를 비롯한 광역 밴쿠버 북동 지역,...
▲소설 ‘플레시(Flesh)’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한 데이비드 솔로이 / David Parry for Booker Prize Foundation헝가리·캐나다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가 소설...
▲4일 마지막으로 발견된 후 실종된 토상 알프레드 웡 / Coquitlam RCMP 코퀴틀람 구조대(Coquitlam SAR)가 지난주 코퀴틀람 버크 마운틴에서 실종된 65세 남성에 대한 수색 작업을 약 엿새 만에...
‘가상화폐 거물’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립자
‘언론 재벌’ 톰슨 가문은 2위로 하락
▲자오창펑 바이낸스 창립자 겸 전 CEO / Web Summit Flickr 가상화폐 시장의 거물인 자오창펑(Changpeng Zhao) 바이낸스(Binance) 창립자 겸 전 CEO가 캐나다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   시사지...
과도한 행정 절차가 시장 확장 가로막아
“주정부는 보호주의 대신 자유무역 추진해야”
▲앨버타의 한 증류소 앞에 위스키 통 여러개가 놓여 있다. /Getty Images Bank 캐나다 주류 산업이 최근 무역 규제 완화를 위한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州) 간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밴쿠버 41위··· “대기질 좋고, 교육 수준 높아”
캐나다 5곳 순위권··· 런던 1위, 서울 13위
▲/Getty Images Bank 세계 최고 도시 발표에서 캐나다 도시 5곳이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밴쿠버 본사의 마케팅 컨설팅 기업 레조넌스 컨설턴시(Resonance Consultancy)가 최근 발표한 ‘2026...
확산세 1년 이상 지속··· 확진자 5000명 넘어
▲/Getty Images Bank 캐나다가 1년 넘게 이어진 홍역 확산으로 인해 20여 년 만에 ‘홍역 퇴치국 지위(Measles Elimination Status)’를 상실했다.   10일 연방 공중보건청(PHAC)은...
APEC 정상회의 환영 만찬 총괄 셰프 에드워드 리
서울 한남동 ‘카펠라 레지던스 서울 클럽’에서 만난 에드워드 리 셰프는 “대중이 왜 나를 사랑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솔직하자, 나 자신이 되자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했다....
CPBC “소비자 직접 수령해야 배송 완료”
▲/Pixabay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Amazon)이 고객에게 상품을 약속대로 배송하지 않아 총 1만9369달러의 벌금과 법률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BC주 소비자보호청 (Consumer Protection BC, CPBC)은...
3선 의원 탈당 이어, 4선 의원은 돌연 사임
자유당 정부 예산안 통과 두고, 정치권 혼란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 밴쿠버조선일보 DB 연방 보수당이 연이은 의원 이탈로 위기를 맞고 있다. 이번 주 초 3선 의원이 탈당해 자유당으로 옮긴 데 이어, 4선 의원은 돌연 사임을...
일부 티켓 2420달러까지 웃돈 거래
화이트캡스, 콘퍼런스 우승 후보 주목
▲/Vancouver Whitecaps FC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오는 22일(토) BC 플레이스에서 열리는 LAFC와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구단 역사상 가장 뜨거운 흥행 열기를 기록하고 있다.화이트캡스 구단은...
“재산세 동결 위해 정규직 감축 불가피”
예술·문화 예산 줄이고, 경찰 예산은 확대
▲밴쿠버 시청 / Getty Images Bank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가 내년 재산세 동결 정책을 유지하기 위해 수백 명의 정규직을 감축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되고 있다.   밴쿠버시 소속...
절전 챌린지···1년간 전력 10% 절약해야
▲/gettyimagesbank메트로 밴쿠버에 다시 추운 날씨가 찾아오면서 난방 등 공과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BC하이드로가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달러의 전기요금 크레딧을 제공하는 ‘절전...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