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크 베이 과학자와 수의사들 야생 사슴 수십마리 번식 막으려 백신 주사
도시 거리나 집 뒷뜰에 출몰하는 사슴은 처음엔 사랑스럽다.
그러나 정원의 야채와 화초를 뜯어먹고 잔디밭에 똥을 싸는 피해를 당하는 주민들에게 사슴은 해로운 동물일 뿐이다.
CBC 뉴스에 따르면 밴쿠버 아일랜드 빅토리아 동쪽 바닷가 오크 베이(Oak Bay)에서는 이들의 번식을 막기 위한 과학 실험이 진행중에 있다.
시는 도시야생생물관리협회(Urban Wildlife Stewardship Society)와 함께 연구자, 과학자, 수의사들이 참여해 야생 사슴 수십마리에 피임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선임연구자 제이슨 피셔(Fisher)는 이것이 캐나다에서는 동종 최초의 연구이며 성공할 경우, 캐나다 전역의 동물 관리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한다.
오크 베이 시의회는 2015년 주민들의 원성이 많자 11마리를 도살했으나 이는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었으며, 수가 곧 다시 불어 장기적으로도 효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사슴 피임 연구가 시작됐는데, 연구의 목표는 면역 피임이 장기간에 걸쳐 사슴 개체수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인지를 발견하는 일이다.
첫단계는 동네의 정확한 사슴 수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원격 카메라 등으로 파악한 결과 2017년 기준 약 100마리였다. 이중 20마리 암사슴은 피임을 시키지 않고 40~50마리에만 하기로 했다.
연구 팀은 피임 제외 그룹으로 선정돼 목줄이나 귀표를 달고 있지 않은 암사슴이 나타나면 수면제 화살을 쏘아 잠들게 한 뒤 피임약을 주사했다.
이 면역피임약(Immunocontraceptive Drug)은 영구 효과가 있지 않고 암사슴의 난자 바깥에 껍질을 만들어 일시적으로 수정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피셔는 "이 피임 주사의 최종 목적은 개체수 안정화다. 어떤 사람들은 사슴이 다 없어지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일이다"라고 말했다.
BC 주정부는 사슴 사냥 금지 지역들에 도시 사슴 관리 계획을 위해 10만 달러 예산을 분배하고 있다.
실험의 성패 여부는 내년 봄에나 알 수 있다. 작업 참여자들은 야생에서처럼 도시에서도 성공을 확신하며 장차 도시 야생동물 관리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자들의 피임 작전 현장에는 많은 구경꾼들이 몰린다. 그들 중에는 사슴을 몹시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고 몹시 미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진 제공=오크베이 시청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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