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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 가라지 세일을 구경할 때입니다. 앙증맞고 예쁜 아기 의자 하나가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의자에는 'Thinking chair'라는 글씨가 예쁘게 새겨져 있었지요. 아마도 그 의자에 가끔씩 가서 앉아 화도 식히고 흥분도 가라앉히곤 하던 아이가 이미 자라서 더 이상 이 작은 의자가 필요 없어진 게 분명한 것 같았습니다....
이재경 원장
진이는 유난히 부끄러움 많습니다.  부끄럼 많고 낯가리기 심한 아이들이 모두 그렇듯 진이도 낯선 사람에게든 선생님에게든 엄마친구들 친척들에게 인사를 잘 안 합니다. 엄마는 걱정이 많습니다.  "얘는 생전 인사를 안 해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야단도 치고, 달래도 보고 잔소리도 하고 그런데도 절대로...
이재경 원장
한 이불 한 가족 2012.02.13 (월)
 힘없고 여리고 보송보송하고 아름다운 아가를 가슴에 받아 안고 처음 엄마가 되는 경이로운 순간이 지나면 가장 어려운 일이 닥칩니다. 아기는 24시간 어두운 엄마 뱃속에서 이 밝은 세상으로 나왔으니 밤과 낮을 구별하지 못하고 때에 맞게 자고 깨는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깨어 배고프다는 것, 무언가가...
이재경 원장
 한국과 가장 다른 이곳의 문화 중 하나가 음식 문화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민 초기에 영어 배우러 다니는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 도중에 음식을 먹으면서 학생을 가르치는 겁니다. 충격이었지요. 선생님이 수업 중에 무얼 먹는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는 일이었지요. 그리고 간식 시간에 학생들은 모두 자기...
이재경 원장
 오늘은 우리 설날입니다. 어릴 때 기억으로 많은 친척들이 사촌 형제들을 데리고 세배하러 오면 엄마는 강정이랑 떡, 과일들을 준비해 두었다 함께 먹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설 다음날은 오빠들과 함께 어른들을 찾아 다니며 세배를 다니고 세뱃돈을 헤아리는 재미 또한 쏠쏠했던 기억납니다. 골목 골목에는 코 묻은...
이재경 원장
'아무도 완전하지 않아요(Nobody's Perfect)' 라는 제목으로 유아들을 둔 부모들 함께 모여 서로의 어려움들 나누고 있습니다. 캐나다 정부는 소중하고 귀한  미래의 시민 키우는 장한 일을 하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서 이런 서비스를 마련해 놓았습니다. 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는 거지요. 참 좋은 나라입니다. 부모들이 함께...
이재경 원장
내가 너에게 주었는데 조금 지나서 내 맘 바뀌면 그건 내 것.내가 너에게서 뺏었으면 그것도 내 것.내 소유의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음.우리 함께 탑을 쌓아도 탑 하나 하나가 모두 내 것.보기에 내 것 같으면 그것 또한 내 것. 자기 중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기의 아이들의 소유 개념을 잘 표현한 글입니다.이런 아이들이 다른...
이재경 원장
참 많은 엄마들 고민 중 하나가 '밥 잘 먹는 아이'인 것 같습니다.정성스럽게 차려주는 대로 흘리지도 않고 딴 짓도 안하고 깨끗이 먹어주는 아이.편식도 않고 골고루 야채도, 고기도, 현미밥도, 생선도, 된장 찌개도 뭐든 잘 먹는 아이.  밥 먹으라고 하면 "예! 엄마" 하고 기쁘게 튀어와서 "감사하게 잘 먹겠습니다!" 하고 먹어주는 아이....
이재경 원장
일년에 가장 큰 행사인 싼타 잔치가 지난 금요일 있었습니다. 프리스쿨의 모든 아이들이 한 명도 빠지지 않고 그 가족들과 함께 옵니다. 그리 작지 않은 교실인데도 한 가득 사람으로 들어차 교실이 작은 느낌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아주 특별한 날입니다. 평소에 갖고 싶었던 기대하고 기다리던 선물 싼타에게 직접 받는 날입니다. 그걸...
이재경 원장
일하는 엄마, 공부하는 엄마들이 점점 늘어갑니다.아이만 키우고 있는 삶은 어쩐지 시간 낭비하는 느낌입니다.   나를 통해 생명 얻은 소중한 아기에 대한 벅찬 감격도 사라지고, 밤낮 뒤바뀌어 밤잠 못 자서 정신차릴 수 없던 괴로움 줄어 이젠 좀 살만 합니다. 잠자는 아이 얼굴 바라보며 "에구~ 예뻐라." 잠자며 오물거리는 입...분홍빛...
이재경 원장
지난 봄 일본을 다녀 왔습니다.  우연히 아들 사는 아파트 복도에서 초등학교 저 학년 정도 되는 남자 아이와 부딪힐 뻔 했습니다. 아이는 재활용품, 아마도 페트병 종류였던 것 같습니다.  그게 가득 든 것을 자기 키 만큼이나 되는 투명한 봉지에다 넣은걸 들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 봉지가 너무 커서 저를 못 본 듯 했습니다....
이재경 원장
애 터지게 동생을 바라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엄마에게는 토이즈러스에 가서 동생 사오라고 조르던 아이였습니다. 그곳에 가면 자기 가지고 싶은 건 무엇이든 다 있으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건 동생과 함께 놀 수 있는 친구였습니다. 그 아이가 간식 먹기 전 손 씻으려고 줄 서면서 무지 신나 하면서 자랑합니다. "My mom has a baby...
이재경 원장
환절기가 되면 감기들로 결석이 많이 생겨 어떤 반의 시간에는 교실이 헐렁해지기도 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일년 평균 8~ 10번의 감기를 앓는다고 합니다. 일년이 12달이니 생각해보면 감기를 달고 산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대개의 감기 증상은 콧물,목 아픔,재채기,기침, 그리고 초기에는 머리가 아프고 열이 나고 눈이 충혈되기도...
이재경 원장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추워졌다 하면 아이들은 그 조그마한 몸뚱이가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두꺼운 옷들을 켜켜로 껴 입고 옵니다.대부분의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은 언제나 같은 온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온도 조절이 잘 되어 있습니다. 눈밭에 굴려도 될 정도로 옷들을 껴입고 온 아이들은 발그스레하게 열이 올라 비라도 오는 날에는...
이재경 원장
프리스쿨을 시작한 햇수가 넘어가면서 졸업한 아이가 다닐 때 뱃속에 있던 동생이 무럭무럭 자라 언니나 형이 다니던 학교 오는 경우가 많아집니다.기록으로는 형제 자매 중 첫째, 둘째가 졸업하고 셋째가 지금 다니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첫 회(2000년도) 졸업한 아이들이 지금 12학년이니 조금 더 기다리면  졸업생 아이들이 낳은...
이재경 원장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사람은 만 두 돌이 지난 아이들(toddler)입니다.  세 살이라고도 하지요. 이때가 되면 아이들은 자기 주장이 생기기는 하지만 어떻게 언어를 통해 적절히 그 주장을 펼쳐야 할지를 모릅니다. 자기가 갖고 싶은 것을 못 가졌을 때, 제지 받았을 때, 하고 싶은 일 마음대로 잘 안될 때, 신체 조절이 잘 안돼서 악의...
이재경 원장
아기를 가지면 우선 제일 먼저 하는 고민이 이름 짓기 아닐까요?   모든 새내기 부모들의 고민이긴 하겠지만 한국과는 달리 멋지고 아름다운 영어 이름 때문에 이름 짓기에 더 고민 하는 분이 많은 곳이 이곳 이민 사회입니다.   제 프리스쿨에 오는 아이들은 영어 이름만 쓰는 아이, 한국 이름만 쓰는 아이, 그리고 영어 이름...
이재경 원장
유아교육 칼럼으로 조선일보 독자 분들을 만난 지 10여 년 만에 다시 인사 드립니다.그 동안 긴 세월이 흘렀지만 저는 여전히 교실에서 10년 전과 똑 같은 나이의 아이들과 웃고, 노래하고, 그림 그리고, 복닥거리며 살고 있습니다.졸업하고 큰 학교인 초등학교에 간 아이들이 자라서 자기가 다니던 프리스쿨에 발룬티어로 오기도 합니다....
이재경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