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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잘 먹는 아이가 부럽지요

이재경 원장 kidsvillage@shaw.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1-04 16:52

참 많은 엄마들 고민 중 하나가 '밥 잘 먹는 아이'인 것 같습니다.

정성스럽게 차려주는 대로 흘리지도 않고 딴 짓도 안하고 깨끗이 먹어주는 아이.
편식도 않고 골고루 야채도, 고기도, 현미밥도, 생선도, 된장 찌개도 뭐든 잘 먹는 아이. 
밥 먹으라고 하면 "예! 엄마" 하고 기쁘게 튀어와서 "감사하게 잘 먹겠습니다!" 하고 먹어주는 아이. 재미난 만화영화 보다가도 좋아하는 놀이하다가도 밥만 차려주면 몽땅 다 집어치우고 밥상으로 조르르 달려오는 아이....

그런 아이 있을까요?

 

한 입 먹고 돌아다니는 아이. 밥상 앞에서 제사라도 지내듯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는 아이,
입에 밥을 물고 한 시간은 우물거리는 아이, 먹으면서 끊임없이 수다 떠느라 정작 먹는 량은 얼마 안 되는 아이, 야채는 죽어도 안 먹는 아이... 엄마들의 고민은 아이 숫자만큼 많습니다.

그래서 온갖 방법을 동원합니다. 야단치기. 경고하기. 잘 먹으면 무얼 준다고 꼬시기, 그러다 안되면 떠먹여주기 그러다 더 하면 따라다니면서 떠먹여주기...

 

먹는 것을 보상이나 벌로 절대로 사용하지 말기를, 먹는 량은 아이 본인이 조절하도록 전문가들은 권합니다.

가족이 함께 일정 시간에 먹으면서 어른들이 어떻게 골고루 먹는지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강력한 교육 도구는 모범이니까요.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아이를 참여시키는 것도 가족이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도 도움됩니다.

이유식 과정이 끝나면 아이를 위해 따로 음식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족이 먹는 것 함께 먹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자극적인 음식들은 물론 피해야겠지요.

놀고 있는 아이나 어디에 몰두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식사 시간이 언제라는 걸 미리 알려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식사 시간에 자기 놀던걸 두고 바로 오면 그때 충분히 감사를 전달 해야 합니다.

 

"그렇게 바로 식탁에 오니 참 기쁘구나. 더 놀고 싶을 텐데도 그걸 참을 수도 있고~ 멋지다!" 그리고 밥 먹으면서 장난하면 "지금은 먹는 시간이거든. 먹는 건 장난감이 아니야." 하고 식사시간의 예절을 긍정적인 언어로 마치 처음 말해주듯 쉽게 간단하게 말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 수저 사용 서툴러 흘리거나 하는 데는 관대하셔야 합니다.


이때 야단을 치거나 짜증스러운 잔소리가 되지 않게 주의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도 아이가 말을 듣지 않고 장난치고 먹지 않으면 화 내지 않고(화가 나겠지만 그건 전혀 효과 없다는 걸 기억하시고..) "식사 시간이 끝나서 엄마가 치워야 되겠다. 다음 식사는 몇 시에 할거고 그 전에는 간식을 먹을 수 없다"고 알려 주셔야 합니다. 가능한 친절하게~. 그리고 식탁을 치우셔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로 간식을 주시면 안됩니다. 이때 마음 약해져서 뭐 한번인데.. 배가 얼마나 고플까... 밥 대신 요거라도 먹으면 어디야.. 하는 생각으로 주시면 실패합니다. 왜 안 주는지도 가능하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면 좋습니다. "식사는 굉장히 중요한 거란다. 식사 안하고 그런걸 먹으면 입맛이 없어 식사하기가 싫어져. 그러면 네가 튼튼하게 자랄 수가 없어" 

 

주기보다 안 주기가 더 어렵다는 것, 사랑에는 절제가 더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 기억하면 좋습니다. 야단맞고 위협 받을 때 받는 고통은 일종의 벌이지만 밥을 안 먹어 오는 배 고픔은 벌이 아니라 자신이 밥을 안 먹어서 오는 논리적인 결과입니다.

 

다음 식사에 잘 먹으면 마음 속으로 올라오는 빈정거림, "거 봐~ 배 고프지!"를 잘 참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맘으로 "잘 먹으니까 참 보기 좋네. 튼튼해지겠다!"는 말로 인정해 주셔야 합니다. 아이 먹는 일에 너무 민감해 있지 않은지도 살펴 보셔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도 먹는 일에 민감하기 마련입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것 그리고 인내와 똑같은 반복이 필요하다는 것 기억하셔야 합니다.

"몇 끼 굶는다고 안 죽어~" 하고 강건(?)해지셔서 모두들 성공 하여 새해에는 밥 잘 먹는 아이, 튼튼한 아이 행복하게 키우시길 바랍니다!


 



이재경 원장의 행복한 아이 키우기
칼럼니스트:이재경| Tel:604-931-8138
Email:kidsvillage@shaw.ca
홈페이지:http://www.kidsvillage.ca
키즈빌리지 몬테소리 프리스쿨 원장
  • 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 SHARE Family, Community Services 소속 parenting program Facilitator
  • 부모교육 프로그램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 부모자녀 대화법 전문강사
  • 한국,캐나다에서 25년을 아이들 함께 그리고 부모교육을 20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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