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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은 내 것, 네 것도 내 것

이재경 원장 kidsvillage@shaw.ca 글쓴이의 다른 글 보기

   

최종수정 : 2012-01-10 15:41

내가 너에게 주었는데 조금 지나서 내 맘 바뀌면 그건 내 것.
내가 너에게서 뺏었으면 그것도 내 것.
내 소유의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속하지 않음.
우리 함께 탑을 쌓아도 탑 하나 하나가 모두 내 것.
보기에 내 것 같으면 그것 또한 내 것.

 

자기 중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시기의 아이들의 소유 개념을 잘 표현한 글입니다.
이런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소유를 인정하고 갖고 싶은 마음을 조절하는 데는 어려가지 어려움들을 거치게 됩니다. 마음을 조절하는 일도 신체의 근육을 키우는 일처럼 훈련이 필요합니다.

 

프리스쿨 연령의 아이들을 데리고 손님으로 다른 사람 집을 방문하는 일은 참 신경 쓰이는 일 이죠. 그것도 흉허물 없는 친구나 친지 아니고 조금 예의를 갖추어야 할 어려운 집이면 더 합니다.

 

지난 겨울 방학 기간에 손님으로 방문한 이가 아들 하나를 데리고 왔습니다.
부부가 함께 와서 차를 마시며 이야기 나누는데 에너지 넘치는 이 집 아들 제 정신 아닙니다. 선반 위 올려져 있는 것 탁자 위며 보이는 장난감들이 독일 계신 할머니가 가끔 소포로 보내 주시는 눈에 익은 것들 갖고 싶었던 것들입니다.

 

우리가 이야기 하는 동안 선반 위에 올려져 있는 것들이 하나씩 바닥으로 내려오고(의자에 올라가서 내린 거지요), 큰 통에 담긴 공룡 세트는 통째로 뒷마루로 낑낑거리며 들고 와서 와르르 쏟아 놓습니다.

책장 위에 올려져 있던 커다란 손전등 어깨에 매고는 불 켜 소방관 놀이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엄마는 미안하고 불안해서 저와 편히 이야기 나눌 수 없습니다. 아이가 언제 사고칠 지 안절부절 못하다가 차는 마시는 둥 마는 둥 서둘러 돌아갔습니다. 그리고는 전화가 왔습니다. 미안하다고... 그 아이를 데리고는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하기가 두렵다고...

 

그렇게 정신 없게 한다고 아예 다른 사람 집 방문하는 일을 안 하게 되면 그 아이는 손님이 갖추어야 할 예의를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방문하기 전에 아이하고 이야기 하셔야 합니다. 매번 처음 이야기 해 주듯 친절하게~

어디를 갈 거야. 그 집에는 누가 있고 그리고 남의 집에서는 함부로 그 집 물건 만지면 안돼.
혹시 놀고싶은 게 있으면 놀아도 되는지 물어 보고 놀아야 된다. 등등.. 할 수 없는 것, 할 수 있는 것 분명히 알려 주셔야 합니다.

어른들 이야기 하는 동안 아이가 가지고 놀만한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책 등을 들고 가는 것도 도움됩니다. 그리고 방문 시간이 너무 길지 않아야 아이들도 자신의 행동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예의 잘 지켜 주었으면 반드시 그 행동을 가지고 긍정적인 인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작은 보상을 해주는 것도 효과 있습니다. "아이구 착하다~" 가 아니라, "엄마가 이야기 할 수 있게 조용히 놀아줘서 고맙다" 라고.

물론 보이는 것이 좋으면 그게 어디에 있든, 누구 것이든 상관없이 자기 소유인 아이들이 이런 예의를 익히기 까지는 시간 걸립니다.

 

어른들 가는 곳 어딘지 모르고 그곳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한번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공손하게 예의 잘 지키며 어른들 마음 놓고 이야기 하시라고 얌전하게 기다려 주는 아이 있을까요?
예의를 익히는 것도 반복 훈련으로만 가능합니다. 존중 받고 인정받는 행복한 경험으로...


*아이들을 키우시면서 궁금한 점 등이 있으시면 메일 주세요. 칼럼에서 다루거나 아니면 개별적으로 도와 드리고자 합니다.

이재경 (키즈빌리지 원장, 604-931-8138, kidsvillage@shaw.ca)

 



이재경 원장의 행복한 아이 키우기
칼럼니스트:이재경| Tel:604-931-8138
Email:kidsvillage@shaw.ca
홈페이지:http://www.kidsvillage.ca
키즈빌리지 몬테소리 프리스쿨 원장
  • BC E.C.E.(Early Childhood Educator)
  • SHARE Family, Community Services 소속 parenting program Facilitator
  • 부모교육 프로그램 P.E.T.(Parent Effectiveness Training-)
  • 부모자녀 대화법 전문강사
  • 한국,캐나다에서 25년을 아이들 함께 그리고 부모교육을 20년 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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