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카니가 미국 일방주의 비판하자 반격
NYT “카니,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 드러내”
NYT “카니,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 드러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 특별 연설에서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Canada lives because of the United States)”고 말했다. 전날 연설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사실상 미국의 패권주의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하자 바로 다음 날 캐나다를 콕 집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 도중 “캐나다는 우리(미국)에게서 많은 것을 공짜(gets a lot of freebies)로 얻고 있다”면서 “그들은 감사해야 하는데 감사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어제 당신네 총리를 봤는데 별로 감사해 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면서 “마크, 다음에 그런 발언 할 땐 그걸 기억하라”고 했다.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트럼프가 이 발언을 할 때 카니 총리가 행사장 안에 앉아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카니는 전날 연설에서 전 세계가 분열의 한복판에 놓여 있다고 했다. 미국과 트럼프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위협하는 트럼프를 비판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카니는 “규칙을 기반으로 한 질서는 사라지고 있고 강자는 할 수 있는 대로 하고 약자는 견뎌야 하는 시대”라면서 “우리는 단절(rupture)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했다. 또 “식탁에 앉지 못하면(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못하면) 결국 메뉴판에 오르는 신세가 된다”면서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에 맞서 중견국이 힘을 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연설 직후 카니는 참석자들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 연설문은 카니가 직접 작성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참모진에서 먼저 초고를 작성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랐다고 한다. 뉴욕타임스는 “캐나다가 생존하기 위해 움직이는 가운데 카니가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면서 “지난해 3월 총리가 된 그에게 유권자들이 기대하던 모습”이라고 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전통의 우방국이다. 하지만 트럼프가 2024년 11월 대선에서 이긴 뒤로 캐나다에 대해 “미국의 51번째 주(州)가 되라”며 여러 차례 발언하고, 쥐스탱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부르면서 캐나다 국민의 감정이 악화했다. 지난 16일 카니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캐나다 총리로서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캐나다는 수출의 약 75%를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2위인 중국은 5%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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