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더 많은 주택 지어 BC 임업 지킬 것”

마크 카니 총리(오른쪽)가 7일 빅토리아를 방문,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을 만나 미국의 캐나다산 목재 관세 인상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BC Government Flickr
캐나다산 연목재(침엽수로 만들어진 목재; softwood lumber)에 대한 미국 정부의 관세 대폭 인상 발표로 BC주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크 카니 총리가 BC주의
임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카니 총리는 7일 빅토리아를 방문해 총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을 만난 자리에서 “목재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상은 매우 정당하지 않다”며 “우리는 이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미국 상무부는 캐나다산 연목재에 대한 관세를 종전인 14.4%보다
두 배 이상 높은 34.45%로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관세가 크게 인상되면 임업이 주요 산업인 BC주와 퀘벡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BC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BC주 목재의 대미 총수출액은 약 57억 달러 규모로, 에너지(56억 달러)와
기계 및 장비(55억 달러) 등을 제치고 BC주 전체 수출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미국에서 사용되는
연목재의 약 30%가 수입품인데, 그 중 캐나다 제품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사실 캐나다와 미국은 목재와 관련해 지난 1982년부터 무역 갈등을
빚어오는 중이다. 미국 정부는 캐나다산 연목재가 연방 및 주정부가 지원하는 불공정한 보조금을 등에 업고
미국에서 공정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었다고 주장하면서, 캐나다산 목재에 관세를 부과해 오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8월 미국 상무부는 캐나다산 목재에
대한 관세를 8.05%에서 14.54%로 두 배 가까이 올렸다.
여기에 BC에 위치해 있던 임업 기업들이 문을 닫거나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면서, 지난 1990년 초반 이후 BC주 임업 관련 일자리 수는 4만 개 이상 증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미국 정부가 캐나다 연목재에 대한 관세를 두 배 이상 인상하면, BC주
임업의 위기가 가중될 수밖에 없게 된다.
카니는 이비 수상과 만난 자리에서 연간 50만 채의 주택을 신축하겠다는
자유당의 공약을 언급하며, 주택 건설 속도를 높이기 위해 모듈형 주택과 목재 분야에서 BC주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회동 이후 이비 수상은 성명을 통해 “카니 총리와 BC 산 목재로 더 많은 주택을 짓는 것에 대해 건설적인 이야기를 나눴고, 총리는
목재 관세 문제에 심각성을 이해하며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확인했다”며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BC 무역 시장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고 숙련된
인력을 양성하고 교육하기 위해서는 연방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상무부의 캐나다산 목재 관세 인상 발표 이후, BC 목재
무역 협의회(BC Lumber Trade Council)는 “관세
인상이 양국의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주고 미국 내 목재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며, 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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