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운전자들 ‘자나 깨나’ 단속 조심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9-05-17 13:24

“휴대전화 만졌다” 증거 없이 티켓- 함정 단속까지
BC주, 지나치게 과도한 산만운전 위반 규정도 논란


기름값 고공행진으로 가뜩이나 짜증난 운전자들이 교통경찰의 무차별 단속으로 인한 ‘2중고’를 겪고 있다. 

또 휴대전화 사용 단속을 빌미로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막무가내식으로 위반 티켓 발부는 물론 교통혼잡 교차로나 드라이브 쓰루(Drive Through) 등 운전자들이 무의식적으로 휴대폰을 만지는 장소에서 함정 단속을 벌이는 과잉 단속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이런 과잉 단속과 함께 동승자와 대화하는 것도 위반으로 규정하는 등 ‘귀에 걸면 귀걸이’식의 BC주의 과도한 산만운전 위반 규정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BC주 교통법규와 단속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는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불가결한 조치라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교민 김모(남, 54)씨는 2달 전 다운타운 그랜빌 지역에 갔다가 교통 경찰에게 산만운전 티켓을 발부 받았다. 김씨는 운전 중 받지 않았던 휴대폰을 신호대기 중 발신인 확인을 위해 잠시 손을 댔었다. 

단속 경찰은 10분전 동료 경찰에게 제보를 받았다며 김씨에게 산만운전과 차선위반 등 600 달러에 가까운 범칙금을 부과했다.

김씨는 증거 제시를 요구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제소하라”며 티켓을 발부했다. 김씨는 즉결 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또다른 한인은 지난달 코퀴틀람에서 차선 변경 신호를 하지 않은 채 옆 차선으로 운전하다 단속을 당했다. “이런 것도 위반이냐”고 항의했지만 경찰은 “교통법규 공부한 셈 치라”며 가차 없이 100달러의 티켓을 발부했다.

일부 운전자들은 드라이브 쓰루 장소에서 커피를 시키려 대기하던 중 변장한 위장 경관에게 휴대폰 사용을 적발당한 경우도 있었다.

BC주는 지난해부터 ‘ICBC 운전자 위험 프리미엄 프로그램(ICBC Driver Risk Premium Program)’을 통해 산만운전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하고 있다.

ICBC에 따르면 운전 중 긴급하게 휴대폰을 써야 할 시에는 차를 세워 정차 후 사용하거나 블루투스, 헤드셋 등 핸즈-프리 기기를 통해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초보 운전자 경우에는 운전 중 핸즈 프리 포함, 어떤 전자 기기 제품도 사용할 수 없다. 

적색 신호에서는 휴대폰 사용이 불가하며 한 번의 터치로 작동되거나 꺼져야 한다. 자동차에 거치대나 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휴대폰을 만질 경우는 산만운전 규정 위반에 해당된다. 산만운전 티켓은 첫 위반 시에 368 달러의 벌금과 한 차례 210 달러의 보험료 및 4점의 벌칙 포인트가 부과된다.  

또한 휴대폰을 꺼둔 상태라도 이어폰을 양 쪽 귀에 모두 끼고 있으면 산만운전에 해당되며 368달러의 벌금을 부과받게 된다. 운전 중 휴대폰을 단순히 차 안 보이는 곳에 두는 사유만으로는 산만운전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외 운전 중 화장을 하거나 음식 및 음료수 섭취, 책 읽기, 강아지 등 애완동물을 만지거나 일행과 대화를 하는 것 등도 산만 운전 단속 대상이 된다.

주로 신호대기 상태 교차로에서 단속이 이뤄지고 있는데 적발 횟수가 늘수록 벌금과 벌점은 높아지며 두 번째 적발되면 면허 정지 처벌도 받게 된다.

경찰은 산만 운전은 사상자 발생사고 원인 2위이자, 사상자 발생 충돌사고 원인 중 25%를 차지할 정도로 사고발생 고위험 사유라며 단속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부분 BC주 주민들도 단속 벌금이나 벌점이 지나치다는 점에는 동의하나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김모씨는 “운전을 하다 휴대전화 사용자나 기타 위험한 행동으로 불안했던 경우가 많다. 특히 신호 정지에서 휴대폰 보느라 신호 바뀐 줄도 모르고 출발 안 하는 사람은 문제다. 벌금이 세고 경관들의 단속이 심하다는 의견도 들리지만 개인적으로 생명을 담보로 하는 위험 운전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산만 운전 적발자 가운데 상당수가 휴대전화를 사용했으며 이중 사고로 이어진 경험도 많다고 들었다. 산만운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는 있지만 습관적으로 휴대전화를 손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벌금이 높거나 제재가 엄격히 가하지 않으면 고치기 어렵다.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법규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 한인들은 운전 중과 신호대기 중 디바이스를 만지는 것은 차별을 뒤야 하며 벌금은 개인소득과 보유자산에 비례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BC주 경찰은 빅토리아 데이 연휴 기간 부주의 운전 등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운전자들의 행태를 단속할 예정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12월 2일 예약 접수 시작
▲Bowron Lake / BC Parks인기 아웃도어 명소인 버그 레이크 트레일(Berg Lake Trail)과 보우런 레이크 카누 서킷(Bowron Lake Canoe Circuit)의 2026년 성수기 예약 접수가 곧 시작된다. BC 환경공원부는...
2027년 오픈 예상··· 일부 공간만 채울 듯
▲퍼시픽센터에 들어설 아릿지아 플래그십 매장 예상 렌더링 / Aritzia 밴쿠버 패션 리테일러 아릿지아(Aritzia)가 구 노드스트롬(Nordstrom) 자리에 있는 CF 퍼시픽센터(CF Pacific Centre)에 새...
일부 주민, 교통량 증가와 환경 영향 우려
▲/Open Grid Scheduler써리 시의회가 사우스 써리 지역에 대형 도매업체 코스코의 신규 지점 건립을 승인한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교통량 증가와 환경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유통기한 오해로 가정당 매년 246불 낭비
냉동 육류 1년, 유제품 2주 지나도 섭취 가능
▲/Getty Images Bank ‘유통기한(Best Before Dates)’에 대한 혼동으로 엄청난 양의 음식물이 버려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잉여 식품 거래 플랫폼 투굿투고(Too Good To Go)가 18일...
야당 모두 반발··· “투명성 부족·필요성 의문”
일부 환영도··· 퍼스트 네이션 프로젝트 지지
BC 주정부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추진한 수십억 달러 규모 송전선 법안이 야당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20일 주의회에서 가결되며, 북부 전력망 확충 계획이 본격화됐다.BC 주의회는 20일,...
추가 절차 없이, 타주 판매 가능··· 식품 제외
2000억 달러 경제 창출 기대··· 업계 환영
▲/BC Government Flickr 캐나다의 모든 주(州) 간 교역 장벽이 완화되면서, BC주 기업들이 캐나다 전역에 더 수월하게 제품을 판매하고 소비자들도 캐나다산 제품을 더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일요일 오후 그라우스 마운틴서 마지막으로 목격
▲16일(일) 오후 그라우스 마운틴서 실종된 김원길 씨. 오른쪽 사진은 마지막 목격 당시 모습/ SPS, North Shore Rescue 84세 한인 김원길 씨가 그라우스 마운틴에서 실종된지 닷새째가 됐지만,...
온타리오·BC는 여전히 상승세
▲/gettyimagesbank캐나다의 모기지 연체율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온타리오와 BC에서는 연체가 계속 증가하며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한 모습이다. 캐나다...
타임아웃 ‘2026 머스트 트립’ 13선에 포함
▲/The Rocky MountaineerBC주와 앨버타를 잇는 신설 열차 노선이 2026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열차 여행 코스 중 하나로 선정됐다.이번 선정은 세계 여행·문화 매체 타임아웃(TimeOut)이 내년...
한인 셰프 운영 ‘스시현’ 4위 올라
▲/Sushi Hyun 캐나다 신상 레스토랑 톱10에 밴쿠버 식당 4곳이 포함됐다.   17일 에어캐나다(Air Canada)는 2024년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새롭게 문을 연 캐나다 식당 가운데 최고 10곳을...
“목표 현실적이지 않아··· 새 기준 곧 발표”
전기차 가격 상승·보조금 종료에 수요 감소
▲/Getty Images Bank BC주가 2035년까지 판매되는 신차의 100%를 전기차(EV)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사실상 포기했다.   애드리언 딕스 BC 에너지부 장관은 18일 기자회견에서 “2035년 (전기차)...
‘한국 문화유산의 달’ 기념행사 열려
‘한국 문화유산의 달’ 제정 공식 기념행사가 18일 빅토리아에 위치한 BC주 의사당에서 열렸다.   BC주 의회는 지난 23일 최병하 의원이 발의한 ‘한국 문화 유산의 달’ 법안(Bill M...
‘Baekdu Peak’ 브랜드··· 2등급 리콜 분류
▲/CFIABC주와 앨버타주에서 판매된 팽이버섯 제품이 리스테리아 오염 가능성으로 리콜 조치됐다. 17일 캐나다식품검사청(CFIA)은 백두봉(Baekdu Peak) 브랜드의 팽이버섯 제품이 검사...
100위권 밖··· 토론토는 22위 차지
▲/gettyimagesbank밴쿠버가 최근 발표된 세계 부유 도시 순위에서 100위권 밖인 107위에 머물렀다. 이번 순위는 미국의 비즈니스 매체 CEOWORLD 매거진이 발표한 것으로, 전 세계 300개 도시의...
경제 성장 계획 발표··· 10년간 2000억불 투자
국책사업 신속 추진하고, 기술 훈련 확대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BC Government Flickr BC주가 2035년까지 2000억 달러를 투자해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을 동시에 잡겠다고 나섰다.   17일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기자회견을...
캐나다 이탈률 가장 높아··· “경제 타격 우려”
‘고숙련 인력 정착 유지 전략’ 새로 마련해야
▲/gettyimagesbank캐나다의 핵심 경제 전략이 미국과의 통상 갈등으로 요동치는 가운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고숙련 이민자들이 정착 후 5년 이내에 가장 빠른 비율로 캐나다를 떠나고...
보수당·NDP 4명 기권에 170-168로 통과
▲마크 카니 총리 / Mark Carney X 마크 카니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 정부가 17일 오후 오타와 의회에서 열린 세 번째 신임투표에서 170-168, 단 2표 차이로 살아남으며 이달 초 발표한 연방...
BC주 의료 공백, 구급대원들이 메워
‘의료 수요 증가’ 겨울철 앞두고 긴장
▲/Getty Images Bank BC주 앰뷸런스 구급대원 노조(APBC)가 겨울철 의료 수요 증가를 앞두고 최근 주 전역에서 응급실 임시 폐쇄가 잇따르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APBC 제이슨 잭슨...
27.85달러··· 최저임금보다 10달러 높아
2025년 메트로 밴쿠버의 생활임금이 크게 상승하며 주(州) 최저임금보다 10달러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활임금은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임금을 의미한다. BC...
1947년까지 50년 넘게 중국계 인종차별 정책 펼쳐
투표권·제산권 제한하고, 시청 근무 금지하기도
▲마이크 헐리 버나비 시장이 15일 버나비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서 중국인 커뮤니티에 공식 사과했다. / City of Burnaby  버나비시가 20세기 중반까지 수십 년에 걸쳐 중국계 주민들에게...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