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머스크는 잘나가는데··· 테슬라는 실적·주가 '내리막'

이영관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3-04 09:58

설립 후 첫 연간 판매량 감소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아이콘 테슬라가 실적과 주가 모두 내리막길이다.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상위 5개 업체(BYD, 테슬라, 지리, 상하이차, 폴크스바겐) 중 2위인 테슬라의 판매량(약 179만대)만 전년 대비 줄었다.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외부 충전기가 달린 하이브리드차)를 합한 숫자다. 테슬라는 작년 주요 시장인 미국(-1%)과 유럽(-13%)에서 판매가 급감하며 설립 이후 처음 연간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기차 선두 업체들은 최근 캐즘(수요 정체) 속에 PHEV 같은 대안 마련에 몰두하고 있지만, 테슬라는 BEV만 고집하는 데다 그마저도 신차 출시가 느리다는 지적이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최대 수혜자가 될 거란 전망에 주가가 치솟았지만 세계 곳곳에서 판매가 급감하는 데다, 중국 BYD(비야디) 등 경쟁 업체의 추격이 거세기 때문이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지난달 28일(현지 시각)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3.91% 상승한 293.04달러였다. 6일 연속 하락하다 하루 반등했지만, 작년 12월 찍었던 최고치(479.86달러)의 61% 수준에 불과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스티브 맨은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논란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머스크 CEO가 미국 정부효율부 수장이 되며 테슬라 외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데다, 연일 미디어에서 정치적 성향을 드러내면서 테슬라에 대한 시민 반감이 커진다는 것이다.

◇경쟁사들 신차 출시로 추격

테슬라 실적 부진의 원인은 주력 모델의 노후화다. 주요 전기차 기업들이 다양한 가격과 차급의 신차를 내놓는 사이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고수하고 있다. 재작년 출시한 전기 트럭 ‘사이버트럭’은 북미에서만 판매 중이다. ‘모델Y’가 올해 출시 5년 만에 첫 부분 변경을 앞두고 있고 작년 모델3가 출시 7년 만에 부분 변경됐지만, 거의 매년 신차를 내놓는 주요 업체들과 대비된다.

그 배경으로 머스크 CEO의 활동 영역이 점차 커진다는 점이 거론된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일론 머스크는 아직도 자동차 판매에 관심이 있을까?”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머스크가) 자동차 개발, 생산, 판매에 관심을 잃은 듯하다. 과거엔 차량 생산 이전 몇 달 또는 몇 년 동안 차량을 홍보했는데 올해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도 올해 출시 예정인 저가 차량 ‘모델 Q’ 대신 에너지나 휴머노이드 로봇 등 신사업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머스크가 회사의 위기 상황마다 현장을 찾아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리더십을 보였다면, 이제는 스페이스X, 엑스(옛 트위터) 등 수많은 사업을 펼치는 탓에 테슬라의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치 리스크, 기술 혁신으로 돌파하나

머스크 CEO의 정치 활동 리스크도 점차 커진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유럽에선 테슬라 판매량이 작년 동월 대비 45% 급감한 반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37% 늘었다.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행사에서 이른바 ‘나치식 경례’를 해 반발을 불러온 독일에선 1년 새 판매량이 60% 안팎 급감했고, 영국에선 처음 중국 업체 BYD(1614대)보다 낮은 월간 판매량(1458대)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올해 완전 무인 자율 주행 시스템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등 일부 지역에서 시작하고, 내년 로보택시(무인 자율 택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신차 출시에는 상대적으로 더디지만, 최근 테슬라는 이 분야에서 명확한 목표 시점을 제시하고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이란 시각도 있다. 시장조사 업체 자토다이내믹스 애널리스트 펠리페 무노즈는 “테슬라가 곧 있을 모델Y의 부분 변경을 앞두고 생산을 줄인 점도 최근 실적에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유콘·퀘벡·노바스코샤 등 캐나다 팀만 출전
7월 19일·23일·26일··· 에어쇼 드론쇼도 함께
밴쿠버의 여름 대표 축제 ‘혼다 셀러브레이션 오브 라이트’가 올해는 전적으로 캐나다 팀들로만 구성된 불꽃놀이 공연을 선보인다.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오는 7월 열리는 제33회...
밴쿠버 대표 식당들이 선사하는
기간 한정 스팟프라운 스페셜 메뉴
밴쿠버의 봄을 알리는 진미, 스팟프라운(Spot Prawn)이 돌아왔다. 매년 5~6월 단 두 달 동안만 맛볼 수 있는 스팟프라운은 다른 새우와는 차원이 다른 깊은 단맛과 두툼한 식감으로...
대한항공이 웨스트젯 지분의 10%를 인수한다. / Getty Images Bank대한항공이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 지분 10%를 인수한다. 대한항공의 외국항공사 지분 투자는 2013년 체코항공 지분 인수...
무력 충돌 격화에··· 여행경보 등급 격상
인도와 파키스탄의 무력 충돌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연방정부가 두 국가에 대한 여행 자제령을 내렸다.   7일 오후 정부는 파키스탄과 인도에 대한 여행경보 등급을 ‘높은...
1위는 아이슬란드··· 미국 17위·한국 20위
국가간 불평등 더 심각··· 인류 발전 둔화
전 세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삶의 질’ 조사에서 캐나다는 두 계단 오른 16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UN) 산하 기관인 유엔개발계획(UNDP)이 6일 발표한 2025년 인간 개발 보고서에...
사무소에 실수로 남겨져 “결과에는 영향 없어"
캐나다 연방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제출한 특수투표용지(우편·현장 외 투표) 800여 장이 BC주의 한 선거구 사무소에 그대로 남겨져, 집계에서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캐나다...
加·美 무역전쟁 장기화 시 ‘금융 불안’ 경고
BoC “시장기능 마비 가능성도 배제 못 해”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 Bank of Canada Flickr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BoC)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캐나다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지목했다. 장기화될 경우 가계·기업의...
식사비 지불 시, 세전 금액으로 팁 계산
팁 부담 한층 덜어··· 식당 서버들은 울상
퀘벡주가 소비자의 과도한 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운 법안을 도입했다.   퀘벡 정부는 7일부터 식당이나 술집 등에서 팁을 계산할 때, 결제 단말기 옵션에 퀘벡 판매세(QST·9....
밴쿠버·캘거리 등 주요 도시발 美 노선 포함
캐나다 제2항공사 웨스트젯(WestJet)이 캐나다와 미국 간 여행 수요 감소에 따라 9개 노선의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웨스트젯 항공사 대변인은 8일 발표를 통해 다음 노선들의 운항 중단을...
페루에서 사목 활동 해와··· 69세
"평화·연대 정신으로 함께 걸어가자"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된 로버트 프란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 / collegeofcardinalsreport.com미국 출신으로 페루에서 사목 활동을 해온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8일 시스티나...
직사광선에 노출 위반으로 '300달러'
▲vancityevents2025/TikTok버나비 코스코 주차장에서 반려견을 차량에 묶어둔 채 쇼핑을 떠난 견주가 과태료를 부과받았다.버나비 시에 따르면, 지난 5일(월) 오후 4시 15분경, 4500 스틸 크릭...
지난주부터 이례적 검문 진행··· 대기시간 급증
미국 당국이 BC주와 미국을 잇는 주요 국경 지역에서 캐나다로 향하는 차량에 대한 검문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CBC 등 캐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국경 당국은...
연체율 19% 급증··· 청년·노년층 직격탄
‘예산 계획표’ 검색량도 전년비 152% 급증
캐나다 전역에서 부채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금융 정보 사이트 머니닷씨에이(Money.ca)가 최근 발표한 ‘캐나다 부채 위기 보고서’(Canada’s Rising...
총리 취임 후 美와 첫 정상회담
카니 "캐나다 절대 팔지 않겠다"
6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화 중인 마크 카니 총리 / White House Flickr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 백악관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신임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괴한이 유모차 밀친 후 여성 얼굴 때려
사건이 발생한 인근 모습 / 구글맵 캡처 한낮 뉴웨스트민스터 번화가에서 유모차를 끌던 여성이 괴한에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5일 오후 1시쯤 뉴웨스트민스터 10번가(10th...
초보부터 상급자까지 모두 즐기는 코스
그라우스 바이크 파크가 오는 6월 6일 새롭게 개장한다 / 사진제공= Grouse Mountain 그라우스 마운틴 리조트(Grouse Mountain Resort)에 아웃도어 마니아를 위한 새로운 명소가 들어선다.   6일...
캐나다 기후변화 정책에 앨버타 반발
앨버타 주민 25% "분리독립 지지"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 수상 / Danielle Smith X자원부국 캐나다에서 석유 생산 1위를 차지하는 앨버타주(州)가 내년 분리독립 주민투표 실시 가능성을 공식화했다.6일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
美 도시 ‘0곳’··· 10위엔 ‘서울’ 올라
▲밴프 국립공원 / Getty Images Bank올여름 캐나다인의 인기 여행지 톱10 순위에 미국 도시가 완전히 제외됐다.여행 검색 플랫폼 스카이스캐너(Skyscanner)가 최근 발표한 ‘스마터 서머...
트럼프 “해외 제작 영화에 100% 관세” 위협
영화산업 BC 경제의 ‘큰축··· 정부 “지속 지원”
밴쿠버 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영화 촬영 준비가 한창인 모습 / Getty Images Ban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영화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북쪽의 할리우드’로 불리는...
싱 전 대표, NDP 총선 참패 후 사퇴
NDP의 임시 대표로 선출된 돈 데이비스(왼쪽)와 저그밋 싱 전 대표 / mpdondavies instagram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성공한 돈 데이비스 밴쿠버-킹스웨이 선거구 하원의원이 연방 NDP의 임시...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