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직전 여론조사, 캐나다인 절대 다수는 이민 효과에 긍정적

캐나다인 대다수는 이민에 호의적이다.
일부 정파에서 신규 이민자 축소를 주장하며 이민 문제를 선거 이슈로 삼아 마치 일반 캐나다인들, 특히 백인들 다수가 반이민 정서를 갖고 있는 것처럼 나타난 인상은 사실과 크게 다르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기관 인바이로닉스(Environics Institute)가 지난 10/21 총선 전인 10월 7~20일 2주간 2008명에게 전화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민이 가장 중대한 문제라고 응답한 사람은 2%에 불과했다.
투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문제는 환경과 기후변화가 24%, 경제가 22%라고 이들은 생각했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에 급증한 난민 신청 불법 월경자들이나 인민당(People's Party of Canada, PPC)의 반이민 주장이 이번 총선 표심과는 거의 관계가 없었던 것이다.
이민이 가장 중대한 문제라고 응답한 비율 2%는 이번 총선에서 인민당이 얻은 득표율 1.6%와 비슷하다. 극소수의 견해와 입장이 침소봉대(針小棒大)돼 언론에 주요 이슈로 반영된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여론은 이번 선거뿐 아니라 최근 수년 동안 꾸준한 추세가 돼 왔다는 사실도 중요하다"고 인바이로닉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민과 난민을 대하는 캐나다인들의 정서는 안정돼 있고 매우 우호적이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캐나다에 이민자가 너무 많다는 생각에는 전체 응답자의 63%가 동의하지 않은 반면 34%가 동의했다.
또한 지지 정당에 따라 의견이 달라지는 모습이었다. NDP 지지자들 중 친이민 의견이 가장 많아 79%가 이민자가 너무 많다고 보지 않았다. 자유당은 74%, 녹색당은 69%, 퀘벡당은 64%, 보수당은 45%가 각각 이민자가 너무 많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보수당 지지자 중에는 절반 이상인 51%가 이민자가 많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이민자들이 캐나다 경제에 좋다고 보는 설문에도 가장 낮은 68%만이 동의했다.
자유당 90%, NDP 89%, 녹색당 82%, 퀘벡당 77% 순으로 이민이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응답률을 보였다.
인바이로닉스 관계자는 이같은 여론을 의식해 보수당이 지난 총선에서 이민을 주요 이슈로 내걸지 않았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신, 가장 안전한 퀘벡 국경 마을만 방문해 불법 월경 방지 문제만 부각시켰다는 것이다.
이민 축소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인민당은 대표 맥심 버니에조차 낙선하면서 의석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곧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정기수 기자 jk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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