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시골서 밴쿠버 온 소녀가 1등을 하더니...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8-25 13:29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52)
Kim Campbell’s Story 

킴 켐벨(Campbell) 캐나다 19대 총리는 캐나다 정치사에 세 가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93년 6월 말부터 그 해 11월 초까지 4개월 일주일의 최단기 총리라는 기록·최초의 여성 총리이며·최초의 BC주 출신 총리라는 기록의 보유자다.

켐벨 전총리는 브라이언 멀로니(Mulroney) 총리의 총리·당대표 사퇴로 당대표 경선을 통해 총리직을 이어받았으나, 이미 일어난 진보보수당(PC)에 대한 민심이반을 되돌릴 순 없었다. 멀로니 총리의 사퇴 원인은 북미자유협정(NAFTA) 체결로 시장을 미국에 내줬다는 여론·재정적자 대응을 위한 연방소비세(GST) 과세대상 확대로 생긴 조세 저항감·퀘벡주 분리운동에 대한 무대책에 대한 질타, 세 가지로 집약된다.  후임자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했다.

93년 11월 사상 유례없이 보수정당이 깨질 정도의 타격을 입고 자유당(Liberal) 쟝 크레티엥(Chrétien) 총리에게 정권을 넘겼다. 캠벨 총리 자신도 밴쿠버 센터에서 당시 정치 신인이었던 헤디 프라이(Fry) 자유당 후보에게 참패·낙선했다.

패장으로 정계를 떠났지만 캠벨 전총리를 아쉬워한 캐나다 여성계는 아직도 그녀를 기억한다. 인재였기 때문이다. ‘적장’도 인정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크레티엥 총리는 캠벨 전총리를 주LA캐나다총영사로 임명했다. 세계적인 인정도 받았다. 2003년까지 대통령·총리 경력을 가진 여걸들의 모임, 세계여성지도자카운슬의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에는 하버드대 객원교수·세계민주화운동 의장 등을 역임하고 68세 현재까지 저술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캠벨 전총리는 비록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꺾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원동력을 1996년 출판한 그녀의 자서전 ‘시간과 기회(Time and Chance)’에서 찾아보면, 자기동기부여와 도전에 직면하는 용기가 보인다. 떡잎부터 그랬다. 포트 알버니 시골에서 편부 슬하에 자라다 밴쿠버로와 프린스오브 웨일즈 고교에서 수석을 차지하고 최초의 여자 학생회장에 당선·UBC 정치학과 입학 후 최초의 신입생 그룹 여자대표 등 커리어의 결정적인 날개가 된 런던정경대학원 입학 전까지 그녀의 인생은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그래서 직면하는 어려움과 싸웠으며, 그 싸움에서는 대부분 ‘적당한 기회’ 를 잡아 승리를 거뒀다.

총리가 된 후에는 실정(失政)의 큰 책임을 지고 거센 풍파를 맞기도 했지만, 주목할 부분은 그것으로 그녀의 인생이 끝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밴쿠버를 기반으로 정계에 투신하고 싶다면 캠벨 전총리는 꼭 숙고하며 읽어봐야 할 참고서이다.


<▲고등학교 졸업생 축사대표 킴 켐벨과 파리 국제회의 석상의 킴 캠벨 캐나다 전총리.   >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포토

  • BC주정부 “주점, 아침에도 임시 영업가능”
  • 시골서 밴쿠버 온 소녀가 1등을 하더니...
  • 한민족 사랑한 캐나다인을 아십니까?
  • 하늘·바다를 화폭삼아
  • 곰모양 젤리 영양제 일부제품 리콜
  • 해리슨핫스프링 산불로 몸살
  • BC주내 태양발전 사업 실험 시작
  • 미국 방문하고 돌아옵니다
  • 피스 아치 공원의 인상적인 캐나다 국기
  • 더글라스 국경 검문소의 상징, 피스 아치
  • 캐나다-미국 평화의 상징 '피스 아치'
  • “당신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 올해에도 만난다
  • “밴쿠버 공항 가려면 일찍 출발하세요”
  • 항명 공무원 지켜주자... BC주민 연대서명
  • BC주 거의 대부분이 화재 위험 지역
  • 최악의 연무, 뿌옇게 뒤덮인 밴쿠버
  • 밴쿠버서 일본 꺾고 미국 女월드컵 우승
  • BC주 과일 맛에 빠져 보신 적 있나요?
  • 밴조선 아프리카 도서관, 여러분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 BC주정부 “한·중·일 유학시장 적극 개척 추진”
  • 밴쿠버에 코리아 돌풍 부나...CP 여자오픈 8월 개막
  • 원주민기숙학교 권고안에 연방정부 침묵
  • “인디언기숙학교는 문화말살의 역사”
  • “BC주산 소고기 드세요”
  • 조선·선박수리 투자 늘리는 BC주정부
  • 메트로밴쿠버 교통 단속의 명당 아세요?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영상

  • 코로나19 피해 대학생 지원금 확대한다
  • 400만 목전 영화 ‘안시성’ 북미 절찬 상영 중
  • 에어캐나다, 승객 화물 ‘투하’ 동영상으로 곤욕
  • '택시 오인' 성폭행 사건 수사 오리무중
  • 같은 사건에 밴쿠버·토론토경찰 다른 대응
  • 토론토 경찰, 18세 소년 사살... 과잉진압 항의 확산
  • 포트무디 경찰 과잉진압 논란
  • “시원하게 시작하는 201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