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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언기숙학교는 문화말살의 역사”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6-02 14:17

진실과 중재위원회 94개 권고안 발표
캐나다 진실과 중재 위원회(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of Canada, 이하 TRC)는 2일 캐나다의 역사적 오점인 ‘인디언기숙학교(Indian Residential Schools)’에 대한 해결책으로 94개항목의 권고안을 발표했다.

원주민기숙학교는 1870년부터 세워져 캐나다 전국에 130개소가 존재했다. 해당 학교는 개신교와 가톨릭 교회가 캐나다 정부 인가로 개설해, 취학연령대 원주민을 강제 수용한 시설이다. 당시 통칭 인디언으로 불린 원주민과 북방원주민인 이누이트, 백인-원주민 혼혈인 메티스(Métis)도 강제 수용 대상이었다. 

학교 내에서는 원주민 고유언어를 쓰지 못하게 하고 문화 말살 교육과 주입식 기독교 교육을 했다. 일부 학생은 성폭력·학대·약물실험의 대상이 됐다. 마지막 인디언 기숙학교는 1996년에 문 닫았다.

머레이 싱클레어(Sinclair) 판사가 의장으로 이끄는 TRC는 원주민기숙학교를 문화 학살이라고 규정하고 원주민의 미래를 위한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권고안 1항은 원주민 아동을 수용시설에 머물지 않게 하고, 정부가 아동복리에 대한 실질적 조사를 통해 방치·유기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외에도 교육·문화·언어 보전·사회 정의·법 앞에 평등 보장과 정부의 원주민 정책에 대한 독립·감독기관인 국립중재카운슬(National Council for Reconciliation) 창설 등을 권고했다.

 TRC는 원주민기숙학교의 역사적 진실을 정리해 캐나다인에게 전달하기 위한 조직으로 2008년에 출범했다. 조직 명칭은 199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아파르헤이트(인종분리 정책)의 피해를 조사할 때 만들었던 조직 이름을 그대로 따온 것이다.  이번 권고안을 마지막으로 6년 만에 해체되는 TRC는 지난해 화재·질병·사고 등으로 귀가하지 못하고 학교에서 숨진 원주민 학생이 4000명에 달한다고 발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 기도를 감독한 학교... 크리족 출신 아이들이 성공회가 운영했던 온타리오주 비숍호든메모리얼학교에서 1950년 취침 전 감독 아래 기도하는 모습. 자료원=Shingwauk Residential Schools Cent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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