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자물가 2.4% 상승 “예상치 상회”
상품 가격은 강세, 서비스·근원물가는 안정
상품 가격은 강세, 서비스·근원물가는 안정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2024년 말 시행된 GST(연방소비세) 감세 조치의 기저효과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한 달 전(11월)과 비교하면 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번 상승은 경기 과열보다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연방정부는 2024년 12월 14일부터 두 달간 외식, 식료품 일부 품목 등에 대해 GST를 면제했으며, 이로 인해 당시 소비자 가격이 일시적으로 낮아졌다. 통계청은 해당 감세 효과가 2025년 초까지 월별 지표에 반영됐지만, 지난해 12월과의 연간 비교에서는 빠지면서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했다. 휘발유 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이를 제외한 물가는 오히려 가속됐다.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물가상승률은 3%로, 11월(2.6%)보다 뚜렷하게 상승했다.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중시하는 근원물가 지표 가운데 두 가지는 12월 들어 하락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세금 요인을 제거한 물가 흐름이 안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BMO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간 물가 지표 간 괴리가 컸지만, 현재는 대부분의 핵심 지표가 2.5% 안팎으로 수렴하고 있다”며 “기초 물가 상승 속도에 대한 중앙은행의 판단과 대체로 일치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품목별로는 엇갈린 움직임이 나타났다. 여행 상품 가격은 전년 대비 3.2% 하락했고, 항공 운임도 0.8% 낮아졌다. 그러나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항공료는 11월 대비 12월에 34.5% 급등해, 예년 연말 상승폭을 웃돌았다.
식료품 물가는 월간 기준으로는 정체됐지만, 전년 대비로는 5% 상승했다. 특히 커피와 신선·냉동 쇠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포터는 “헤드라인 물가는 예상보다 높았지만, 세부 내용을 보면 오히려 완화 신호가 더 많다”며 “근원물가 둔화는 중앙은행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추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만한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며 “보다 뚜렷한 경기 둔화와 근원물가의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연간 물가 2.1%··· ‘안정’과 ‘체감 부담’의 간극
통계청은 이날 2025년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해 연평균 물가상승률은 2.1%로, 2024년의 2.4%에서 둔화됐다. 이는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다만 최근 5년간 누적 물가 상승률은 19.9%에 달해, 가계 체감 부담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다.
에너지를 제외한 연간 물가상승률은 2.6%로 전년과 동일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3.1%로, 2024년의 4.1%에서 크게 낮아졌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이자 비용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임대를 포함한 주거비 상승 압력이 전반적으로 완화된 영향이 컸다.
반면 재화 가격은 오히려 상승세가 강화됐다. 통계청은 승용차 가격 상승이 내구재 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률도 3.5%로, 전년(2.2%)보다 높아졌다. 커피와 코코아 원두 가격은 주요 생산지의 기상 악화 영향을 받았고, 정제 커피와 제과류는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가 반영됐다.
육류 가격은 연간 5.8% 상승했으며, 특히 신선·냉동 쇠고기 가격은 북미 지역 소 사육 두수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13.5% 급등했다. 신선 과일 가격도 올랐고, 오렌지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외식 물가는 2.6% 상승해 전년(3.6%)보다 오름폭이 둔화됐다.
전문가들은 “물가는 목표 범위로 복귀했지만, 생활필수품 중심의 가격 압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며 “중앙은행은 성급한 금리 인하보다, 현 수준에서 물가 안정이 지속되는지를 확인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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