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을 벗고 머리칼을 드러낸 젊은 여성이 담뱃불로 절대 권력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을 태우는 모습이 이란 반정부 시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관련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뒤 너도나도 따라 하고 유명인들까지 지지를 표하면서다. 장면의 파격성 때문에 조작됐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진위 여부에 상관없이 이번 시위의 성격을 보여주는 ‘저항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발단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 여성이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올린 영상이다. 이란계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긴 머리를 드러낸 채 라이터로 성직자의 권위를 상징하는 검은 터번을 쓴 최고 지도자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였다. 그리고 타들어가는 사진을 성냥 삼아 담뱃불을 붙였다. 재가 되어 사라져가는 사진을 눈이 쌓인 길바닥에 버리고 손가락 욕설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이후 소셜미디어에는 비슷하게 따라 한 사진과 영상이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이란 혹은 이란계 추정 여성들이 히잡을 벗은 채 어깨나 배꼽 등 신체 일부를 드러내고 담뱃불로 하메네이의 사진을 태우는 모습이었다.
이슬람 율법이 국법인 이란에서는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는 것, 신체 일부분을 드러내는 것, 공공장소에서 흡연하는 것은 모두 엄격히 금지돼 있다. 최고 지도자 사진을 훼손하는 것 역시 중대 범죄다. 유로뉴스는 “시위에 대한 이란 정권의 폭력적 대응이 여성들의 저항 의지를 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유를 향한 이들의 투쟁은 더욱 급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영상들이 인공지능(AI)으로 구현한 가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이번 시위의 상징적 장면으로 인정받고 있다. ‘해리포터’ 시리즈 작가 조앤 K. 롤링은 X에 하메네이 사진에 담뱃불을 붙이는 이란 여성의 사진과 FREEDOM(자유)이라고 쓴 이미지를 공유했다. 그리고 “인권을 지지한다고 주장하면서 이란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연대하지 않는다면, 그게 당신의 본모습”이라고 적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롤링의 게시물을 인용하며 “사실이다(True)”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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