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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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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07-07 00:00

홍현진/ S.U.C.C.E.S.S.
세도시 이민자 봉사회

사람 만들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하나 깨달은 것은 부모 되기가 참 힘들다는 것이었다. 아기 때는 밤에 잠도 못자고 계속 돌봐줘야 하고, 정말 우리 엄마가 얼마나 힘 드셨나를 몸소 체험했었다. 첫 아이를 낳아 잠을 못자고 그럴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가 프리 스쿨에 다니는 아이의 학부모(?)가 되었다.

며칠 전에 아이의 학교에서 졸업 파티가 있어 참석을 하게 되었다. 음식을 한 가지씩 해 가야 하는데 전에 해 갔던 것은 별로 인기가 없었고 이번에는 좀 편하게 해 보자는 생각에 한국 제과점에서 빵을 사 갔다. 예쁘게 썰어 접시에 담아 가져 갔는데 다른 엄마들은 너무 정성이 담긴 모양으로 쿠키며 머핀, 파스타 등을 손수 만들어 왔고 야채 접시를 담당한 한 엄마는 접시에 야채만 담은 것이 아니라 야채를 가지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모양을 만들어 가지고 온 것이다. 그것을 본 순간 내가 일을 한다는 핑계로 얼마나 우리 아이에게 신경을 덜 썼나 하는 생각이 들며 너무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며 배우는 것이 참 많다. 내가 힘이 들어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화를 낼 때 그 아이가 다른 사람들에게 똑같이 하는 것을 보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교회에서 유치부부터 중 고등부 아이들까지 많은 아이들과 같이 지내면서 아이들을 보면 그 부모가 어떻다는 것을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우리 아이는 이런 사람이 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사람다운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먹이고 입히고 하는 그런 기본적인 것과 더불어 가슴으로 안아주며 사랑해 주고 싶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사랑이 아닌 잘잘못을 가리고 잘못했을 때는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 줄 아는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그것이 뜻대로 잘 되지가 않는다. 나의 생각대로 하지 않았을 때 왜 그랬을까 하고 한 번 생각해 보기보다는 소리가 먼저 커지기 때문이다. 조금 더 커서 공부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 잘 하는 것보다는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지금부터 만들어 주려고 한다. 그런데 시간이 있을 때는 내가 TV를 켜고 내가 나의 일로 분주 할 때면 아이들 비디오를 보게 한다.

한국에서 이민 온 많은 사람들이 자식들 때문에 이민을 왔다고 이야기 한다. 보다 나은 환경, 특히 나은 교육 환경에서 교육을 시키고 싶어서다. 아이들 교육 세미나에 갔을 때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은 아이의 모든 행동은 학교에서 바로 잡아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책임 지고 아이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공부를 하는 것도 좋은 학교(?)에 집어 넣어 놓고 학교가 다 알아서 해 주니까 아이들은 잘 할 것이라고 기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무슨 고민이 있는지 물어보고 안아주며 같이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진다면 조금은 더 성숙한 아이들로 자라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이들은 책 읽는 것을 참 좋아하는데 피곤하다는 핑계로 읽어주지 못한 것이 참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이 바뀌어야 아이들도 변할 수 있음을 깨달으며 좋은 부모 되기란 참 어렵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 시간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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