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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2-04-08 00:00

조준희 / UBC 한인학생회 KISS 회장

"4만 한인이 똘똘 뭉칠 수 있다면"

현재 UBC 3학년에 재학 중인 나는 UBC 한인학생회인 KISS의 회장을 맡고 있다. UBC에 들어오자마자 KISS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나름대로 KISS에 동참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도 알게 되었고 그 속에서 많은 기쁨과 또 아픔을 느끼기도 했다. 2학년 때 처음으로 KISS 간부로 일하면서 이전에 내가 몰랐던 나 자신의 모습도 많이 발견하게 됐다. 이벤트 때마다 사회도 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재미있는 추억들도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보내는 동안 부모님께서는 이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셨다. 항상 부모님께서는 영어실력도 남들에 비해 떨어지는 놈이 무슨 한인 학생회냐며 많이 꾸짖곤 하셨다. 그렇게 욕을 먹어가면서도 KISS 일이라면 너무나 신나게 일을 했고 선후배, 친구들과 같이 지내는 것이 큰 행복이었다. 하지만 부모님 말씀대로 이런 일들을 하면서 공부를 약간 소홀히 한 것도 사실이다. 영어의 벽이 나에게는 너무 큰 벽이었다. '진작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를 좀더 열심히 공부해 놓을 걸'이라는 후회를 너무나 많이 했다. 이런 후회와 많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KISS를 통해 알게 되었던 나의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들은 가끔 술 한잔 하자며 많은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그렇게 2년을 지내고 KISS의 회장직을 맡게 됐다. 처음에 회장직을 맡으면서 마음속으로 다짐했던 것은 꼭 나의 임기 동안 밴쿠버 한인사회에서 인정 받고 필요로 하는 그런 한인학생회로 변화시켜야겠다는 것이었다.

'KISS', 솔직히 이름부터 선정적인 것이 사실이고 평판도 노는 클럽이 아니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개선시키고 싶었고 간부들과 아이디어 회의도 수 차례 가졌다. 그러면서 우리가 얘기했던 점은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었으며 우선 한인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런 생각 끝에 경노잔치, 바자회를 주최하게 되었고, 이 밖에 한인사회의 작은 일들에 참여 봉사하게 됐다. 하지만 아직도 KISS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계신 것도 잘 알고 있다.

나는 한인들이 좀더 뭉치고 서로 이해해주고 가까이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감히 해본다. KISS 활동을 하면서 한 모임의 임원이 되고, 리더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됐다. 하지만 그런 수고들도 다른 한인 분들이나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을 땐 맥이 빠지곤 한다. '우리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라는 허탈함마저 든다. 하지만 내가 약속 드릴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회장 임기가 끝나도 KISS는 항상 한인 사회의 발전과 여러 가지 일들에 동참할 것이라는 점이다.

밴쿠버에 약 4만 명의 한인이 살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 4 만 명의 한인들이 똘똘 뭉친다면 다른 어떤 인종들보다 캐나다 내에서든 밖에서든 인정 받고 많은 2세, 3세들도 그 기반을 통해 더욱더 큰 인물이 속출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10대, 20대 젊은 층들이 또한 적극적으로 한인사회에 나서야 하지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기성세대들만의 한인회, 한인사회가 아닌 모든 연령층의 한인사회로 거듭나야 된다. "한국사람이기에" 라는 긍지를 갖고 많은 한인 사회의 일에 참여한다면 다른 어떤 소수 인종들 보다 속된말로 '더 잘 나가는' 한인회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할 수 있다는 의지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한인 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때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이 지면을 통해 그 동안 물심양면으로 KISS를 도와주신 많은 한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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