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BC 경제의 ‘큰축··· 정부 “지속 지원”

밴쿠버 아트갤러리 광장에서 영화 촬영 준비가 한창인 모습 / Getty Images Ban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 영화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북쪽의
할리우드’로 불리는 BC가 직격탄을 맞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본인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도록 상무부와
무역대표부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다른 나라가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온갖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미국의 영화 산업이 매우 빠르게 죽어가고, 할리우드와 많은 지역이 황폐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다시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TV 제작 리서치 기업인 프로드프로(ProdPro)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미국 프로듀서들이 40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책정한 영화 및 TV 프로젝트의 지출 비용 중 절반 이상이 미국 밖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국가들이 영화·TV에 대한 많은 세제지원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10년간 할리우드가 위치한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작된 영화
및 TV 프로젝트는 이전 대비 40% 가까이 감소했으며, 여기에 올 1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산불로 ‘탈 할리우드’ 바람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밴쿠버는 ‘북쪽의 할리우드’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영화와 TV 프로젝트가 촬영되는 곳으로, 프로드프로가
올해 초 영화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밴쿠버는 토론토와 영국에 이어 가장 선호하는 촬영지
3위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 개봉된 대작만 하더라도 마블 스튜디오 영화인 ‘데드풀과 울버린’과 올해 최고 흥행 영화 ‘마인크래프트 무비’ 등이 밴쿠버에서 촬영됐다.
BC 정부가 설립한 창조산업 비영리 단체인 ‘크리에이티브 BC’(Creative BC)에 의하면, 영화 산업은 2022년 기준 BC주
총 GDP의 약 1%에 해당하는 27억 달러를 창출했으며, 관련 일자리 수는 3만7000개에 달했다. BC의
영화 산업은 2023년 미국작가조합 파업 여파로 GDP는
약 20억 달러, 일자리 수는 2만6000개 수준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BC주 경제에 큰 몫을 담당하는 것이 사실이다.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트럼프의 영화 관세 위협에 “트럼프의 발언은 터무니없고 실행하는 데 엄청난 어려움이 따를 것이기 때문에, 영화 관계자들은 당황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BC주 영화 산업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한 켄 심 밴쿠버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밴쿠버
영화 산업은 변함없이 성장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적인 수준의 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전 세계 크리에이티브 전문가들을 위한 최고의 보금자리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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