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국경 빗장 해제에도 미국은 ‘독자적 행보’
국경지대 관광업계 반발 거세··· 미국은 입장 완고
국경지대 관광업계 반발 거세··· 미국은 입장 완고
미국 정부가 캐나다와 미국 사이의 육로 국경 통제 조치를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캐나다 정부가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미국 시민에게 오는 8월 9일 육로 국경 출입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한 지 불과 하루여 만에 내려진 조치다.
미 국토안보부는 21일 연방관보에 게재된 공고문에서 미국-캐나다 육로 국경은 최소한 8월 21일까지는 비필수 이동이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광 목적 등의 여행을 위해 육로 국경을 개방하는 것은 여전히 위험성이 높다는 미 공공 보건 의료 전문가들의 판단에 따라 내려진 결정이다.
국토안보부는 “미국 내에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되는 것을 감안할 때, 미국과 캐나다 사이에 존재하는 확산의 위험이 자국민의 생명이나 국익에 지속적인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반면 캐나다 정부는 하루 전날인 지난 20일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에 대해 내달 9일 오전 12시 1분(EDT)부로 격리없이 비필수 육로 통행을 허용한다고 공표한 상태다.
이번 결정으로 백신 접종을 마친 미국인들은 다음 달부터 어떤 이유로든 캐나다 국경을 출입할 수 있게 되었지만, 캐나다인들은 ‘필수 여행’이 아닌 한 적어도 한 달 동안은 육로로 미국을 여행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국경지대 주민들과 관광업계에서는 미 정부의 결정을 놓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이 극심한 상황에서 내려진 비생산적인 결정이라는 지적이다.
캐나다-미국 의원 모임 공동대표인 민주당 브라이언 히긴스 하원의원도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제한 연장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며 "육로 국경 제한이 완화될 것이란 국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라고 분노했다.
캐나다 여론도 미 정부의 결정에 미국인들의 육로 입국을 다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델타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도 이 여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관해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미국과 캐나다는 국경 규제를 완화하는 데 있어 항상 비대칭적 결정을 내려왔다”며 “미국의 결정에 대해 캐나다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독자적인 국경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캐나다 정부의 결정에 후회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현재로서 캐나다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는 항공편을 통해 미국으로의 비필수 입국만 가능한 상태다.
미국행 항공 여행객은 출발 3일 전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며,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여행객은 90일 이내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의료진의 완치판정서를 제출하면 된다.
단, 미국 입국 14일 이내 중국, 이란, 브라질, 영국 등 지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여행객은 입국이 제한되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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