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으로 투병하던 존 매케인(81)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지난 25일(현지 시각) 별세한 가운데 그의 빈자리를 채울 후임자 선정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케인은 1987년부터 32년 동안 애리조나주(州) 상원의원이었다. 그는 2016년 6선에 성공했고, 남은 임기는 4년이다. 그동안 미 정계는 매케인을 존경하고 배려하는 차원에서 후임자 거론을 금기해왔다.
그러나 매케인이 세상을 뜬 상황에서 그의 후임자는 덕 듀시 애리조나 주지사가 지명하게 된다. 애리조나주법은 미 보궐선거 전 2년 간 주지사가 상원 공석을 채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만 후임자는 매케인 의원과 같은 공화당 소속 인사여야 한다.
듀시 주지사가 임명한 후임자는 2년 간 매케인을 대신해 의원직을 수행하고, 2020년 치러지는 미 보궐선거의 당선자가 남은 2년 임기를 채운다. 이후 2022년 총선에서 당선된 인사가 6년 임기의 애리조나주 상원의원이 된다.
매케인의 후임자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사람은 그의 부인 신디 매케인이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듀시 주지사가 올해 5월 매케인 부부를 만난 적이 있어, 신디를 매케인의 후임자로 지명할 가능성에 관한 추측을 부추겼다고 전했다.
이외에 크레이그 배럿 전 인텔 회장의 부인이자 주핀란드 미국 대사를 지낸 바버라 배럿, 듀시 주지사의 비서실장인 커크 애덤스, 매케인과 가까웠던 애리조나주 검찰총장 출신의 그랜드 우즈, 애리조나 출신 부동산 개발업자 카린 테일러 롭슨, 전 연방 상원의원 존 카일 등이 매케인의 후임자로 거론됐다. 듀시 주지사 본인도 매케인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지만, 그는 올해 초 자신은 후임자 후보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매케인의 후임자를 지명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매케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찬반으로 갈린 공화당의 균형을 잡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공화당원들은 맥케인과 같은 온건파 인사가 지명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매케인은 생전 트럼프 대통령에게 수차례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하며 대립해 왔다. 미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공화당원들은 듀시 주지사에게 트럼프 대통령에 충성스러운 사람을 지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신디 매케인의 지명 가능성에도 부정적이다.
그러나 듀시 주지사는 매케인과 완전히 다른 관점의 인사를 후임자로 지명하는 것이 매케인에게 무례한 처사가 될 수 있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선목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8/27/2018082701172.htm

<▲2008년 미 대선후보 당시 연설에 나선 존 매케인(왼쪽) 전 미 상원의원과 뒤에서 그를 지켜보고 있는 부인 신디 매케인.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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