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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장 티롤 교수에 노벨경제학賞

김정훈·선정민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14 10:52

'독과점 企業업종별 맞춤 규제' 연구
가격상한제나 담합 억제가 아닌 특허 공동사용 등 효율·경쟁 우선
"그의 이론은 문제해결 공구세트"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예상을 깨고 미국이 아닌 프랑스 학자가 그것도 단독 수상자로 결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3일(현지 시각) 장 티롤(Tirole) 프랑스 툴루즈1대학 교수를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왕립과학원은 “티롤 교수는 독과점 산업을 정부가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제시해 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티롤 교수는 시장에서 독과점 기업을 규제하는 방식을 하나의‘일반 이론’으로 설명하려 한 다른 경제학자들과 달리 각 산업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규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통상 주류 경제학자들은 독과점 기업에는 가격 상한선을 두는 규제가 효과적이라고 봤지만, 티롤 교수는 가격 상한제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주장해 왔다.

가격상한제가 독과점 기업이 비용을 줄이려고 하는 의지를 부추겨 사회 전반에 이익이될 수 있지만, 독과점 기업의 초과 이익을 보장해 주는 결과도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상 담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지만, 티롤 교수는 가격 담합이 아닌 기업간 특허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등의 협력은 시장 전반의 효율성을 높여 준다고 주장했다.

왕립과학원은“그는경제이론이 얼마나 실제 정책 수립에 유용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며 “정책 결정자들의 정치적 성향이 좌든 우든 티롤의 연구를 일종의 문제 해결 공구 세트처럼 사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티롤 교수는 독과점 분석에‘게임 이론(game theory)’을 접목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독과점 기업들이 가격, 물량 등 눈에 보이는 요소 뿐아니라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 광고를 쏟아붓거나 R&D(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등의 행태를 분석했다. 규제당국이 독과점을 규제할 때 단순히 점유율만 고려해선 안 되고, 이런 행동 양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놨다.

게임이론 전문가인 한순구 연세대 교수는 “그는 산업 분야에 게임이론을 접목함으로써 독과점 기업들의 행동 방식을 명쾌하게 설명해내는 학문적 성취를 이뤘다”고 말했다.

프랑스 중부 트루아에서 의사인 아버지, 수학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티롤 교수는 프랑스 이과 천재들이 진학하는 대학인 에콜폴리테크니크에 진학해 토목공학을 전공했다가 뒤늦게 경제학에 입문했다. 미국 MIT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81년 프랑스로 돌아와 툴루즈1대학에서 경제학과를 창립해 교수로 일해오고 있다.

MIT 수학 시절 티롤 교수의 강의를 들었던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직관력이 뛰어나고 이론을 줄줄 꿰는 전형적인 천재 스타일로, 방대한 학문 분야를 귀에 쏙쏙 들어오게 정리해 줄 정도로 강의 실력도 뛰어났다”고 말했다.

티롤 교수는 1983년 제라르 드브뢰와 1988년 모리스 알레에 이어 프랑스 경제학자로서는 세 번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다. 프랑스로선 저서 ‘21세기 자본’으로‘피케티 신드롬’을 일으킨 토마 피케티에 이은 학문적 쾌거다. 프랑스 경제 전문 매체인 ‘샤랑주’는 “최근 프랑스 경제학자들은 이데올로기나 추상적 경제학을 다루던 이전 세대와 달리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제정책과 불평등, 세금 등을 다루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정훈·선정민 기자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장 티롤 프랑스 툴루즈1대학 교수가 13일 재직 중인 대학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독과점 산업에서 기업의 행동과 정부 규제에 대한 이론적 기틀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받았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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