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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소녀, 최연소 노벨賞받다

파리=이성훈 특파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4-10-10 10:49

탈레반의 총도 침묵시키지 못한 “배움에 대한 열망”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0일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파키스탄의 십대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17)와 인도의 아동 권리 운동가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를 공동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 위원회는“아동의 인권 존중은 평화로운 발전을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밝혔다.

노벨위원회가 두 사람을 선정한 것은‘폭력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선 아동에 대한 폭력과 착취부터 없애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가 된 유사프자이의 선정은 억압받는 무슬림 여성의 권리 향상과 사회 참여를 이끄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키스탄 북서부 스와트 계곡에 살던 유사프자이는 2012년 10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친구와 함께 버스를 탔다. 잠시 후 정체불명의 남성이 버스에 올라“유사프자이가 누구냐”고 물으며 소총을 발사했다. 총탄은 유사프자이의 왼쪽 눈 옆과 어깨를 관통했다. 치명상을 입은 유사프자이는 인근 군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은 후, 영국으로 옮겨져 수차례 수술 끝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유사프자이를 저격한 사람은 이슬람 근본주의 정치 조직인 탈레반 소속이었다.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작년 4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라 표지를 장식했다.

유사프자이의 고향 스와트는 탈레반과 정부군이 번갈아 점령하던 분쟁 지역이었다. 2007년 이곳을 장악한 탈레반은 모든 여성의 외부 활동을 금지하고, 여학교를 강제로 폐쇄했다. 유사프자이는 2008년부터 필명으로 이런 탈레반의 만행을 영국 BBC 현지어 사이트의 블로그에 일기 형식으로 고발했다. 그의 글이 반향을 일으키자 BBC는 영어로 번역해 세계에 알렸다.

병상에서 일어난 유사프자이는 탈레반의 위협을 피해 영국에서 다시 여성과 아동을 위한 교육 운동에 나섰다. 지난해 7월 12일 열여섯 번째 생일을 맞은 유사프자이는 꽃무늬 분홍 히잡을 쓴 채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장 연단에 섰다. 그는 “총탄은 우리를 침묵시키지 못한다”며 “한 명의 어린이,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모든 이가 기립박수를 보냈다.


<▲ 2012년 10월 9일 고향 파키스탄에서 하굣길에 탈레반의 총에 머리를 맞은 유사프자이가 긴급 이송되고 있다(좌) / 카일라시 사티아르티가 10일 인도 뉴델리의 사무실에서 취재진에게“어린이들이 고통받고 있는 참상을 인식해준 노벨위원회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있다.(우) >


공동 수상자인 인도의 사티아르티는 아동 노동 착취 근절을 위해 헌신해온 인물이다. 공대를 졸업하고 교수로서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었던 그는 1980년 노동 관련 잡지사에서 근무하며 아동 권리 운동에 눈을 떴다. 그는“어린 시절 가난 탓에 학교 대신 일터로 나가야 했던 친구들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운동 초기 사티아르티는 무장 경비원이 지키는 공장에 들어가 강제 노역을 하던 어린이를 탈출시켜 학교로 돌려보냈다. 이후 인도·네팔·방글라데시 등을 돌며 아동 노동과 인신매매 근절 캠페인을 펼쳤다. 지금까지 그의 노력으로 공장에서 벗어나 학교로 돌아간 어린이가 8만명에 이른다. 그의 캠페인은 현재 140개국 시민단체와 교사가 참여하는 국제 조직‘아동 노동을 근절하는 글로벌 행진’으로 확대됐다. 파리=이성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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