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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넘어온 열돔, 남부 거쳐 서부로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7-09 12:48

프레리 3개주 폭염 예보··· 체감온도 40도
“BC주는 다음주 후반 기온 오를 가능성”



미국 서부에 이번 주말부터 강력한 ‘열돔(Heat Dome)’ 현상이 형성되면서, 그 영향이 캐나다 서부까지 확대돼 수일간 평년보다 훨씬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캐나다 남부 3개주(앨버타·서스캐처원·매니토바)의 산불 위험도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미국 연중 가장 더운 시기에 대규모 고기압이 형성되면서 로키산맥과 북부 평원 지역의 기온이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이후 이 고기압권이 캐나다 서부까지 북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기상청 수석 기후학자를 지낸 데이비드 필립스는 “열돔은 넓은 지역 위를 덮는 뚜껑과 같은 역할을 한다”며 “이번에는 미국 서부를 중심으로 형성되지만, 결국 캐나다로까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캐나다 남부 지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필립스는 “일부 지역은 5월 말 짧은 더위 이후 장기간 고온 현상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폭염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며 “다음 주 내내 맑은 날씨와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일부 지역은 평년보다 5~7도, 많게는 10도 가까이 높은 기온을 기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열돔은 이달 초 온타리오와 퀘벡, 대서양 연안 지역을 강타했던 폭염이 서쪽으로 이동하는 흐름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 

켈시 맥이언 수석 기상학자는 “7월 초에는 동부 지역이 평년보다 훨씬 더웠고 서부는 비교적 선선했지만, 이달 중순으로 갈수록 상황이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날씨는 국경을 구분하지 않는다”며 “미국에 폭염을 유발하는 동일한 고기압이 캐나다 서부에도 자리 잡으면서 비슷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보에 따르면 이번 고기압은 제트기류를 북쪽으로 밀어 올리면서 앨버타와 서스캐처원 일부 지역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키는 반면, 북부 온타리오 일부 지역에는 평년보다 서늘한 날씨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BC주는 당분간 비교적 평년 수준의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내륙 지역은 다음 주 후반 기온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수주 내 산불 위험도 커질 전망

전문가들은 이번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미 산불이 진행 중인 지역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맥이언은 “강한 고기압 아래에서는 공기가 하강하면서 기온이 더 높아지고, 구름 형성과 강수도 억제된다”며 “이미 건조한 지역에는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는 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부 서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번 더위가 올여름 들어 처음 경험하는 본격적인 고온 현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건 당국은 폭염 기간 동안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가장 더운 시간대의 야외 활동을 줄이며, 가능하면 그늘이나 냉방 시설이 있는 공간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노인과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 폭염에 취약한 이들의 건강 상태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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