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철강업체 ‘알고마 스틸’과 맞손
잠수함 수주전 앞두고 현지 투자 확대
잠수함 수주전 앞두고 현지 투자 확대
한국 방산기업 한화가 캐나다 군용 차량 생산에 현지 철강업체 알고마 스틸(Algoma Steel)의 제품을 사용하기로 하면서 공급망 현지화에 나섰다. 한화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캐나다 내 군용 차량 생산 확대를 위한 새로운 현지 공급망 협력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한화가 추진 중인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수주전과도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노후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이며, 한국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연합과 독일 TKMS(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가 주요 경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캐나다 정부는 단순한 무기 구매를 넘어 자국 내 일자리 창출과 제조업 육성을 중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 업체들에 캐나다 내 투자와 생산시설 확대, 공급망 구축 등의 경제적 기여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해 왔다.
한화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업협회(APMA)와 추진 중인 군용 차량 생산 프로젝트에 알고마 스틸을 파트너로 참여시킨다고 밝혔다.
양측은 캐나다 노동력과 캐나다산 부품·철강을 활용해 장갑차와 자주포 등 산업용·군용 차량을 현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이를 통해 캐나다 시장뿐 아니라 해외 수출 시장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협력은 지난 4월 체결된 한화와 APMA 간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상에 있다. 당시 양측은 K9 자주포를 비롯한 5종의 군용 차량을 캐나다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으며, 이를 위해 ‘프로젝트 애로우 디펜스(Project Arrow Defence)’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컨소시엄 지분의 51%는 캐나다 측이 보유한다.
캐나다군은 북극 지역 방어력 강화와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의무 이행을 위해 약 250대 규모의 신규 장갑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 애로우 디펜스는 이 물량을 캐나다 내에서 생산하는 것은 물론, 향후 한화의 글로벌 고객을 위한 무기 체계 생산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측은 현재 NATO 회원국 6개국으로부터 수천 대 규모의 장갑차 주문을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단순한 철강 공급 계약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관세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캐나다 철강·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잠수함 사업을 포함한 대형 방산 사업 수주 경쟁에서 한화의 현지화 전략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정부는 잠수함 사업 입찰에 참여한 독일 TKMS와 한화 측 모두에게 캐나다 제조업과 공급망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투자 계획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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