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사이클 종지부’ 힘 실려

▲/Getty Images Bank
무역 불확실성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8월 캐나다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 침체는 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예고대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1일 연방통계청은 8월 캐나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 성장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7월 성장률인 0.3%를 대부분 상쇄했다. 올해 들어 GDP가 뒷걸음질친 것은 다섯 번째이지만, 8월 감소폭이 가장 컸다.
또한 이날 통계청 사전 지표에 따르면 9월 GDP는 0.1% 소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대로라면 3분기 연율 기준 성장률은
0.4%로 예상된다. 이는 중앙은행 전망치(0.5%)에는 못 미치지만, 경기 침체 기준인 2분기 연속 역성장은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에는 0.4% 마이너스 성장했다.
데자딘스그룹의 LJ 발렌시아 경제학자는 “무역 불확실성으로 경제 전망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면서도 “금리 인하가 경제 충격을 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오늘 발표된 통계청 보고서는 중앙은행의 최근 전망과 대부분 일치해 통화정책 방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선 29일,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경제 전망과 고용시장이 부진하다며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했다. 다만 현재 금리로도 경제를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금리 하방 사이클이 종료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8월 캐나다 경제는 20개 부문 중 12개 부문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제조업은 기계(-2.8%)와 금속제품(-2.4%), 식품(-1.3%) 음료·담배(-4.7%)
등 주요 산업이 하락해 전체 제조업은 0.5% 감소했다.
운송·창고업(-1.7%)은 에어캐나다 승무원 파업으로 항공 운송(-4.6%)이 급감하며 부문 전체를 끌어내렸다. 이는 2022년 1월 오미크론 사태로 인한 공중 보건 조치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 파업은 운송 지원업(-1.9%)
부진에도 영향을 미쳤다.
도매업(-1.2%)은 자동차·부품(-8.3%)과 식품·음료(-5.2%)가 하락하며 4개월 만에 감소로 돌아섰다. 유틸리티(-2.3%)는 가뭄으로 인한 수력발전 감소가 영향을 미쳤고, 광업·채석·석유추출업(-0.7%)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반면 소매업(+0.9%)은 12개 세부 업종 중 8개 업종이 성장했는데, 자동차 판매(+2.5%),
의류(+2.7%),
생활용품(+2.1%),
취미·서적류(+6.9%)가 호조를 보였다.
로얄뱅크캐나다(RBC)의 애비 슈 경제학자는 “많은 캐나다 대미 수출은
CUSMA(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에 따라 관세가 면제되지만, 특정 산업 분야의 높은 관세와 지속적 불확실성이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제약하고 있다”며 “정부 적자 지출 확대 등이 일부 성장 개선을 뒷받침하며 내년 경기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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