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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생충', NYT 선정 21세기 최고 영화 1위

최혜승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6-27 08:22

美 NYT 27일 순위 발표

갑작스러운 폭우로 경제적 약자층이 사는 반지하집이 물에 잠기는 모습을 그린 영화 '기생충'의 한 장면. /CJ ENM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최고의 영화 100위 안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와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포함됐다.

NYT는 2000년 1월 1일 이후 개봉한 영화를 대상으로 세계적인 명성의 감독, 배우, 제작자, 애호가 등 500명에게 설문조사한 뒤 ‘21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목록을 차례로 발표했다.

NYT가 27일 공개한 순위에서 봉 감독의 2019년작 ‘기생충’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NYT는 기생충에 대해 “가진 자와 없는 자에 대한 이야기이자 신자유주의의 참혹함에 대한 맹렬한 질책을 담았다”며 “유쾌하게 뒤틀리고 불안한 충격파는 가난한 가정을 따라 부유한 집으로 스며든다”고 설명했다.

봉 감독에 대해선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장르의 대가”라며 “작품 내내 코미디와 격렬한 사회 풍자를 넘나들다 필연적이고 비극적인 폭력으로 모든 것을 불태운다”고 했다. 이어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봉 감독은 예술 영화계의 인기 스타였다. 폐막할 때는 작품상을 포함해 수많은 오스카상을 휩쓸었고, 새로운 슈퍼스타가 탄생했다”고 했다.

이외에도 2005년 개봉한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99위에 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2005년작 ‘올드보이’는 43위,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인 셀린 송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2023년작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는 86위를 차지했다.

NYT는 ‘올드보이’에 대해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시리즈 중 하나”라며 “극 중반에 최민식이 망치를 휘두르며 피범벅이 된 채 복도를 빠져나오는 유명한 액션 장면은 비틀린 스릴러의 오페라 같은 폭력성을 상징하면서도, 감정 또한 극적으로 치닫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장면까지 도발과 불안을 선사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NYT는 ‘살인의 추억’에 대해 “한국식 수사물은 할리우드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건 첫 장면부터 알 수 있다”며 “봉준호 감독은 헤아릴 수 없는 악에 맞서는 인간의 한계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으며, 예상치 못한 유머와 날카로운 드라마를 섞는 특유의 방식으로 이를 탐구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배우 찰스 멜튼의 감상평을 함께 소개했다. 그는 ‘살인의 추억’에 대해 “최소 스무 번은 봤는데 볼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 무서웠고, 웃었고, 울었고, 숨을 참기도 했다. ‘살인의 추억’은 어떤 영화보다 최고의 결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NYT는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선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펼쳐지는 송 감독의 이야기는 시간, 사랑, 운명, 재창조에 대한 절묘한 성찰로 가득 찼다”며 “마지막 장면은 여러분의 가슴을 찢어놓을 것”이라고 썼다.

NYT는 “지난 25년간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수퍼히어로 블록버스터까지 우리가 영화를 관람하고 생각하는 방식이 극적으로 변화해왔다”며 “하지만 이러한 격변의 시기에도 어떤 영화가 세월의 도전에 굳건히 버텼을까”라며 집계 취지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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