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반 고용 위기··· 금리 인하 기대

캐나다의 실업률이 7%대에 진입하면서, 노동시장 전반에 서서히 한기가 퍼지고 있다.
6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는 8800개 증가하는데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실업률은 전월 대비 0.1% 포인트 오른 7%로 상승했다. 캐나다의 실업률이 7%대에 진입한
것은 팬데믹 시기(2020~2021년)를 제외하면 지난 2016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실업률은 올 3월 이후 매달 상승하는 추세다.
장기 실업자 늘고, 청년 취업도 ‘빨간불’
5월 캐나다의 실업자 수는 16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1000명(+13.8%) 증가했다. 4월
실업자 중 5월에 취업한 비율은 22.6%로, 1년 전(24.0%)뿐만 아니라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평균치(31.5%)보다도 크게 못 미쳤다. 구직자들이 이전보다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업 기간도 길어지는 추세다. 5월 기준 실업자는 평균 21.8주 동안 구직 활동을 벌여, 전년 동기 대비(18.4주)보다 2주 이상
증가했다. 1년간 일한 적 없는 실업자의 비중(46.5%)도
전년(40.7%)보다 눈에 띄게 상승했다.
청년층의 고용시장도 한층 냉각된 분위기다. 여름방학을 맞아 단기 일자리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복학 예정인 청년(15~24세)의 실업률은 20.1%로 전년 동월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5월(11.4%)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가까이 뛰었고,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복학 예정이 아닌 청년의 실업률은 12.2%로 전년 동월(11.6%) 대비 소폭 상승했다.
풀타임 늘었지만, 제조업 관세 직격탄
5월 고용지표에는 시장 기대보다 긍정적인 신호도 일부 있었다. 일자리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미미했던 가장 큰 이유는 총선 종료 후 3만2000개의 공공행정 분야 일자리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파트타임
일자리는 4만9000개 줄었지만, 풀타임 일자리 수는 5만8000개
증가했다.
5월 고용시장은 이전 두 달간 부진했던 도소매업(+4만3000개)이 이끌었고, 정보·문화·레크리에이션업(+1만9000개)에서도
고용 증가가 나타났다. 금융·보험·부동산·임대업(+1만2000개)에서도
고용이 늘었는데, 이 분야의 일자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7만9000개가 새로 생겼다.
반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산업은 부진이 두드러졌다. 운송·창고업(-1만6000개)과 제조업(-1만2000개)에서 특히 고용이 줄었으며, 제조업은 202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한 숙박·요식업(각각
-1만6000개)과
건설업(-7000개)에서도 큰 폭의 고용 감소가 나타났다.
10개 주 중 6개 주에서
일자리가 증가한 가운데, BC에서는 1만3000개가 추가됐다. BC주의 실업률은 6.4%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캐나다 평균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 중이다.
미국의 관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온타리오주의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7.9%로, 전국 평균보다 1%포인트 가까이 높았다. 특히, ‘캐나다의
자동차 수도’로 불리는 온주 윈저의 실업률은 11%에 육박하며, 관세 충격을 반영했다.
한편 몬트리올은행(BMO)의 더글러스 포터 경제학자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무역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수출 기반 산업 전반이 압박을 받고 있다”며 “이번 지표만으로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정책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완만한 경기 둔화와 고용시장
냉각 흐름을 감안하면, 하반기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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