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英 제작비 지출 65%, 美 작품
캐나다는 '北 할리우드'라 불릴 정도
캐나다는 '北 할리우드'라 불릴 정도

2023년 전 세계 흥행 1위를 기록한 할리우드 영화 ‘바비’는 영국에서 만들어졌다. 영화 속 핑크빛 ‘바비랜드’ 장면은 모두 영국 동부의 리브스덴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지난 12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한 영화관 옥상에 검은 정장을 입은 톰 크루즈가 나타났다. 영국에서 다수 장면을 찍은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개봉을 앞두고, 홍보 촬영을 위해 런던을 다시 찾은 것. 맞은편 건물에서 이를 목격한 시민이 “공부하다 창밖을 봤는데, 톰 크루즈가 왜 여기 있냐”며 올린 영상은 하루 만에 조회 수 120만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어벤져스: 둠스 데이’ 촬영을 위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앤서니 마키 등 마블 히어로가 영국으로 속속 모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제2의 할리우드’라 불리는 영국·캐나다에 불똥이 떨어졌다. 영국 영화연구소(BFI)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내 제작비 지출의 65%는 미국 영화·OTT 작품이 차지했다. 이는 약 13억7000만파운드(약 2조5575억원)로, 전년 대비 49% 증가한 수치다. 2019년 조사 기준, 할리우드 영화 중 최소 하루 이상 영국·캐나다에서 촬영된 영화 비율은 각각 23.9%, 19.4%에 달했다. ‘영화 관세’가 현실화되면 영국과 캐나다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워너브러더스가 인수한 영국 하트퍼드셔의 리브스덴 스튜디오는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을 비롯해, ‘바비’ ‘비틀주스’ 등 블록버스터 세트장으로 애용되고 있다. 근처의 스카이 스튜디오 엘스트리는 2023년 개장해 ‘위키드’를 시작으로 ‘패딩턴: 페루에 가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뉴 챕터’ 등을 촬영했다. 실제 튤립 900만 송이를 심어서 화제가 된 ‘위키드’ 속 꽃밭도 영국 동부 지역 노퍽에 만들어졌다.
영국이 제2의 할리우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세제 혜택과 탄탄한 제작 인프라 덕분이다. 영국은 자국 내에서 지출한 제작비의 34%를 세액 공제해주고, 올해부터는 향후 9년간 영화 스튜디오의 재산세 40%를 감면해준다.
캐나다도 ‘북(北) 할리우드’라 불릴 정도로 영화·드라마 촬영이 활발하다. 일본 에도 시대를 배경으로 한 디즈니+ 드라마 ‘쇼군’은 캐나다에 오사카 성과 항구, 어촌 마을까지 대규모 세트를 건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전기 영화로 화제가 된 ‘어프렌티스’도 뉴욕이 아닌 캐나다 토론토에서 촬영됐다.
영국과 캐나다는 자국 영화 산업에 직격탄이 우려되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캐나다 CBC방송에 따르면 ‘어프렌티스’를 제작한 캐나다 프로듀서 그레그 데니는 “하나의 영화는 여러 나라가 협력해 만드는 산물이다. 관세를 매길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영국 자유민주당의 에드 데이비 대표는 지난주 영국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본드, 브리짓 존스, 패딩턴 곰에게 싸움을 걸면, 그는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했다.
작품 수가 많지는 않지만, 최근 해외 프로덕션을 적극 유치해온 한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대니얼 대 킴·김태희 등이 출연하는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 ‘버터플라이’, 넷플릭스 드라마 ‘엑스오, 키티’ ‘더 리크루트’ 등이 한국에서 촬영됐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백수진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틱톡, 美 아동 개인정보 무단수집 소송 4억달러에 합의
2026.08.21 (금)
▲틱톡 로고 이미지. /틱톡 제공미국에서 아동 개인정보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숏폼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4억달러(약 5550억원)를 납부하기로 했다.2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
|
영화 흥행 타고 깨어난 3000년 전 고전··· ‘21세기 오뒷세이아’로 다시 태어났다
2026.08.21 (금)
22년 걸려 오뒷세이아 원전 완역
김헌 교수가 본 영화 '오디세이'
▲ 김헌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교수가 22년에 걸쳐 완역한 '오뒷세이아'를 들고 덕수궁 석조전 앞에 섰다. 그는 기존 번역본과의 차별점을 "얌전하지 않은 번역"이라고 표현했다. /이태경...
|
|
이번엔 앤모어··· 흑곰, 주택 뒷마당서 여성, 개 공격
2026.08.21 (금)
생명에는 지장 없어
곰은 이미 사라져
포트 무디 앤모어(Anmore)에서 한 여성과 반려견 한 마리가 흑곰의 공격을 받아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BC주 야생동물보호국(BCCOS) 지난 17일 한 여성이 집 뒷마당에서 흑곰의 공격을...
|
|
“집 팔까, 살까?” 고민된다면··· 스티브한 부동산 그룹 실전 세미나로
2026.08.21 (금)
[Advertorial]
생애 첫 집 마련부터 매수·매도 타이밍까지 8/29(토) 오전 10시 세미나, 써리 길포드서 개최
스티브한 부동산 그룹이 오는 8월 29일(토) 광역 밴쿠버 한인들을 대상으로 ‘2026년 부동산 실전 세미나’를 개최한다.세미나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써리 길포드에 위치한 서튼...
|
|
나나이모 여성, 꿈 이뤘다··· ‘조지아 해협’ 헤엄쳐 건너
2026.08.21 (금)
8시간 42분 비공식 최고 기록
수영 중, 음식 섭취가 가장 어려워
▲ /SDF나나이모의 한 여성이 자신의 꿈인 조지아 해협(Strait of Georgia)을 맨몸으로 헤엄쳐 건넜다.지난 18일 멜라니 버기(33)는 세첼트(Sechelt)의 리셉션 포인트에서 나누스(Nanoose)의 스쿠너...
|
|
33년 전 실종된 밴쿠버 남성··· 네덜란드서 미스터리 풀리나
2026.08.21 (금)
▲/VPD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수 년째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남성이 1993년 이후 가족과 연락이 끊긴 밴쿠버 남성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제 실종 사건의 새로운 단서가 될지...
|
|
“이런 이벤트 어때요?”··· 밴쿠버 주말 달굴 핫 이벤트 5선
2026.08.21 (금)
▲ /PNE세계적 이벤트였던 FIFA 월드컵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어느새 밴쿠버의 여름이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머지않아 다가올 ‘레인쿠버’를 속절없이 맞이하기에는 진한...
|
|
쓰레기 무단 투기 여성, 1000불 벌금 받아
2026.08.21 (금)
시민 제보로 용의자 찾아내
인종 차별 논쟁으로 비화하기도
▲ /FaceBook 캡쳐 프레이저 밸리의 한 호수에 쓰레기가 버려지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가 된 지 며칠 만에 경찰이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여성에게 1000달러의 벌금을...
|
|
월드컵 끝나자 소비도 끝?··· 7월 소비경기 ‘빨간불’
2026.08.21 (금)
7개월 연속 증가세··· 7월 예비치 0.8% 감소
고용·소득 개선 기대 속 소비 회복 여부 주목
캐나다 소매판매가 6월까지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7월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예비 추정치인 만큼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고물가와 주거비 부담 속에서도...
|
|
휴대전화 배송사기 여전히 진행 중··· 피해자 줄지 않아
2026.08.21 (금)
특별 프로모션 관련 제안 주의해야
구매 시, 경고 표시·배송 알림 이메일 확인 필요
통신사를 사칭하는 사기꾼들의 휴대전화 배송사기가 여전히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캐나다 사기방지센터(CAFC)는 지난 상반기에만 서비스 사기로 인한 피해액이 1700만 달러를...
|
|
‘피부 좋은’ 피부과 의사들··· 안 먹는 음식 물어보니, 공통으로 꼽은 것은?
2026.08.21 (금)
피부는 우리 몸의 영양 상태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피부 관리에 시간과 비용을 쏟아도, 식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피부 노화나 트러블을 개선하기 어렵다. 피부과 전문의 5인에게...
|
|
“염증 씻어낸다”··· 의사가 ‘자주 먹으라’ 추천하는 음식 5가지
2026.08.21 (금)
염증은 감염이나 상처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이다. 하지만 오래 지속되면 세포와 조직을 손상시키고 2형당뇨병, 심혈관질환, 자가면역질환, 일부 암 위험을 높일...
|
|
우리 동네 얼마 걷고 얼마 쓸까··· ‘웨스트밴쿠버’가 최다
2026.08.20 (목)
광역 밴쿠버 17개 지자체 1인당 지출 14.5%↑
광역 밴쿠버 지자체들이 주민 한 명을 위해 쓰는 돈이 지난 15년간 물가 상승을 감안하고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자체별 격차는 상당했다. 웨스트밴쿠버의 1인당 지출은...
|
|
대중교통 이용, 건강에 도움 될 수 있다고?
2026.08.20 (목)
신체 활동 욕구 충족에 도움돼
사회 참여에 긍정적 영향
평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스캐처원 대학교(US)의 연구진은 대중교통이 단순히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이동시켜주는 것 이상의...
|
|
BC서 광견병 양성 박쥐 잇따라··· 반려동물 접촉 주의
2026.08.20 (목)
휘슬러·캠벨리버서 연이어 확인
반려동물과 박쥐 접촉 사례도 급증
BC주에서 광견병에 감염된 박쥐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반려동물과 박쥐의 접촉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휘슬러에서는 올해 들어 박쥐와 접촉한 반려동물을 데리고 동물병원을 찾는...
|
|
‘웨스트젯’, 전동 휠체어 무게 제한 폐지 명령받아
2026.08.20 (목)
장애인 차별에 해당돼
항공사, 비행 안전에 중요하다 항변
캐나다 항공사인 웨스트젯(WestJet)이 캐나다 교통 규제 당국(CTA)으로부터 전동 휠체어 무게 제한 폐지 명령을 받았다. CTA는 웨스트젯이 일부 전동 휠체어의 기내 반입을 사실상...
|
|
8만 명 찾은 김치·K-푸드 축제··· 올해는 코퀴틀람서 만난다
2026.08.20 (목)
8월 28~29일 타운센터파크서 개최
114개 부스·8개 체험 프로그램 마련
▲/Kimchi and K-Food Festival서부 캐나다 최대 규모의 김치·K-푸드 축제가 오는 28~29일 양일간 코퀴틀람 타운센터파크에서 열린다.‘김치 & K-푸드 페스티벌(Kimchi and K-Food Festival)’은 한국...
|
|
BC주, ‘샐먼 강’ 유역 연어 보호 나서
2026.08.20 (목)
충분한 물 확보에 사력
물 제한 조치 따라야
BC주 정부가 산란을 위해 샐먼 강(Salmon River)으로 돌아온 성체 치누크 연어(chinook salmon)의 산란을 돕기 위해 새로운 임시 보호 명령을 발표했다.수자원·토지·자원관리부(MWLRS)는 보도자료를...
|
|
철강·車 관세 낮추고 美 주류 문 열리나
2026.08.20 (목)
추가 관세 피할까··· 양국 협상 막판 조율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양국 간 관세 갈등을 완화할 합의안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캐나다산 자동차·철강·알루미늄에 대한 미국의 관세 인하가 거론되는...
|
|
주거 임대료 저렴한 곳을 찾으시나요?
2026.08.20 (목)
애보츠포드, 월 1456불로 저렴
써리서는 뉴턴이 월 1439불
이번 달 메트로 밴쿠버의 임대료가 소폭 상승하며, 세입자에게 더 큰 부담을 주고 있다. 리브렌트(liv.rent)의 보고서에 따르면, 가구가 배치 되지 않은 원룸 아파트의 임대료가 전월...
|
|
|











백수진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