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트럼프의 관세 휴전, 캐나다는 빠졌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04-10 10:32

美 관세 90일 유예에 캐나다·멕시코는 제외
관세 시행 13시간여만··· 개별 협상 재개 가능성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경제를 뒤흔들던 관세 정책에 또 한 번 급변을 예고했다. 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상호주의 관세’를 대부분의 국가를 대상으로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는 글로벌 경기에는 ‘반가운 숨고르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캐나다와 멕시코는 이번 유예 조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백악관은 캐나다산 제품에 10%의 기본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이 입장을 번복했다. 결과적으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기존 관세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다.

현재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는 각각 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며, 캐나다에서 제조된 차량 중 미국산 부품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 비중에 대해서도 25%의 관세가 적용 중이다. 

이외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기준을 충족하지 않는 대부분의 제품에도 25%의 관세가 유지되고 있다. 주요 광물과 에너지, 칼륨비료(potash)에 부과되던 10% 관세에 한해서만 이번 결정에 따라 90일 동안 유예가 적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관세 유예 조치를 통해 무역 파트너들과 새로운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단, 중국은 보복관세 조치 등을 이유로 예외로 분류돼, 오히려 관세율이 125%로 대폭 인상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은 보복 관세를 단행한 만큼 이번 일괄 유예 조치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관세 두고 여야 대치··· 업계는 곡소리 

자유당 대표 마크 카니는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번 90일 유예는 세계 경제에 반가운 소식”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4월 28일 총선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캐나다 총리가 새로운 경제·안보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며 “이후 세계 무역 체제는 근본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피에르 폴리예브 보수당 대표는 캐나다가 이번 유예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관세 유예 혜택을 받았지만, 미국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캐나다는 또다시 제외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 번 캐나다를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리 후보 마크 카니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가 ‘생산적’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그게 무슨 진전인가?”라며 “결국 캐나다 노동자들만 피해를 입게 됐다”고 일갈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 역시 미국의 이번 조치가 캐나다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매튜 홈스 부회장은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목재 등에 부과되는 관세는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돌아가는 세금”이라며 “양국 지역사회를 오랫동안 이어온 무역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캐나다 철강업계는 미국이 중국 제품에 대해 125% 관세를 부과한 만큼, 우회 수출된 중국산 철강이 캐나다로 밀려들 수 있다고 우려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촉구했다. 캐나다 금속가공업체 ‘MPG Canada’는 성명을 통해 “중국 철강이 국내로 대거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재 예외 조항을 폐지하고 추가 부과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USMCA는 2026년 재협상 시점을 앞두고 있으며, 여야 모두 빠른 협상 착수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역 전문가 마크 워너는 “미국과 가장 먼저 협상 테이블에 앉는 국가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캐나다는 트럼프식 무역 전략에 휘말리지 않고 별도 협상 트랙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기업 채용 줄어도··· 구직자는 몰려
1자리당 경쟁자 3.5명 “취업 문턱↑”
▲/Getty Images Bank캐나다의 구인 건수가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구직자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 수가 거의 10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방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규제 준수 비용 급증··· 기업 번거로움도 확대
다른 선진국은 규제 완화··· 현대적 접근법 필요
▲/Getty Images Bank 점점 더 복잡해지는 규제 시스템이 캐나다 경제 성장과 기업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캐나다 보험국(IBC)이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가계 평균 핼러윈 캔디 지출 24달러→27달러
코코아 가격 급등과 포장비 인상이 주요 원인
▲/Getty Images Bank비용 상승 등 여러 악재 속에서 올해 핼러윈 캔디·초콜릿 가격이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올랐다.   달하우지대 농식품 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핼러윈 캔디 보고서’에...
▲마크 카니 총리가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30일 경남 겨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한화오션최대 60조원...
방산·에너지·문화 분야서 협력 강화하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루키 예새비지, 7이닝 3피안타 1실점 12탈삼진
월드시리즈 단일 경기 루키 투수 최다 탈삼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 Toronto Blue Jays Facebook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2세 루키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의...
12월 법원 승인 후 ‘최대 50불’ 배상 가능
▲큐리그 커피머신. /Wikimedia Commons캡슐 커피 업체 Keurig(큐리그)가 캐나다에서 제기된 일회용 커피 캡슐(K-Cup) 관련 소비자 집단소송에서 총 185만 달러 규모의 합의를 제안했다. 이번 소송은...
불확실성·경기 부진 여전··· 스몰컷 단행
인플레 목표치 유지··· 인하 사이클 종료 시사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 Bank of Canada Flickr 계속되는 무역 불확실성과 경기 부진 속에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정부 개편안 시행 일환··· 노조 강력 반발
▲/gettyimagesbank캐나다포스트(Canada Post)가 전사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일부 관리직 직원을 해고했다. 이번 조치는 노조와의 장기 교섭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행됐다.캐나다포스트는 28일(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사람은 마크 카니 총리다./ White House 영상 캡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6대2···다저스 선발 투수 오타니는 6이닝 4실점 패전
▲3회초 오타니 쇼헤이를 상대로 역전 홈런을 친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 Toronto Blue Jays Instagram18회 연장전, 6시간39분간의 혈투끝에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너졌던 팀이라곤 믿기지 않는...
온주 ‘反관세 광고’에 트럼프 “관세 추가 부과”
논란에도··· 이비 “광고 캠페인 철회 않을 것”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BC Government Flic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타리오 정부의 반(反) 관세 광고를 문제 삼아 캐나다산 제품에 10% 관세를 예고한 가운데, BC주 정부가 미국 내...
68세 사업가 숨져··· 표적 범죄 추정
▲27일 오전 애보츠포드 릿지뷰 드라이브에서 발생한 총격 현장/ Abbotsford Police Department 애보츠포드에서 하루 사이 두 건의 총격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12/26 시행··· 캐나다인·미국 시민도 포함
▲/gettyimagesbank앞으로 항공, 해상, 육로를 통해 미국을 출입하는 모든 여행자는 사진 촬영을 거쳐야 한다. 캐나다인과 미국 시민도 예외는 아니다.미국 국토안보부(DHS)는 27일, 이번 규정이...
재정 검토 결과 인상 불필요··· 7년 연속 동결
무과실 보험 도입 후 절감 효과··· 부작용도
▲/Getty Images Bank BC주 운전자들의 ICBC 자동차 보험 기본 요금(basic auto insurance rates)이 최소 1년 반 동안 동결될 전망이다.   BC 정부는 28일 성명을 통해, ICBC 보험 기본 요금이 오는 2027년...
철새 이동 시즌 맞아··· 작년 1월 이후 첫 발병
▲/gettyimagesbank가을철 철새 이동 시즌이 시작되면서, BC주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발병이 급증하고 있다.캐나다 식품검사청(CFIA)이 28일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파업 8주만에 주정부와 협상 잠정 합의
BC 리커스토어 운영 재개··· 정상화는 아직
▲/BCGEU Instagram BC주 공공근로자 노조(BCGEU)의 파업이 마침내 종료되면서 한동안 올스톱됐던 주류 유통망도 재개됐다.   26일 오후 BCGEU는 주정부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며, 주...
▲/gettyimagesbank아마존이 직원을 최다 3만명 감원한다. 인공지능(AI)으로 생산성이 높아지자 주요 빅테크에서 대규모 구조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쪽은 주로...
미국의 팝스타 케이티 페리와 저스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가 손을 잡고 공연장을 나서는 모습. /TMZ인스타그램열애설에 휩싸였던 미국의 팝스타 케이티 페리(41)와 저스틴 트뤼도(54) 전 캐나다 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공개 데이트를 즐겼다.26일 더타임스에...
‘West 57th at Cambie Gardens’ 단독 프리뷰 행사
밴쿠버 웨스트사이드 마스터 커뮤니티 ‘Cambie Gardens’에 들어서는 신규 레지던스 ‘West 57th at Cambie’가 오는 11월 1일(토) 단독 프라이빗 프리뷰 이벤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번...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