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항공이 제시한 보상금 3만 달러의 7배

지난 17일 토론토 공항에서 착륙 중 전복된 델타 비행기 / X
캐나다 토론토 공항 착륙 당시 뒤집힌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이 델타 항공을 상대로 20만달러(약 2억8500만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2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토론토 공항 활주로에서 전복된 여객기에 탑승 중이던 마르티누스 로렌스는 지난 20일 델타 항공과 자회사 엔데버에어를 상대로 20만달러를 배상하라는 내용의 소장을 조지아 연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는 사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승객 76명 중 소송을 제기한 첫 사례다.
앞서 델타 항공은 사고 여객기 탑승객 76명에게 1인당 3만달러(약 4300만원)의 보상금을 제시한 바 있다. 로렌스의 소송 규모는 이에 약 7배에 달하는 수준인 것이다.
로렌스는 소장에서 델타와 엔데버에어가 항공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키지 못한 과실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배상금 규모는 항공기 사고 보상 규정인 몬트리올 협약을 따랐다고 한다. 그는 뒤집힌 비행기 안에서 안전벨트에 몸이 고정된 채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간신히 탈출했지만, 얼굴, 목, 허리를 포함한 여러 신체 부위에 부상을 입고 현재까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로렌스 측 변호사 안드레스 페레이라는 “우리는 이번 소송이 향후 항공 안전 개선에 기여하길 바란다”며 “미래의 승객들이 비행에 대한 불안을 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WP에 따르면, 로렌스는 사고 당시 벨트를 풀어 탈출한 뒤 승무원을 도와 여객기 문을 개방하고 다른 승객들의 탈출을 도왔다. 이후 그는 공항에서 바로 병원으로 향하지 않고, 사고의 충격이 가라앉은 뒤 토론토와 그의 거주 지역인 텍사스 병원을 각각 찾아 개인적으로 진단서를 받았다고 한다.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21명 중 최소 3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는데, 로렌스는 여기에 포함된 중상자는 아니었다고 WP는 보도했다.
로렌스는 소송과 별개로 델타 항공이 제안한 배상금 3만달러는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델타 항공은 배상금을 제시하며 “이 보상금은 어떠한 조건도 없으며, 승객의 법적 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로렌스는 델타 항공으로부터 배상금을 수령하고, 소송은 별개로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로렌스의 소송을 시작으로 사고 여객기 탑승객들의 줄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다른 승객 한 명이 로렌스 소송 이튿날 미네소타 연방법원에 델타 항공과 엔데버에어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다만 이 탑승객의 변호인 측은 아직 구체적인 소송 내용이나 입장 등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이번 일은 지난 17일 오후 2시 13분쯤 토론토 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여객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면서 전복됐다. 기체에 불이 붙으면서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지만, 화재 진압과 승객 대피가 신속하게 이뤄지면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승객 76명과 승무원 4명 등 여객기에 탑승하고 있던 80명 전원이 생존했다. 현재까지 사고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페레이라는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소송 방향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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