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151)
아시아계, 대기업 지원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
캐나다 기업 중 70% 이상이 중소기업이어서 어려움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비(非)영어권 성(姓)을 이력서에 넣으면 취업 기회에 불이익이 있다는, 이민자에게 씁쓸한 조사결과가 있다. 아시아계 성(姓) 구직자(이하 아시아계)는 영어권 성 구직자(이하 영어권)보다 같은 대졸 자격과 경력을 갖추고도 면접 요청받는 비율이 33% 낮다. 만약 아시아계가 외국에서 교육받고, 외국에서 경력을 쌓았다면, 캐나다 교육·경력을 갖춘 영어권보다 무려 최대 60%나 적게 면접 요청을 받는다. 지난 1월 25일 라트나 오미드바(Omidvar)상원의원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공개한 토론토대와 라이어슨대 공동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이력서 1만3000건을 토론토와 몬트리올 지역에 지원자에게 학사 학위를 요구한 구인 광고 3225건에 대응해 보냈다. 이력서 내용은 동일하나, 이름만 영어권과 아시아계(중국·인도·파키스탄계)로 바꿔 보냈다. 연구진은 응답 결과를 분석해 영어권보다 아시아계는 불이익을 당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업 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고용인원 500명이상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는 아시아계 대상 응답률이 높았다. 단 여전히 대기업에서도 아시아계는 영어권보다 연락받는 비율이 20% 낮았다. 아시아계와 영어권 지원자를 두고 중소기업 응답률은 40% 차이가 났다.
29페이지 보고서 전문을 보면 교육·경력을 캐나다 국외에서 쌓은 아시아계 이름 보유자(이하 외국계)가 기업으로부터 인터뷰 콜을 받는 비율은 영어권이나 캐나다에서 교육·경력을 쌓은 아시아계보다 더 낮다. 외국계와 영어권 응답률 차이를 보면 대기업은 35%, 중견 기업은 60%, 소기업은 66% 다.
문제는 개인 노력으로 이런 편견을 뛰어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추가 자격이 지원자 취업 확률을 높일 수는 있지만, 특히 작은 조직을 중심으로, 여전히 불평등은 존재한다”고 기술했다. 대기업 지원자는 캐나다 석사 학위가 있다면 아시아계나 영어권 모두 동등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지원한 아시아계는 캐나다 석사 학위가 있어도, 학위가 없는 영어권보다 29% 적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오미드바 의원은 “중소기업이 캐나다 민간 고용주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편견 때문에 기업이 고용과정에서 캐나다 국내 양질의 인재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계 기술 숙련자는 오히려 저숙련자보다 취업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급여가 높은 숙련직을 고용할 때, 외국계는 영어권보다 58% 더 적은 인터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외국계가 캐나다 석사 학위를 취득했더라도 차이는 54%로 단 4%포인트 줄었다. 이유는 외국에서 쌓은 경력·기술을 고용주가 확인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결과 저 숙련직을 두고는 기업 규모가 기회 차이를 좌우했다. 외국계와 영어권 저 숙련직 인터뷰 기회 차이는 대기업 지원 시 20%, 중소 기업 지원 시 58%다.
이러한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이미 많은 한인이 체험으로 영문 성이 유리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한인 A씨는 결혼 후 영어권 남편 성을 따라 바꾼 후, 이전 한국 성을 쓸 때보다 더 많은 구직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학교를 졸업 전 취업에 성공한 이모씨는 일반적 영문 성 표기인 ‘Lee’대신 발음이 같은 영어계 성 ‘Leigh’로 표시해 이력서를 돌렸다. 이씨는 밴쿠버에 본사를 둔 대기업 취업 후, “페이롤(급여대장)에 신분증에 있는 성명을 써 달라고 요청한 일 외에는 일하는 데 별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캐나다 기업 중 70% 이상이 중소기업이어서 어려움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비(非)영어권 성(姓)을 이력서에 넣으면 취업 기회에 불이익이 있다는, 이민자에게 씁쓸한 조사결과가 있다. 아시아계 성(姓) 구직자(이하 아시아계)는 영어권 성 구직자(이하 영어권)보다 같은 대졸 자격과 경력을 갖추고도 면접 요청받는 비율이 33% 낮다. 만약 아시아계가 외국에서 교육받고, 외국에서 경력을 쌓았다면, 캐나다 교육·경력을 갖춘 영어권보다 무려 최대 60%나 적게 면접 요청을 받는다. 지난 1월 25일 라트나 오미드바(Omidvar)상원의원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공개한 토론토대와 라이어슨대 공동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이력서 1만3000건을 토론토와 몬트리올 지역에 지원자에게 학사 학위를 요구한 구인 광고 3225건에 대응해 보냈다. 이력서 내용은 동일하나, 이름만 영어권과 아시아계(중국·인도·파키스탄계)로 바꿔 보냈다. 연구진은 응답 결과를 분석해 영어권보다 아시아계는 불이익을 당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업 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고용인원 500명이상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는 아시아계 대상 응답률이 높았다. 단 여전히 대기업에서도 아시아계는 영어권보다 연락받는 비율이 20% 낮았다. 아시아계와 영어권 지원자를 두고 중소기업 응답률은 40% 차이가 났다.
29페이지 보고서 전문을 보면 교육·경력을 캐나다 국외에서 쌓은 아시아계 이름 보유자(이하 외국계)가 기업으로부터 인터뷰 콜을 받는 비율은 영어권이나 캐나다에서 교육·경력을 쌓은 아시아계보다 더 낮다. 외국계와 영어권 응답률 차이를 보면 대기업은 35%, 중견 기업은 60%, 소기업은 66% 다.
문제는 개인 노력으로 이런 편견을 뛰어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추가 자격이 지원자 취업 확률을 높일 수는 있지만, 특히 작은 조직을 중심으로, 여전히 불평등은 존재한다”고 기술했다. 대기업 지원자는 캐나다 석사 학위가 있다면 아시아계나 영어권 모두 동등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지원한 아시아계는 캐나다 석사 학위가 있어도, 학위가 없는 영어권보다 29% 적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오미드바 의원은 “중소기업이 캐나다 민간 고용주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편견 때문에 기업이 고용과정에서 캐나다 국내 양질의 인재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계 기술 숙련자는 오히려 저숙련자보다 취업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급여가 높은 숙련직을 고용할 때, 외국계는 영어권보다 58% 더 적은 인터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외국계가 캐나다 석사 학위를 취득했더라도 차이는 54%로 단 4%포인트 줄었다. 이유는 외국에서 쌓은 경력·기술을 고용주가 확인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결과 저 숙련직을 두고는 기업 규모가 기회 차이를 좌우했다. 외국계와 영어권 저 숙련직 인터뷰 기회 차이는 대기업 지원 시 20%, 중소 기업 지원 시 58%다.
이러한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이미 많은 한인이 체험으로 영문 성이 유리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한인 A씨는 결혼 후 영어권 남편 성을 따라 바꾼 후, 이전 한국 성을 쓸 때보다 더 많은 구직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학교를 졸업 전 취업에 성공한 이모씨는 일반적 영문 성 표기인 ‘Lee’대신 발음이 같은 영어계 성 ‘Leigh’로 표시해 이력서를 돌렸다. 이씨는 밴쿠버에 본사를 둔 대기업 취업 후, “페이롤(급여대장)에 신분증에 있는 성명을 써 달라고 요청한 일 외에는 일하는 데 별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권민수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카니 총리, 트럼프에 '反관세 광고' 대면 사과
2025.11.01 (토)
李대통령 주최한 특별 만찬에서 화해 타진
▲/White House Flickr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온타리오주(州)의 ‘반(反)관세’ 광고를 문제 삼아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을 전면 중단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
|
다저스, 극적 역전승···토론토 잡고 월드시리즈 2연패
2025.11.01 (토)
11회말 스미스 역전 솔로포 5대4 짜릿한 역전승
야마모토가 9회부터 3이닝 무실점 대활약
▲Los Angles Dodgers Facebook32년을 기다린 우승의 한이 풀리는 듯 했지만, ‘새로운 악의 제국’ 다저스의 거대한 힘이 토론토의 발목을 잡았다. 작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한 LA 다저스가...
|
|
다저스, 블루제이스에 승리··· ‘운명의 7차전’으로
2025.10.31 (금)
▲31일 토론토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LA 다저스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3대1로 승리했다./Los Angeles Dodgers Facebook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강자를 가리는...
|
|
다가오는 스키 시즌··· 휘슬러 리조트 첫 눈 소식
2025.10.31 (금)
휘슬러 블랙콤 11/21 개장 ‘청신호’
▲/Whistler Blackcomb Facebook2025 겨울 스키·스노보드 시즌을 앞둔 휘슬러 블랙콤 리조트에 올 시즌 첫 대규모 적설이 내려 스키어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리조트 측은 11월 21일 시즌 개장을...
|
|
캐-중 정상, 8년만에 회담··· 해빙 신호탄
2025.10.31 (금)
한국에서 정상회담··· “양국 관계의 전환점”
무역분쟁 신속 해결·협력 강화 의지 확인
▲31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마크 카니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Prime Minister of Canada X 캐나다와 중국 정상이 8년 만에 회담을 가지면서, 수년간 살얼음판을 걷던 양국 관계가...
|
|
내년 CPP 최대 소득 한도 7만4600달러로 상향
2025.10.31 (금)
근로자·자영업자, 납부 부담 소폭 증가
▲/gettyimagesbank내년부터 캐나다 근로자들이 납부하는 연금 기여금 한도가 한층 높아진다.캐나다 국세청(CRA)은 31일, 2026년 캐나다국민연금(CPP)에서 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최대 연금 소득...
|
|
반미 정서 덕에··· 캐나다 관광산업 실적 사상 최대
2025.10.31 (금)
여름 관광 수익 작년 대비 6% 증가
주(州) 간 여행 수요 크게 늘어
▲/Tourism PEI Stephen DesRoches 반미 정서로 인해 미국 여행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올여름 캐나다의 관광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캐나다 관광청(Destination Canada)이 30일...
|
|
‘코리안 바비큐 맛’ 코스코 육포, 금속 조각 나와 리콜
2025.10.31 (금)
‘골든 아일랜드’ 브랜드··· 부상 사례는 없어
▲/CFIA코스코(Costco)에서 판매된 인기 간식 제품이 금속 조각이 섞인 채 유통된 것으로 확인돼, 캐나다 전역에서 리콜 조치가 내려졌다. 소비자들은 제품 섭취 전 반드시 보관 중인 제품을...
|
|
캐나다 상위 1% 속하려면 ‘이 만큼’ 벌어야
2025.10.31 (금)
연 29만 달러 이상··· 평균 소득의 5배
▲/gettyimagesbank캐나다에서 상위 1% 소득자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연소득이 최소 29만 달러에 달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고소득 캐나다인(High-income...
|
|
안개 속 캐나다 경제, 침체 겨우 피했다
2025.10.31 (금)
8월 역성장에도, 3분기 소폭 성장
‘금리 인하 사이클 종지부’ 힘 실려
▲/Getty Images Bank 무역 불확실성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8월 캐나다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했다. 다만 경기 침체는 피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예고대로 금리 인하...
|
|
중국발 펜타닐용 화학물질, 델타 국경서 대량 적발
2025.10.30 (목)
펜타닐, ‘데이트 강간 약물’ 등 마약 제조에 사용
▲델타 국경에서 압수된 중국발 마약 제조용 화학물질/ CBSA 중국에서 온 펜타닐 등 마약 제조용 화학물질이 델타 국경에서 대량 적발됐다. 캐나다 국경서비스청(CBSA)과 RCMP는 30일...
|
|
캐나다 신규 채용, 8년來 최저 기록
2025.10.30 (목)
기업 채용 줄어도··· 구직자는 몰려
1자리당 경쟁자 3.5명 “취업 문턱↑”
▲/Getty Images Bank캐나다의 구인 건수가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구직자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 수가 거의 10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연방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
|
“복잡한 규제가 캐나다 경제 발목 잡는다”
2025.10.30 (목)
규제 준수 비용 급증··· 기업 번거로움도 확대
다른 선진국은 규제 완화··· 현대적 접근법 필요
▲/Getty Images Bank 점점 더 복잡해지는 규제 시스템이 캐나다 경제 성장과 기업 활동을 제약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캐나다 보험국(IBC)이 3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
|
핼러윈 캔디값 지출 1년새 20% ‘껑충’
2025.10.30 (목)
가계 평균 핼러윈 캔디 지출 24달러→27달러
코코아 가격 급등과 포장비 인상이 주요 원인
▲/Getty Images Bank비용 상승 등 여러 악재 속에서 올해 핼러윈 캔디·초콜릿 가격이 1년 사이에 큰 폭으로 올랐다. 달하우지대 농식품 연구소가 발표한 ‘2025 핼러윈 캔디 보고서’에...
|
|
‘60조 잠수함 사업 추진’ 카니 총리, 거제 조선소 찾아
2025.10.30 (목)
▲마크 카니 총리가 김민석 국무총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과 30일 경남 겨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 한화오션최대 60조원...
|
|
한·캐,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 타결···“국방 협력 강화”
2025.10.30 (목)
방산·에너지·문화 분야서 협력 강화하기로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북 경주의 한 호텔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대통령실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30일 경주에서 정상회담을...
|
|
22세 신인의 ‘인생투’ 토론토, WS 우승까지 ‘1승’
2025.10.30 (목)
루키 예새비지, 7이닝 3피안타 1실점 12탈삼진
월드시리즈 단일 경기 루키 투수 최다 탈삼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신인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서로를 끌어안고 있다 / Toronto Blue Jays Facebook토론토 블루제이스가 22세 루키 투수 트레이 예새비지의...
|
|
‘과장 광고’ Keurig, 집단소송 합의··· 소비자 배상금은?
2025.10.29 (수)
12월 법원 승인 후 ‘최대 50불’ 배상 가능
▲큐리그 커피머신. /Wikimedia Commons캡슐 커피 업체 Keurig(큐리그)가 캐나다에서 제기된 일회용 커피 캡슐(K-Cup) 관련 소비자 집단소송에서 총 185만 달러 규모의 합의를 제안했다. 이번 소송은...
|
|
캐나다 2연속 금리 인하··· 2.25%
2025.10.29 (수)
불확실성·경기 부진 여전··· 스몰컷 단행
인플레 목표치 유지··· 인하 사이클 종료 시사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 / Bank of Canada Flickr 계속되는 무역 불확실성과 경기 부진 속에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
|
캐나다포스트, 노사 갈등 속 관리직 인력 감축
2025.10.29 (수)
정부 개편안 시행 일환··· 노조 강력 반발
▲/gettyimagesbank캐나다포스트(Canada Post)가 전사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일부 관리직 직원을 해고했다. 이번 조치는 노조와의 장기 교섭이 이어지는 가운데 단행됐다.캐나다포스트는 28일(화)...
|
|
|










권민수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