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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영어권 성씨 쓰면 취업 불이익”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7-04-04 09:32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151)
아시아계, 대기업 지원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
캐나다 기업 중 70% 이상이 중소기업이어서 어려움


캐나다에서는 여전히 비(非)영어권 성(姓)을 이력서에 넣으면 취업 기회에 불이익이 있다는, 이민자에게 씁쓸한 조사결과가 있다. 아시아계 성(姓) 구직자(이하 아시아계)는 영어권 성 구직자(이하 영어권)보다 같은 대졸 자격과 경력을 갖추고도 면접 요청받는 비율이 33% 낮다. 만약 아시아계가 외국에서 교육받고, 외국에서 경력을 쌓았다면, 캐나다 교육·경력을 갖춘 영어권보다 무려 최대 60%나 적게 면접 요청을 받는다. 지난 1월 25일 라트나 오미드바(Omidvar)상원의원이 참석한 토론회에서 공개한 토론토대와 라이어슨대 공동 연구 결과다.

연구진은 이력서 1만3000건을 토론토와 몬트리올 지역에 지원자에게 학사 학위를 요구한 구인 광고 3225건에 대응해 보냈다. 이력서 내용은 동일하나, 이름만 영어권과 아시아계(중국·인도·파키스탄계)로 바꿔 보냈다.  연구진은 응답 결과를 분석해 영어권보다 아시아계는 불이익을 당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기업 규모별로 분석한 결과 고용인원 500명이상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는 아시아계 대상 응답률이 높았다. 단 여전히 대기업에서도 아시아계는 영어권보다 연락받는 비율이 20% 낮았다. 아시아계와 영어권 지원자를 두고 중소기업 응답률은 40% 차이가 났다.  

29페이지 보고서 전문을 보면 교육·경력을 캐나다 국외에서 쌓은 아시아계 이름 보유자(이하 외국계)가 기업으로부터 인터뷰 콜을 받는 비율은 영어권이나 캐나다에서 교육·경력을 쌓은 아시아계보다 더 낮다. 외국계와 영어권 응답률 차이를 보면 대기업은 35%, 중견 기업은 60%, 소기업은 66% 다.

문제는 개인 노력으로 이런 편견을 뛰어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추가 자격이 지원자 취업 확률을 높일 수는 있지만, 특히 작은 조직을 중심으로, 여전히 불평등은 존재한다”고 기술했다.  대기업 지원자는 캐나다 석사 학위가 있다면 아시아계나 영어권 모두 동등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지원한 아시아계는 캐나다 석사 학위가 있어도, 학위가 없는 영어권보다 29% 적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

오미드바 의원은 “중소기업이 캐나다 민간 고용주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며 “편견 때문에 기업이 고용과정에서 캐나다 국내 양질의 인재를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국계 기술 숙련자는 오히려 저숙련자보다 취업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급여가 높은 숙련직을 고용할 때, 외국계는 영어권보다 58% 더 적은 인터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외국계가 캐나다 석사 학위를 취득했더라도 차이는 54%로 단 4%포인트 줄었다. 이유는 외국에서 쌓은 경력·기술을 고용주가 확인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 결과 저 숙련직을 두고는 기업 규모가 기회 차이를 좌우했다.  외국계와 영어권 저 숙련직 인터뷰 기회 차이는 대기업 지원 시 20%, 중소 기업 지원 시 58%다.

이러한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이미 많은 한인이 체험으로 영문 성이 유리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한인 A씨는 결혼 후 영어권 남편 성을 따라 바꾼 후, 이전 한국 성을 쓸 때보다 더 많은 구직 인터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근 학교를 졸업 전 취업에 성공한 이모씨는 일반적 영문 성 표기인 ‘Lee’대신 발음이 같은 영어계 성 ‘Leigh’로 표시해 이력서를 돌렸다. 이씨는 밴쿠버에 본사를 둔 대기업 취업 후, “페이롤(급여대장)에 신분증에 있는 성명을 써 달라고 요청한 일 외에는 일하는 데 별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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