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 울려퍼진 애국가
[한국 남자氷球대표, 세계 19위 헝가리에 역전승]
A그룹 잔류 기대감 높여… 오늘 숙적 일본과 3차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승리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은 16일(한국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A그룹 대회 2차전에서 주최국 헝가리를 맞아 승부치기 끝에 5대4 역전승했다. 세계 28위인 한국이 헝가리(19위)를 꺾은 것은 처음이다. 1982년 세계선수권 첫 대결에서 2대18로 완패한 한국은 지난 31년간 10차례 대결에서 1무9패를 기록 중이었다. 1989년 세계선수권에서만 5대5로 비겼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의 승리는 새로운 역사"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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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 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디비전1 A그룹 대회 2차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홈팀 헝가리와 승부치기 접전 끝에 5대4 승리를 확정 지은 뒤 서로 얼싸안으면서 기뻐하고 있다. /신화 뉴시스
모든 게 한국으로선 불리했다. 경기 장소인 부다페스트 스포르트아레나를 가득 채운 7000여 헝가리 관중은 극성스러운 응원전으로 한국 선수들을 위축시켰다. 헝가리는 개최국 이점을 노린 듯 시종 거칠게 한국을 압박했다. 한국은 수비수 이승엽이 상대의 반칙성 보디체크에 빙판에 심하게 넘어지면서 한때 정신을 잃기도 했다.
한국은 적대적인 분위기 속에 1피리어드 14분여 동안 무려 3골을 연달아 내줬다. 2피리어드 초반 권태안(하이원)이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골을 터뜨렸지만, 곧바로 실점을 허용해 1―4로 2피리어드를 마쳤다.
한 국은 3피리어드 56초 김기성(상무)이 만회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리기 시작해 5분32초에 김원중(상무), 9분21초에 대표팀 막내 신상훈(연세대)이 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5분 동안 무득점을 기록한 두 팀의 희비는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승부치기는 슈터가 상대 수비 없이 하프라인부터 퍽을 갖고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골키퍼와 일대일 대결을 벌이는 것이다.
한 국은 1―1 동점에서 세 번째 슈터 김기성이 현란한 스틱워크로 헝가리 골키퍼의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골네트를 흔들었다. 반면 헝가리 선수가 골대 왼쪽을 노리고 날린 슛은 한국 골키퍼 박성제의 오른쪽 글러브에 걸리며 대역전극이 마무리됐다. 승부치기는 이긴 팀에 1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공식 결과는 한국의 5대4 승리로 남는다.
캐나다 출신으로 특별 귀화 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브락 라던스키(한라)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로 똘똘 뭉쳤다"고 했다. 라던스키는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고, 승부치기에서 첫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6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상위 2개국은 최상위 리그인 톱 디비전(16팀)으로 승격하고, 최하위 국가는 하부 리그인 B그룹으로 강등된다. 평창올림픽 자력 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A그룹 잔류가 이번 대회 목표다. 한국이 공략 대상으로 삼은 영국(21위)과 일본(22위)은 나란히 2연패 중이다. 이날 연장 승리로 승점 2점을 챙긴 한국은 일본과 17일 오후 7시 30분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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