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참전용사
아치볼드 허시(Hearsey)씨의
화장한 유골은 1951년
10월 13일
북한군과 교전 후 참호에서 전사한 형 조지프 허시씨와
합장을 위해 딸 데비씨와 함께 오는 21일
한국으로 간다.
동생 아치씨는 스물한
살 때인 1950년 9월
캐나다 육군에 자원입대하며 한국에 파병됐고,
한 살 많은 형 조지씨는 동생 걱정에 51년
1월 자원입대해 동생과
같은 프린세스 패트리샤 경보병연대 제2대대에
배치됐다.
형제의 운명을 갈라놓은
것은 51년 10월
13일 임진강 인근에서
공산군의 공세 후다. 이날
참호 정리 임무를 수행하던 동생 아치씨는 총상을 입고
참호에서 사경을 헤매는 형을 만났다.
형이 자기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줄도 모르고
있었던 아치씨가 부둥켜안은 형의 숨은 돌아오지
않았다.
조지프씨는
부산 UN기념공원에
묻혔다. 캐나다로
귀국해 고속도로 관리소장으로 수십 년을 근무해온
아치씨는 지난해 폐렴으로 세상을 떴다.
앞서 아치씨의 딸
데비씨는 2009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부산 UN기념공원에
있는 삼촌의 묘를 보고 사진을 찍어왔다.
젊어서 가난했기 때문에 한국에 갈 수 없었던
아치씨는 당시에는 폐렴 투병으로 비행기를
탈 수 없었던 형편이었다.

<▲ 아치씨와 딸 데비씨. 사진 제공=연아 마틴 상원의원 >
형의 묘지 사진을 본 아치씨는 형과 함께 묻일 수 있게 해달라고 데비씨에게 부탁했다. 데비씨는 한국 방문 당시 알게 된 사람들에게 이메일을 써서 아버지의 뜻을 이룰 방법을 수소문했고, 결국 캐나다 정부에도 알려졌다.
연아 마틴(김연아) 상원의원이 나서서 아치씨가 형과 합장될 수 있도록 캐나다 정부를 통해 UN기념공원에 요청했고, 참전용사들로부터 아치씨의 유가족이 한국에 갈 수 있도록 경비를 모았다. 이후 한국 정부는 보훈처를 통해 유가족이 한국에서 체류하는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8일
마틴 상원의원과 데비씨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서
아치씨가 지니고 살아왔던 한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비씨 가족에게 6·25는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가족 안에서 이어지는 아픔이었다.
데비씨 자신도 교과서에서 6.25를
접할 기회는 많지 않았지만,
가족의 일이어서 한국의 전쟁을 기억했다고
말했다.
아치씨가 외상후
스트레스(PTSD)로 밤마다
테이블을 때리며 형의 목숨을 빼앗은 꿈속의 공산군과
싸웠기 때문이다. ‘팔에
멍이 그치지 않았던’ 아치씨에 대해 데비씨는 “마음을
한국에 두고 왔다”고 표현했다.
매년 리멤브런스데이(캐나다
현충일)가 오면 아치씨는
슬픔 속에서 삼촌의 전사에 대해 매번 얘기했다고.
아치씨는 전사한 형에
대한 슬픔과 함께 한국의 아픔도 함께 품었다.
데비씨는 “아버지는 남북한 사이에 좋지 않은
소식이 들려오면 아직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고 하며 슬퍼했다”고 전했다.
아치씨는 북한이 남침했을 때,
남한을 지키기 위해 참전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며
입대했던 사람이다. 그
의기는 늙어서도 식지 않았던 것이다.
데비씨는 “아버지는
형을 잃었지만 같은 참전용사를 통해 힘을 얻고는
했다”며 “그분들은 아버지와 가족이었고,
그 사이에는 누구도 깰 수 없는 유대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참전 후
한국에 가보지 못한 아치씨의 한국에 대한 기억은
폐허로만 남았다. 데비씨는
“산산이 조각난 폐허에 아이들만 남겨져 있던 한국을
얘기하셨다”고 전했다.
25일
부산UN기념공원에서
열리는 합장식에 데비씨는 아들과 함께 가게 된다.
그 소감을 데비씨는 이렇게 말했다.
“사실은 아버지를 삼촌과 합장하는 일이 이렇게
역사적인 일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번에 아들과 함께 한국에 가서 한국을 보여주며 이렇게 얘기해
줄 겁니다. 곤경에
처한 다른 이를 돕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
너의 할아버지들이 보여주셨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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