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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분석] 민심은 이론보다 실천 원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5-02 22:08

위기에 처한 자유당

불경기에 이어 지리하게 지속되는 회복기 상황에 지친 캐나다인들은 이번 제41대 캐나다 연방 총선에서 자신에게 맞는 구원의 동아줄을 찾아서 투표했다.

감세와 지출 축소를 통해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이들은 보수당(Conservative)을 택했다. 보수당의 법인세율 인하 계획은 사업가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소기업을 운영하는 상당수 중산층이 보수당 지지 대열에 섰다.

복지와 재분배를 통해 살림에 도움을 받고자 하는 이들은 신민당(NDP)을 택했다. 노조원과 학생층의 전통적인 지지에 중도를 지지하던 중산층 일부의 지지가 신민당에 얹혀졌다.

중도를 표방해온 자유당(Liberal)의 몰락은 유권자가 무엇을 원하는가 읽지 못한 데서 온 것으로 보인다.

총선 여론의 분수령이 되는 TV토론회에서 마이클 이그나티에프(Ignatieff) 자유당 당대표는 보수당이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다며 이론적 비판에만 골몰했다.

이런 비판을 통해 자유당은 이번 총선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합리성을 부여하고 싶었겠지만, 민심은 정치역학 이론의 당위성을 세우는 데는 별 관심이 없었다. 자유당은 보수당 정부가 의회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의회모독죄로 탄핵을 주도 했다.

캐나다의 민심은 현실의 개선에 집중하고 있었다. 2008년 부터 시작된 불경기, 이어 회복기라지만 뚜렷한 상승세가 느껴지지 않는 현재까지 이어진 갑갑한 흐름을 바꿔놓을 행동하는 지도자를 원했다.

이번에 대승을 거둔 스티븐 하퍼(Harper)총리는 보수당이 경기부양의 적임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했다. 감세와 규제해소, 자유무역협정 확대가 캐나다 경제의 실질적인 개선이 될 것이란 점을 부단히 강조했다.


승전보를 올린 잭 레이튼(Layton) 신민당 당대표는 친기업 성향의 보수당을 비판하면서, 진보적 대안이 있다는 점을 강조해 유권자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신민당은 진보세력이 득세하면 세금이 오른다는 캐나다인의 두려움에 대해 소기업체관련 세금을 미국 이하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공약해 자유당을 지지하던 중도 세력을 끌어 앉는데 성공했다.

이번 총선에서 캐나다인은 이론가나 비평가가 아니라 현실에서 움직이는 실천가를 원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창당 144년째를 맞이한 자유당은 이제 큰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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