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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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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3-07-28 00:00

김태희/
밴쿠버 조선 유학생 통신원

부모님과의 갈등

올 여름은 벌써 캐나다에 온지 6년째가 된다. 지난 6년간 캐나다에서의 생활은 나와 부모님 사이를 가깝게 해주기도 했지만, 반대로 나와 부모님과의 갈등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캐나다에 처음 와서 2년간 유학생활을 했기 때문에, 자주 만날 수 없었던 부모님과는 갈등이 일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가족의 이민이 확정되고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면서, 2년간 캐네디언 가족들과의 생활을 통해 몸에 익은 나의 캐나다 문화와 한국에서 50년 남짓 계셨던 부모님의 문화가 서로 갈등을 일으킴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나도 15년을 한국에서 배우고 자랐지만, 외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기 때문에 남들보다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왕 캐나다에 온 거 최대한 빨리 캐네디언이 되기 위해서 많이 노력도 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노력은 나와 부모님과의 관계를 살짝 멀어지게도 한 것 같다.

한국에서만 거의 반 백년을 사셨던 부모님으로선 캐나다에 처음 와서의 언어적응, 문화적응 등 아마도 쉬운 일이 하나도 없으셨을 것이다. 또 그에 따라 조금이나마 일찍 온 나와 내 동생에게 여러 가지를 의지하고 싶으셨다.

나는 처음에 그런 것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어차피 캐나다에서 살아가야 하실 텐데, 나와 동생에게 계속 의지하면 영어를 배울 기회도 많이 놓이고 적응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릴 것 같았다.

이렇게 우리가족의 캐나다 생활은 언어 문제를 시작으로 문화차이에 의한 갈등도 점점 일어나기 시작했다.

부모님께서는 한국의 문화를 잊지 않았으면 하셨지만, 나는 반대로 캐나다에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캐나다 식으로 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캐나다 까지 오셔서 한국식을 고집하시는 부모님을 이해하기도 힘들었다.

이렇게 서로간의 갈등도 많고, 또 듣기 싫은 소리도 들어가면서 어느덧 이민생활 4년이 지나버렸다. 시간이 흘러감과 함께 처음에는 이해가지 않았던 부모님 모습이 지금은 조금씩 이해가 간다.

지금 생각해보면 캐나다에 살고 있다고 해서 한국 문화를 잊으려고 했던 것은 아주 큰 실수였다. 하지만, 부모님도 여기 살면서 너무 한국문화 만을 고집하는 것도 좋게만 보이지는 않았다. 이왕 여기 와서 살 거라면, 캐나다 문화의 좋은면도 받아드릴 수 있는 것이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또 캐나다에 살고 있는 우리 2세나 1.5세들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부모님 입장을 조금씩만 더 생각한다면, 부모와 자식간에 일어날 수 있는 갈등이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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