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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마주치면 “등 보이지 말고 뒷걸음 치며 도망쳐야”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7-15 11:48

예기치 않게 곰 마주치면…“등 보이지 말고 뒷걸음 치면서 도망쳐야”

최근 곰 등 야생동물에 습격 당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면서 예기치 않게 야생동물과 마주쳤을 때의 행동수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 또한 나들이가 잦아지는 여름을 맞아 야생동물 출몰이 잦아지는 여름을 맞아 행동 수칙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 BC주서 곰의 습격 잇따라
지난달 30일 BC주 센트럴 코스트 오위키노(Oweekeno) 지역에서 50대 남성이 회색 곰(Grizzly bear)으로부터 습격당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딸기 수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사고를 당했으며 두피가 찢어지고 팔과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빅토리아 종합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같은 날 릴루엣(Lillooet)에서는 70대 여성이 흑곰(Black bear)에 잡아 먹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BC야생동물 보호국은 부검과 유전자 감식 결과를 토대로 9일 이 여성이 흑곰에 잡아 먹힌 것을 최종 확인했다고 밝혔다.

 

◆ “곰 특징 파악하고 행동 수칙 숙지해야”
BC주에서 지난 한해동안 사살한 곰의 수는 670여 마리에 달한다. 가능하면 곰이 자연의 서식지로 돌아가도록 하고 있지만 사살이 불가피한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BC주정부와 야생동물보호국(SPCA)은 곰이 사람의 주거 지역으로 내려왔을 때를 대비한 예방 수칙과 갑자기 마주쳤을 때를 대비한 행동 수칙을 홍보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곰 종에 따른 특징을 잘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밝혔다.

 

BC주에서 자주 출몰하는 곰으로는 흑곰과 회색 곰이 있다. 흑곰은 1.5미터 정도 크기로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면 미리 피하는 성향을 띤다. 이 흑곰이 사람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흑곰은 새끼 곰과 함께 있거나 먹이가 부족했을 때, 그리고 갑자기 마주쳐 생명에 위협을 느꼈을 때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다. 반면 회색 곰은 크기가 2.5미터로 흑곰보다 더 크고 훨씬 공격적인 성향을 띤다.

 

흑곰은 회색 곰과 달리 사람이 생활하는 주거지나 야외 캠핑장 인근에서 자주 출몰한다. 먹이를 찾기 위해 내려 오는 것으로 쓰레기 통을 뒤지거나 바비큐 그릴 등 사람이 지나간 자리에서 먹을 것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곰이 먹이를 찾아 접근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테리 레이크(Lake) BC환경장관도 “곰과의 충돌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곰의 접근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라며 “음식물 쓰레기, 새 모이, 과일 등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곰의 주택가 접근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법으로 집 주위에 ▲ 배출 쓰레기 관리를 철저히 할 것 ▲ 바닥에 떨어진 과일을 제거할 것 ▲ 새 모이통은 겨울에만 사용할 것 ▲ 쓰레기통을 항상 안전한 곳에 보관할 것 등을 권고하고 곰을 발견하면 곰과 거리를 두고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영지에서도 사용한 그릴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음식물 등 처리해 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거지역뿐 아니라 산행 등을 하다 곰을 마주쳤을 때를 대비해 행동수칙도 숙지해야 한다. 곰과 마주칠 경우 등을 보이지 말고 마주본 상태에서 서서히 뒷걸음으로 곰과 멀어져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을 돌리고 빠르게 도망가면 곰도 놀라 덤빌 수 있기 때문. 곰은 둔한 것 같아도 시속 60킬로미터까지 달린다. 아무리 발이 빠른 사람이라도 잡힌다는 이야기다. 회색 곰의 경우 나무 위로 도망갈 수 있다. 그러나 흑곰은 나무를 잘 타므로 소용없다.

 

곰 접근 막으려면 이렇게
곰이 자주 출현하는 지역에서는 야외 캠핑을 금할 것
캠프 시 주위를 청결히 할 것
개, 고양이 등 애완 동물 사료를 밖에 두지 말 것
절대 먹이를 주지 말 것
곰 퇴치용 페퍼를 소지하고 사용법을 익혀둘 것
곰을 목격할 경우 절대 다가가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쳐 도망 갈 것

 

◆ “산행 시 4인 이상 함께”
산행 시 곰과 마주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각 산행로 입구에 ‘곰 주의’를 알리는 경고문이 붙어 있는 곳이 많다.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동 시 4인 이상 함께 이동하는 것이 의무(mandatory)인 곳이 있고 권장사항(recommended)인 곳이 있다. 의무 지역은 그만큼 곰 출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또한 산행 중에는 큰 소리로 동료들과 이야기하며 일부러 소리를 내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정면으로 곰과 마주친 상황에서는 큰 소리를 내면 오히려 곰의 공격을 부추길 수 있다.

 

적극적인 대처 기구로 베어 스프레이(Bear Spray)가 있다. 산행이 잦은 사람이라면 가급적 지참하고 다니는 것이 좋다. 베어 스프레이는 곰에게 뿌리는 액상제로, 베어 스프레이를 뿌릴 때는 5~6미터 거리에서 뿌려야 하며 바람 방향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 “야생동물에 먹이 주지 마세요”
BC주에서는 곰 말고도 코요테, 쿠거, 너구리 등 야생동물에 의한 피해도 발생한다. 이들 대부분은 사람을 두려워 하지만, 아동일 경우 먼저 공격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특히 야생동물이 발정기거나 새끼와 함께 있을 경우에는 사람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BC야생동물보호국은 야생동물 출몰 지역에 유아를 혼자 두는 일이 없도록 하고, 마주쳤을 때 먹이를 주거나 가까이 접근하는 등의 행위를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야생동물보호국 신고전화 1-877-952-7277
Bear Aware (www.bearaware.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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