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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골목 구석에서 만난 여행지의 숨겨진 보석들

채민기 기자 chaepline@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6-03 16:42

신사의 나라’ 영국. 그 수도 런던엔 남성용 의류·잡화 매장이 모인 ‘신사의 거리’가 있다. 간판에 적힌 창업연도를 보면 100년은 기본이고 200년이 넘는 곳도 있다. 오랜 세월 신사복의 품위를 묵묵히 지켜온 물건을 만날 수 있어 클래식한 멋을 추구하는 남성들에게는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런던 중심가 지하철 피카딜리서커스 역(驛)의 한 블록 아래를 지나는 600m 남짓한 이 거리. 저민 스트리트(Jermyn Street)다.

◆셔츠 사이즈만 50여 가지
셔츠 전문으로 이름난 가게들이 눈에 띈다. ‘T.M.르윈’도 그중 하나. 매장벽면 전체에 셔츠가 차곡차곡 꽂혀 있다. 줄자를 목에 건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면 목 둘레와 화장(뒷목 가운데부터 팔끝까지의 길이)을 재서 사이즈를 찾아 준다. 세분된 목 둘레와 화장을 조합하면 50가지가 넘는 사이즈가 나온다고 한다.

몇 걸음 옮기면 ‘핑크’ 매장이 나온다. 셔츠 색은 저마다 달라도 브랜드이름의 뜻을 살려 거셋(재봉선에 덧대는 삼각형의 헝겊)은 분홍색 헝겊을 쓰는 것으로 유명한 곳이다. ‘턴불 앤아서’는 영국 왕실의 납품 허가(royal warrant)를 받은 고급 셔츠 전문점이다. 찰스 왕세자를 비롯한 명사들이 찾는 셔츠로 알려져 있다. 셔츠뿐 아니라 남성 의류도 다양하다. ‘해켓’은 세계적인 패션 블로그 ‘사토리얼리스트’에 등장하는 등 멋쟁이로 이름난 제레미 해켓 회장이 이끄는 브랜드. 감색에 굵은 흰 줄무늬가 들어간 보팅(boating) 블레이저처럼 클래식하면서 멋스러운 옷을 선보인다. ‘찰스 티릿’도 반바지 같은 캐주얼 의류부터 예복인 모닝코트까지 갖추고 있다.


<▲ 쇼핑백을 든 남성들이 런던 저민 스트리트의 셔츠 전문점‘핑크’앞을 지나고 있다. / 채민기 기자>

최고급 영국 구두로 꼽히는 ‘존 롭’과 ‘에드워드 그린’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패션 리더들 사이에서 인기인 ‘처치스’와 ‘크로켓 앤 존스’ 등 구두 매장도 모여 있다. 고객이 착용을 원할 경우 직원이 고객과 마주 앉아서 신발을 신고끈을 매는 것까지 세심하게 도와준다.

◆지팡이, 면도칼…영화에서 보던 소품들
‘테일러 오브 올드 본드 스트리트’라는 긴 이름의 가게는 쇼윈도에 면도용품이 들어차 있다. 가죽띠에 문질러 쓰는 면도칼, 오소리털로 만든 면도용 솔처럼 영화에나 나올 법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베이츠’는 중절모부터 팔각형의 ‘뉴스보이 캡’까지 모자를 취급하는 전문점이다. 이달 한국 진출을 앞둔 ‘벤슨 앤 클렉’은 재킷에 부착하는 단추와 휘장이 전문이다. 이곳 역시 왕실 납품 허가를 받았다.

‘다비도프’는 시거가 주력이지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에게도 재미있는 곳이다. 크기와 소재가 조금씩 다른 파이프나 시거 커터 같은 끽연용구를 구경할 수 있다. 손잡이에 조각을 새긴지팡이, 긴 우산처럼 영국 신사가 들고다. 39파운드(약 7만원)라는 가격이 만만치는 않지만 세계적 명사들이 애용하는 서비스를 받는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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