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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 벚꽃이 피면 어떻게 볼 지...”

박준형 기자 ju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3-26 15:22

세월호 참사 1년, 유족들 밴쿠버 교민간담회


<▲세월호 희생자 김도언·박예슬양 유가족>
"안산에 벚꽃이 피면 어떻게 볼 지..."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고 김도언양의 어머니 이지성(44)씨는 슬픔을 애써 참으며 이렇게 말했다.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비롯해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지난 25일 코퀴틀람 베스트웨스턴호텔에서 세월호 유가족 밴쿠버 교민간담회가 열렸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밴쿠버 사람들과 낮은연대 주최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는 교민 1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 김도언양과 고 박예슬양의 유가족이 자리를 함께해 교민들과 얘기를 나누며 안타까운 마음을 나눴다.

이지성씨는 "작년에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4월 16일이면 세월호 참사 1주기인데 가슴이 무너진다"며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믿겨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에선 아직 벚꽃이 안 펴서 몰랐는데 밴쿠버에 와서 벚꽃을 보니 분노와 슬픔, 억울함 등 각종 감정이 확 밀려오더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안산에 벚꽃이 피면 어떻게 볼 지 (모르겠다)"며 "예전에 아이들과 벚꽃이 피면 같이 사진을 찍었던 추억이 있는데 이제는 벚꽃도 바라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고 박예슬양의 아버지 박종범(48)씨는 "세월호 참사 1주기가 되기 전에 정부에서 뭔가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다면 국민들이 같이 일어서서 움직임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정부가 신속한 세월호 인양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해외 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져주길 호소했다. 이들은 "선체에 아직까지 9명의 실종자가 있는데 어떻게 모른척 할 수가 있냐"며 "세월호 인양을 위해 큰목소리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은 4월 16일 참사 1주기를 맞아 팽목항 사고 현장과 서울 광화문 등에서 추모문화제를 여는 한편, 향후 전세계 총 16개국을 방문해 교민간담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준형기자 jun@vanchosun.com


<▲세월호 희생자 김도언·박예슬양을 추모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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