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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를 가로지르는 한국의 무인 전동차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1-21 13:18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캐나다를 휩쓰는 한국상품의 비밀] 현대 로템

밴쿠버를 가로지르는 한국의 무인 전동차

지난해 2월 세계를 열광케 했던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숨은 공신이 있다. 올림픽을 맞아 개통됐던 캐나다 라인이 그 주인공. 캐나다 라인은 밴쿠버 다운타운과 밴쿠버 국제공항(리치몬드)을 잇는 구간으로 캐나다의 주요 경기장과 관광지를 두루 돌아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동계올림픽 기간동안 관광객의 ‘길’ 역할을 톡톡히 한 캐나다 라인 위, 29만 관광객의 ‘다리’ 역할을 한 전동차가 있다. 캐나다 라인 위를 달리는 전동차 ‘라브(RAV:Richmond-Airport-Vancouver)’는 100% 한국 기술로 만들어진 무인 운행 전동차다.

<▲ 많은 이들의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캐나다 라인 >

“캐나다 전동차 제친 한국 전동차”

2005년 9월, 세계 철도 업계의 이목이 밴쿠버에 쏠렸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개통될 캐나다 라인의 전동차 제공 업체 선정 때문이었다. 당시 전문가 대부분이 캐나다에 본거지를 둔 철도 분야 세계 최대 업체인 봄바르디에사를 유력한 후보로 꼽았다.

캐나다 정부 발주 공사라는 사실과 봄바르디에사가 이미 2번에 걸쳐 밴쿠버에 전동차를 공급했다는 사실이 이런 예상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 한국에 본사를 둔 현대 로템이 캐나다라인의 전동차 제공 업체로 선정됐다. 한국의 현대로템이 가격과 기술력만으로 ‘거인’ 봄바르디에사를 제친 것이다.

<▲ 밴쿠버 다운타운과 국제공항을 잇는 캐나다 라인 노선도 >

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은 수주 성공 배경에 대해 “일반적인 전동차 수명이 25년인 반면 우리가 공급한 전동차 수명은 35년을 기준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사장은 “무인운전 전동차로는 최초로 북미주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며 “전 세계 철도 차량 시장의 약 20%를 점하고 있는 북미 시장 진출은 현대로템의 기술력에 한층 힘이 더해지는 것은 물론 무인 운전 차량 공급 실적에 대한 논란을 잠재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인 A/S활동을 펼쳐 RAM(Reliability, Availability, Maintainability)을 달성하고 고객감동과 북미시장에서의 품질경쟁력을 배가시키도록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100% 완전 무인운행 전동차 ‘라브’

캐나다 무인 전동차 ‘라브’는 100% 완전 무인운행 전동차로 응급 상황을 제외하곤 자동으로 운행된다.

신호제어컴퓨터 장치를 탑재해 종합운영실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해 트랙의 위치정보를 인지하고 무인운전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신호제어컴퓨터 장치가 손상될 경우 다른 신호제어장치가 자동으로 대체되도록 고안돼 있다. 
 
라브의 내부 객실 디자인은 현대적인 미를 유지하면서 안전성 면에 많은 역점을 뒀다.

고의적인 훼손행위에도 견딜 수 있고 내마모성, 내긁힘성이 우수한 재질로 내부를 구성하고 유리도 안전강화유리와 보호필름을 사용해 최상의 안전성을 제공한다.

또한 신호제어컴퓨터 장치를 탑재해 종합운영실과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해 트랙의 위치정보를 인지하고 무인운전을 수행한다.

신호제어컴퓨터 장치가 손상될 경우 다른 신호제어장치가 자동으로 대체되는 방식을 채택해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라브는 밴쿠버 국제공항과 올림픽 빌리지, 워터 프론트 등 16개 구간을 운행하면서 공항과 리치몬드지역, 밴쿠버 시내를 연결한다. 캐나다 라인에 총 40량의 라브가 설치됐으며 2량이 1편성으로 하나의 전동차를 이룬다. 기존의 스카이트레인보다 넓은 실내 공간으로 입석과 좌석을 포함하면 최대 4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성공의 요인

“성공의 원인은 지속적인 신뢰 형성…
 
“24시간 소소한 질문에도 즉시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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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호 현대로템 사장은 라브의 성공 배경으로 경쟁업체보다 발 빠르게 고객의 요구에 대응해 신뢰를 쌓아온 점을 들었다. 이 사장은 “주문자의 요구에 빠르게 대응했다”며“업무 상담팀(Task Force Team)을 구성해 24시간 소소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시 답변했다”고 말했다.

경쟁업체들보다 발 빠르게 대응하고, 신뢰할 수 있는 답변을 고객에게 상시 제공해 신뢰를 쌓은 것이다. 올림픽 기간 동안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었음에도 무사고를 기록한 것도 바로 이런 발 빠른 대응에 있었다는 것이 로템 측의 설명이다.

캐나다 라인 사업의 시행청인 SNC-라발린(Lavalin)사는 수 차례에 걸쳐 이런 현대로템에 감사를 표했다.

 현대로템은 납품 일정을 앞당겨 2009년 11월말 예정이었던 개통시기를 3개월 앞당기는데 기여했다. 이에 SNC-라발린사는 현대 로템에 감사패를 전달했으며 올림픽을 성공리에 마친 2010년 3월에도 편지로 감사를 표했다.

SNC-라발린사는 편지에서 “현대로템이 올림픽 기간동안 당초 예상했던 일일 탑승객 인원보다 5배 많은 29만명을 성공적으로 수용하는 데 아낌없는 지원을 해줬다”며 “현대로템의 24시간 지원과 노력으로 최대 승객을 성공적으로 안전하게 수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최성호 기자 sh@vanchosun.com
사진제공=현대 로템
(본 기사는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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