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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스카이 도약대로 크게 날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1-01-14 15:53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특별기획

[캐나다를 휩쓰는 한국상품의 비밀] 대한항공


오픈 스카이 도약대로 크게 날다

1969년 구형프로펠러기 8대를 보유한 아시아의 작은 지역 항공사로 시작했던 대한항공(Korean Air)은 현재 세계적 규모와 노선망을 갖추고 한해 평균 2000만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하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다. 국제항공화물 수송분야에서는 2004년부터 ‘세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캐나다에는 토론토공항과 밴쿠버공항을 운항한다. 여객기는 인천-토론토노선을 매일 운항, 인천-밴쿠버노선은 주5회 운항하고 있으며 올해 7월 3일부터는 매일 운항할 계획이다. 또한 화물기는 인천-토론토노선을 주3회 운항하고 있다. 2010년 캐나다 두 지점의 실적은 2009년과 비교해 대폭 성장한 1억2천만달러 이상이다. 대한항공이 캐나다에 취항한지 20년 만에 캐나다 주요도시 2곳을 매일 운항하며,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비결을 물어봤다.

◈2배 성장 원동력은 오픈 스카이
대한항공 비행기가 캐나다에 처음 들어온 건 1988년 11월 2일이다. 서울-밴쿠버-토론토를 오가는 경로로 KE071편 주2회 신규 취항을 했고, 그 이후 1996년에 밴쿠버와 토론토노선을 분리하여 현재와 같이 각각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 캐나다 지점이 획기적인 변화를 맞은 건 캐나다에 신규취항한지 20년 만에 이뤄진 한국과 캐나다 간 오픈 스카이 항공협상 타결이다. 오픈 스카이 전에는 노선권 제약에 묶여있어 한국-캐나다간 항공스케줄이 주 7회를 넘지 않으면서 총 주간 공급석은 2,000석 미만이어야 했다. 그 때문에 캐나다에서 사업확장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 고종섭 대한항공 밴쿠버지점장은 ‘상품 가치의 극대화’가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고종섭 대한항공 밴쿠버지점장은  “한국과 캐나다는 2009년 7월에 공식적으로 오픈 스카이 협정을 맺었다. 그 계기로 양국간 인적, 물적 교류에 물꼬가 트였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캐나다노선의 수송인원을 보면 밴쿠버와 토론토 노선을 합쳐 오픈 스카이 전 약 17만명에서 2010년 28만명으로 65% 가까이 늘었다. 또한 화물수송량도 9500톤에서 1만3500톤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고지점장은 “오픈스카이 전과 후를 비교하면 판매규모도 거의 2배 성장을 했다. 토론토와 밴쿠버 지점을 합쳐 오픈 스카이 전에 약 7000만달러 정도의 실적을 달성하였으나, 오픈 스카이 후인 2010년 실적은  1억2천만달러가 넘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밴쿠버지점과 토론토지점에는 각각 17명, 25명의 직원이 있다. 고 지점장은 대한항공이 “캐나다의 고용창출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생효과로 여객 및 화물 운송을 도와주는 공항 조업사 직원이 증가하였고, 항공관련 업종인 여행사와 화물대리점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2009년, 2010년에 밴쿠버와 토론토노선을 모두 대폭 증편하였고, 이로 인해 항공사 및 항공관련 고용인원이 2배 정도 늘었다고 전했다. 또, 향후 밴쿠버노선 추가 증편시 고용창출 효과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상품가치 극대화로 승부
대한항공의 비전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다. 미션은 ▲최상의 운영체제(Operational Excellence) ▲고객 감동과 가치 창출(Service Excellence) ▲변화지향적 기업문화(Innovative Excellence)를 바탕으로 하는 ‘Excellence in Flight’다. 그 동안 대한항공은 ‘아시아 최고 항공사’, ‘태평양 노선 최고  비즈니스석’, ’최고의 기내식’, ‘항공화물 운송 세계 1위’ 등 수많은 수상실적을 쌓아왔다.


대한항공 캐나다지점은 대한항공의 비전을 이루기위해 ‘상품 가치의 극대화’라는 전략을 택했다. 고지점장은 “우수한 상품의 가치 극대화가 제일 중요하고 당연하다고 본다. 상품에 대한 포장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내용물이 충실하고 훌륭해야 지속적으로 고객들의 구매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 상품가치 극대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편리한 스케줄’, ‘최신예 항공기’, ‘고객서비스’를 꼽았다.


대한항공 캐나다지점은 편리한 스케줄을 제공하고자 올해 7월부터 토론토와 밴쿠버 모두 주7회 매일 운항을 한다. 일주일 중 언제나 대한항공 비행기를 탈 수 있는 것이다. (밴쿠버-인천: 11시간 30분 소요, 토론토-인천: 13시간 30분 소요)


항공기도 편리하게 바뀐다. 고지점장은 “항공사마다 항공기 업그레이드 경쟁이 무척 치열한 요즘, 대한항공은 올해 3월부터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Boeing 777기종을 밴쿠버와 토론토노선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 기종은 이코노미석이 212석만 장착됐다. 같은 크기의 항공기에서 과거에 비해 무려 49석이나 줄인 것이다. 고지점장은 “판매수입 손실을 감소하더라도 좌석간의 간격을 넓혀 승객이 좀 더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장기간 여행이 즐겁고 편안하도록 대한항공 캐나다노선에 운행되는 비행기는 2009년부터 다양한 채널을 제공하는 개인 비디오시스템(AVOD, Audio Video On Demand)을 갖췄다. 3월에 투입될 새 항공기는 개인비디오시스템도 기존보다 커진 10.9인치의 대형모니터를 장착하여 장시간 여행에서 오는 눈의 피로감을 최소화했다. 그 밖에 비즈니스석은 180도 침대형 좌석을 장착했고, 1등석은 스위트룸을 연상하는 최고급 좌석으로 좌석 1개당 2억 5천만원을 투자했다.


 ‘고객서비스’는 대한항공이 직원에게 특히 강조하는 바다.  예약, 발권, 판매부터 기내에 이르기까지 최상의 서비스를 남기겠다는 각오다. 고 지점장은 “대한항공 승무원들은 밝은 미소로 고객을 대하며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훈련을 받는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것이다. 또한 외국어와 글로벌 매너교육은 승무원  뿐만 아니라 전 직원이 정기적으로 교육받고 있다” 고 밝혔다.


‘하드웨어(스케줄∙항공기)’와 ‘소프트웨어(고객서비스)’가 잘 맞물린 좋은 상품을 넓은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상품가치를 극대화를 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며, 이로 인해 경쟁우위를 갖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시간 전산시스템 구축으로 첨단 경영
대한항공은 5년 전 누구도 가능하게 여기지 않았던 시도를 했다. 전사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에 큰 투자를 해 실시간 전산시스템을 완성시킨 것이다. ERP를 통해 항공기 출발 4시간 안에 모든 데이터가 시스템에 자동으로 업데이트 된다.


여행사에서 손님이 항공권을 구입하면 관련 자료는 국제항공수송협회(IATA)의 발권 과정과  서울 본사의 메인 컴퓨터에 의한 데이터 변환작업을 거쳐 4시간 안에 대한항공 전세계 지점으로 전송된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전 세계 지점은 일일 수송실적 및 판매실적을 얼만큼 달성했는지 바로 조회하고 분석이 가능하다. 고지점장은 “이러한 시스템을 가진 항공사는 전세계에 대한항공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신시장 개척이 향후 성장동력
고지점장에 따르면 “캐나다 시장에서 대한항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시장을 중심으로 캐나다 주류사회와 아시아사회의 고객층을 확대해 나간다.


캐나다 내에서 대한항공의 규모와 위상은 과거보다 높아졌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단순히 한국-캐나다를 운항하는 항공사 뿐만 아니라 아시아로 운항하는 10여개 모든 외국항공사와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기 위해 현재의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미개척 캐나다 주류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고지점장은 밝혔다.


대한항공 밴쿠버지점의 큰 시장은 한국 다음으로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이다. 서울에 들려 관광한 뒤, 고국으로 돌아가는 서울 환승(Stopover) 상품을 즐기는 비(非) 한인 승객층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고 지점장은 “캐나다 주류시장(Mainstream Market)에서 한국상품을 소개하면 반응이 매우 좋다. 특히 한류붐을 타고 한국음식과 쇼핑에 관심이 매우 많다 ”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한국상품 및 문화 알리기 행사를 개최하였고, 대중교통 랩핑 광고, 영향력있는 캐나다 주류사회 매거진 광고 등 다양한 형태로 한국알리기에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 캐나다지점은 지속적인 판매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캐나다 현지 시장 개발을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그와 더불어  ▲ 밴쿠버노선 스케줄 증편 ▲캐나다 제3의 도시 신규취항▲ 고품격(High-end)시장과 상용시장 개발 ▲캐나다 현지업체와 제휴.파트너십 강화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혜성 기자 Helen@vanchosun.com

사진제공=대한항공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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