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장관에게 터번 벗을 것을 요구한 미국 공항

김수완 인턴기자 kyo@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8-05-11 17:17

캐나다 정부 이의제기, 미국 측 공식 사과
나브딥 베인스(Banins) 연방 혁신 장관은 미국 방문 후 출국 당시 미 공항 보안 팀으로부터 터번을 벗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검색대를 통과하지 못해 곤욕을 치른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시크교도인 베인스 장관은 작년 4월 미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위해 디트로이트 공항에 도착했다. 출국 수속을 밟고 있던 베인스 장관은 갑자기 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보안 직원이 정당한 이유 없이 장관이 머리에 두른 터번을 벗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베인스 장관은 금속탐지기에서도 이상이 없었는데 왜 벗어야 하는지 이유를 물으며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장관은 “현재 미국 공항 정책에 따르면 시크교도들이 공항 검사를 받는 동안 터번을 쓰고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히며 보안 직원들의 요구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공항 측은 베인스 장관이 절차를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검색에 들어가며 터번을 벗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에 장관은 소지하고 있던 관용 여권을 보여준 뒤에야 검색대를 벗어나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장관은 “보안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런 차별적인 대우에 매우 유감이다. 이런 것이 바로 차별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현재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관용 여권으로 위기를 벗어 날 수 있었지만, 시크교도들을 포함해 많은 소수 민족과 종교인들이 겪고 있는 이런 차별 대우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이후 미국 측에 베인스 장관이 겪은 일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고, 결국 미 교통 안전국과 국토보안부로부터 장관과 캐나다 정부 측에 사과를 받아냈다.

김수완 인턴기자 kyo@vanchosun.com


<▲미국 공항 측으로부터 터번을 벗을 것을 요구받은 베인스 연방 혁신 장관(사진=CBC 뉴스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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