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자전거 등록 앱 도입 이후 도난 30% 감소

김욱경 기자 wkim@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자전거 도난으로 악명높은 밴쿠버에서 도난 방지를 위한 자전거 등록 앱이 소개된 후 도난이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자전거 도난 앱은 Project 529 Garage라 불리는 앱으로 2년전 처음 소개된 이후 밴쿠버 전역에 걸쳐 열띤 호응을 얻어 현재 26개 커뮤니티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자전거 도난 감소에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앱은 자전거 광이자 전직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었고 엑스박스 개발자였던 제이 알라드(Allard)에 의해 개발 됐으며 밴쿠버 경관 랍 브런트(Brunt)에 의해 처음 밴쿠버에 소개됐다.

브런트 경관은 밴쿠버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자전거 도난 사건에 지쳐 문제 해결을 위해 디지털 등록 시스템을 활용한 방법을 찾고 있었다. 당시 밴쿠버는 자전거 시리얼 번호를 등록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지만 별 뚜렷한 효과를 보고 있지 않았다.

그러던 중 브런트 경관은 이용자들이 인터넷에서 자신의 자전거 정보를 등록하고 자전거 이용자 커뮤니티에 의해 정보가 공유되던 Project 529 Garage앱을 발견하고 2015년 10월 밴쿠버시에 소개하게 됐다.

앱 이용자는 일단 자신의 자전거 메이커, 모델명, 제작 년도, 가격, 시리얼 번호 등을 입력하고 원하면 사진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런 다음 훼손이 불가능하게 제작된 스티커를 받게 되는데, 거기에는 등록된 모든 정보가 담긴 바코드가 찍혀 있다. 만약 자전거가 도난 당했을 때 앱을 통해 전 사용자에게 보고된다.

현재 밴쿠버에서 2만명 이상이 자신의 자전거를 이 앱을 통해 등록했으며, 메트로 밴쿠버 전역에 걸쳐 10만명 가량이 앱을 이용하고 있다. 앱이 소개된 후 도난율은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도난이 가장 빈번했던 그랜빌 아일랜드에서는 도난이 70% 이상 감소했다. 또한 등록된 자전거 중 도난 당했다가 다시 주인을 찾게 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는 경찰이 도난 자전거를 부착된 스티커를 통해 쉽게 감별해 내 등록된 주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자전거 도난이 감소하고 있지만 밴쿠버는 아직도 캐나다에서 자전거 도난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Square One Insurance의 조사에 따르면 밴쿠버는 인구당 자전거 도난율이 가장 높아, 인구 10만명당 도난된 자전거수는 513대로, 캘거리의 250, 토론토의 119대를 2배에서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 등록은 다음의 웹사이트에서 할 수 있으며 등록은 무료이다. https://project529.com/garage

김욱경 기자 wkim@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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