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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유행 넘어 문화로… 냉소적이던 NYT도 “압도적”

권승준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6-02-15 09:48

끊임없이 진화하는 K팝
NYT “아이돌 음악 美서 시작됐지만 한국이 완성”
유튜브 영상에 익숙한 10代들 K팝 칼群舞·화려한 패션에 매료
K팝을 많이 듣는 사람일수록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생각


“남는 표 없나요?”

지난 10일 미국 댈러스시(市) 버라이즌극장 앞에서 한 무리의 10대 미국인 소녀들이 울고 있었다. 한국 9인조 남성 그룹 엑소(EXO)의 첫 미국 공연 표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었다. “마이애미에서 왔다. 취소 표나 빈자리가 나오면 꼭 내게 달라”고 애원하기도 했다. 엑소는 이날부터 뉴욕, LA 등 북미 5개 도시 투어를 시작했다. 티켓 5만장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80달러(약 8만원)짜리 티켓은 경매 사이트에서 30만원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작년 10월부터 애너하임 등 북중미 6개 도시에서 열린 빅뱅 투어엔 8만7000명이 몰렸다.



K팝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이 작년 10~12월 중국·미국·브라질 등 14개국 6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류 실태 조사´에서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1위는 K팝(20.1%)으로 한식(12.1%)과 IT산업(9.7%)보다 훨씬 높았다. 아이돌 중심의 K팝, 그 끈질긴 생명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수출까지 되는 가수 육성 시스템

“자동차는 미국서 만들었지만 이젠 한국이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아이돌 음악도 미국에서 먼저 시작했지만 한국이 완성시켰다.”

작년 10월 미국 뉴욕타임스는 ´빅뱅´의 북미 투어 콘서트 리뷰에서 ´압도적인 공연(overwhelming K-pop carnival)´이었다며 K팝을 이렇게 평했다. K팝 중심엔 아이돌 댄스 음악이 있다. 외모와 재능을 갖춘 10대 연습생을 뽑아 3~5년간 훈련시켜 완벽한 군무(群舞)와 노래를 소화하는 가수로 길러내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다. K팝 축제 KCON(K콘서트)을 총괄하는 CJ E&M 신형관 상무는 “아이돌 시스템은 일본에서 시작됐지만 한국에서 급속히 발전시켰다”고 했다.

이런 시스템은 장기간 전속 계약이 필수다. ´노예 계약´이란 비판도 있지만, 신 상무는 “장기 전속 계약이 없었다면 ´칼군무´를 소화하는 가수를 길러내는 시스템을 정착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가수 육성 체제는 수출까지 되고 있다.

작년 미국서 데뷔한 남성 5인조 그룹 ´EXP´나 브라질의 ´챔스(Champs)´는 모두 현지인들로 이뤄진 그룹이다. 한국 아이돌 같은 트레이닝을 거쳤고, 제작자들까지 “한국 K팝 육성 시스템을 그대로 본떴다”고 밝히면서 NBC 등 현지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서양 팝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K팝 이전엔 유튜브 영상에 익숙한 10대가 즐길 만한 음악이 없었다. K팝이 그 틈새를 파고들었다.” 빌보드지(誌)의 분석처럼 영미권이나 유럽 음악의 주류인 록, 재즈는 20대 중반 이상의 성인들이 주 소비층이다. 반면 K팝의 주 소비층은 10·20대 초반이다. 빌보드지 재니스 민 편집장은 “화려한 패션과 멋진 춤에 매혹되는 10대에게 K팝은 딱 맞는 음악”이라고 했다.

K팝의 특징은 곧 ´멋지다(cool)´는 이미지로 이어진다. 한류 실태 조사에 따르면 K팝을 듣는 이유로 “가수들의 뛰어난 댄스와 퍼포먼스”, “가수들의 매력적인 외모”란 응답이 1, 2위였다. K팝을 많이 듣는 사람일수록 ´한국은 경제 선진국´이라고 생각했다.

◇IT와 모바일을 결합한 마케팅

트위터, 웨이보 같은 SNS를 적극 활용하고, 스마트폰 앱을 동원해 마케팅을 하는 노하우도 한국 연예 기획사들의 강점이다. 전 세계 어디서나 스타들이 ´1인 방송´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는 ´V앱´, 아이돌을 주연으로 내세운 웹 드라마를 제작해 유튜브 등을 통해 무료로 유통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세계 어디서나 K팝 동호회가 자랄 수 있는 토대다.

작년 12월 홍콩 시내 대형 쇼핑몰 ´플라자할리우드´에서는 ´K팝 커버댄스´ 대회가 열렸다. 10·20대 홍콩 젊은이들로 구성된 20여 개 팀이 참가했다. 혼와(漢華)중학교 비비안 민(14)은 “교내에서 한국 아이돌의 춤과 노래를 잘 따라 하는 아이들은 스타 대접을 받는다”고 했다. 세계한류학회 캐나다지부장 밀리 크라이튼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K팝 고정 팬층이 형성되면서 일시적 유행 단계를 지나 하나의 문화로 뿌리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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