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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피노와 가평기념비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7-23 14:06

권민수 편집장의 캐나다 브리핑(39)
Kap’Yong Memorial

밴쿠버아일랜드 토피노와 접한 퍼시픽림 국립공원(Pacific Rim National Park)에 가면 한국과 캐나다 사이의 오랜 인연을 확인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레이더힐에 있는 가평기념비(Kap’Yong Memorial)는 한국 가평에서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중공군을 맞아 싸운 프린세스패트리샤스경보병대 제2연대를 기리고 있다.  매년 4월에는 도시와 먼 이곳에서 참전용사와 뜻있는 한인이 가평전투 기념행사를 한다. 


<▲가평 전투 기념비에서 본 풍경 >


기념비 주변을 둘러보면, 멀리 태평양 바다부터·유네스코의 생태계보호구역인 클레이오쿼트 사운드·토피노만(Tofino inlet)과 주위의 산과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과거 2차대전 당시 일제의 침략을 우려해 세워진 레이더 기지가 있던 자리다. 이제는 기지는 없고 그저 아름답다. 인공물은 기념비와 산책로다. 산책로는 고령의 참전용사를 배려해, 주차장에서 기념비까지 휠체어도 올라올 수 있게 200m를 경사로로 만들어 두었다. 캐나다의 참전군인에 대한 기본 모토는 ‘잊지않는다(Lest We Forget)’인데, 잊지 않고 기억한다는 것은, 이처럼 배려하는 것이다.

이 기념비를 통해 볼 수 있는 ’캐나다는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왔다’는 역사적 사실은 우리 한인 2·3세에게도 내리 알려줄, 소위 레거시(legacy)’다.  엄마·아빠의 나라가 어려울 때, 캐나다는 다른 열다섯나라와 함께 도움을 줬다. 그래서 이민 올 자유도 누릴 수 있었고,  너희가 캐나다인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훌륭한 캐나다인이자 한인으로 이 레거시를 기억했으면 한다. 특히 캐나다·한국에 도움이 필요할 때, 이 역사를 발판삼아 도움되는 사람이였으면 한다.’


<▲가평전투 기념비 >


휴가지에서 소회를 쓰는 이유는, 오는 7월 27일은 캐나다의 한국전 참전용사의 날(National Korean Veterans Day)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날은 6·25 정전 협정이 체결된 날이기도 하다. 연아 마틴(Martin) 상원의원 발의로 2013년에 지정됐다. 올해 3주기를 맞이해서 아직 생소할 수도 있지만, 한국인 후손이 도움을 준 캐나다 참전용사에 감사를 표하며 정한 날이라는 그 의미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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