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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회 밴쿠버국제영화제(VIFF)’가 오는 10월 1일부터 11일까지 11일간 화려한 막을 올린다. 올해에는 전 세계 76개국에서 출품된 162편의 장편 영화와 91편의 단편 영화 및 에피소드 시리즈가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제시 아이젠버그 감독의 신작이자 줄리앤 무어와 폴 지아마티가 출연하는 코미디 풍자 영화 《The Debut》가, 폐막작에는 마틴 맥도나 감독의 《Wild Nine Horses》가 상영될 예정이다.
한편 특별작으로 초청된 이창동 감독의 《Possible Love》를 비롯한 한국 영화들도 눈길을 끈다. 다음은 이번 영화제에서 소개될 4편의 한국 영화다. 나날이 국제 영화 무대에서 그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는 한국 영화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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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Possible Love) - 이창동 감독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신작 영화를 내놨다.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계기로 만나, 서로 다른 삶과 감춰둔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심리 드라마다. 주요 줄거리는 이렇다. 사 측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맞섰던 중공업 해고 노동자 호석(설경구)과 그의 아내 미옥(전도연)은 총파업 후유증을 안고 살아간다. 이들은 장례식장에서 만난 다큐멘터리 감독 예지(조여정)와 그녀의 남편 상우(조인성) 부부의 인터뷰 요청에 응하면서 서로의 세계로 얽혀들게 된다. 정반대의 삶을 살아온 두 부부가 촬영과 만남을 이어가며, 식사를 하고 휴가를 함께 보내는 등 급속히 가까워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각자가 품고 있던 상처와 감정의 간극, 숨겨진 욕망이 서서히 드러나며, 일상에 미묘한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사랑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묵직하고 아이러니한 질문을 던지며, 인물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와 관계의 파문을 섬세하게 쫓아간다.
◾상영 일시·장소: 10월 5일(월) 저녁 9시(플레이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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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학교(School for Defectors) - 제레미 워크먼 감독
북한 탈북민 자녀 20명이 한국 부산의 장대현학교에서 새로운 삶과 교육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담은, 잔잔하면서도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다. 북한 출신 청소년이나 탈북민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서 보낸 1년을 중심으로 제작됐다. 이 영화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집중하기보다는 회복력과 평범한 청소년들의 일상과 우정, 꿈에 초점을 맞춘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이 새로운 방언과 문화 충격,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서로를 지지하는 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보여준다. 이 영화는 좀처럼 공개되지 않는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상영 일시, 장소: 10월 4일(일) 저녁 6시(그랜빌 아일랜드), 10월 5일(월) 요일 저녁 6시 15분(피프스 애비뉴 3), 10월 7일(목), 8일(금) 오후 12시 30분(피프스 애비뉴 3)
◇조용한 박수(The Quiet Applause) - 변성빈 감독
시골에 사는 어린아이가 자폐증을 앓는 오빠를 둘러싼 가족 갈등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로 애틋하고 가슴 뭉클하다. 산(양해봄)은 평화로운 시골 목장에서 살아가는 사랑스러운 아이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 조용한 공허함을 품고 있다. 풀(박지호)은 산의 형으로 심각한 자폐증을 앓고 있으며, 그의 공격적인 행동은 집안에 깊은 갈등을 초래한다. 어머니 선희는 풀이를 집에서 키우고 싶어하지만, 아버지 기열은 풀이를 공동생활 시설로 옮기는 것을 고려한다. 어머니가 풀에만 온통 신경을 쓰는 바람에 소외감을 느낀 산은 가족들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자신만의 작은 비밀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미미라는 이름의 새끼 양을 돌보면서 뜻밖의 위안을 찾는다. 부드럽고 서정적이며, 뛰어난 아역 배우의 연기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그 어떤 가족과도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작품이다.
◾상영 일시, 장소: 10월 2일(금) 오후 6시(SFU-GCA), 10월 3일(토) 오후 3시(인터내셔널 빌리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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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둘 데가 없네(Nowhere to Lay My Eyes) - 홍삼수 감독
홍상수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은 한국 가족 드라마 영화다. 오랜 기간 소원했던 가족들 사이의 미묘하고 어색하며, 수동적 공격성이 얽힌 역학 관계를 탐구한다. 상희(김민희)는 과자 수입 회사에 다니며, 여가 시간에는 실험적인 단편 영화를 제작한다. 부모의 이혼 후, 주로 조부모님 손에서 자란 그녀는 10년 만에 남동생과 함께 제주도로 건너가 어머니(최명길)를 만난다. 상희는 새집에 도착하자마자 어머니의 식당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또한 전통적인 '초릉'에 대한 영화 제작에 몰두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새아버지(권해효)와 최근 그림을 시작한 그의 딸(박미소)을 만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틀간의 체류 기간 가족들은 함께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눈다. 극적인 감정 폭발보다는 쓸데없는 조언과 피상적인 아첨, 심리적 거리감을 통해 긴장감이 드러난다. 상희의 어머니는 딸의 직업과 영화 제작 취미 모두를 공개적으로 비판한다. 상희가 떠나는 날 아침, 가족들은 모여 그녀의 단편 영화 한 편을 함께 보며, 깨진 가족 관계를 조용하고 사색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상영 일시, 장소: 10월 7일(수) 오후 6시 15분(VIFF 시네마), 10월 9일(금) 오후 3시 30분(Fifth Avenue 3), 10월 11일(일) 오후 6시 30분(SFU-G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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