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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캐 비즈니스 회랑··· 한인 기업인들이 말하는 성장 해법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07-03 16:48

비즈니스 리더들 한목소리··· “현지화·시장 다변화가 핵심”
캐나다와 한국 간 무역·투자 네트워크 확대를 주제로 한인 비즈니스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제 시장 경험과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

지난달 25일 밴쿠버 맥밀란 LLP(McMillan LLP) 사무소에서 열린 이번 패널 토론회는 CKBA(캐나다-한국 상공협회)와 KOTRA(코트라) 밴쿠버가 공동 주최했으며, 법률·금융·제조·자원·헬스케어 분야 기업인들이 참석해 ‘한·캐 비즈니스 회랑’의 성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캐나다(Hyundai Canada Inc.), 씨엔에이치(CNH Products), 내추럴 이믹스(Natural Immix Health) 등 양국 시장에서 활동 중인 기업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행사 진행은 EDC 비즈니스 개발 그룹의 김인엽 선임 관계 매니저가 맡았으며, 맥밀란LLP의 임재연 변호사가 사회를 진행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들이 체감하는 과제와 대응 전략이 공유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단순한 수출 중심 구조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현지 시장 기반을 구축하고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이 장기 성장의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시장, 신뢰와 관계 구축이 성패 좌우” (내추럴 이믹스 한나 박)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내추럴 이믹스의 한나 박 전무이사는 한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자사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가족이 창업한 회사를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사업에서 출발해 현재는 캐나다산 건강기능식품을 생산·수출하는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무이사는 현재 회사 매출의 약 95%가 한국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자체 브랜드 육성과 소비자 직접 판매(D2C) 채널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높지만, 환율 변동과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시장과 판매 채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 시장 진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관계 구축’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제품만 보고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직접 만나고 신뢰를 쌓는 과정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초기 인지도 확보에 도움이 되지만, 결국 브랜드 신뢰와 고객 관계가 장기 성장의 기반”이라고 덧붙였다.

◇“수출 중심에서 현지 투자로 전환해야” (현대캐나다 오마르 배)

현대캐나다의 오마르 배 대표는 철강·에너지·재생에너지·방위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비즈니스와 프로젝트 관리를 수행해 온 전문가다. 현재는 글로벌 고객과 산업 파트너들을 연결하며 한국과 캐나다 간 사업 개발과 프로젝트 수행을 총괄하고 있다.

배 대표는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 속에서 기업 전략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의 수출 중심 모델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현지 투자와 사업 기반 구축을 통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현지 파트너십과 운영 거점을 기반으로 한 ‘로컬라이제이션(Localization)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에서 가치사슬을 구축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 대표는 “과거에는 한국 제품을 수출하는 방식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현지 투자와 고용 창출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델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캐나다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와 현지 플랫폼 구축이 향후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의존 탈피, 시장 다변화가 생존 전략” (CNH Products 페리 리)

CNH Products의 페리 리 디렉터는 캐나다 목재 산업에서 20년 이상 활동해 온 산림산업 전문가로, 부가가치 목재 제품의 제조와 수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캐나다·미국·중국·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공급업체 및 제조 파트너들과 협력하며 BC주의 산림 자원을 글로벌 시장에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리 디렉터는 캐나다 산림산업을 사례로 들며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시장 다변화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캐나다 임산물 수출이 미국 시장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순 원자재 수출을 넘어 해외 생산·가공 네트워크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균형 잡힌 시장 구조가 가장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이라며 “한 시장이 흔들려도 다른 시장이 이를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을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공과 제조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취재: 이채정·김태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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