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의 월드컵 1차전 승리··· 황인범·오현규 ‘첫승 드라마’

▲이강인이 12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1차전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운명의 첫 경기를 잡았다. 조별 리그 통과의 8부 능선을 넘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12일(한국 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의 북중미 월드컵 1차전에서 황인범과 오현규의 연속 골로 2대1로 승리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예상대로 스리백 전술을 꺼내들었다. 손흥민(LA FC)이 최전방에 섰고, 양 날개로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PSG)이 출격했다.
중앙 미드필더로는 황인범(페예노르트)과 백승호(버밍엄)가 나섰다. 스리백은 김민재(뮌헨), 이한범(미트윌란), 이기혁(강원)이 구성했다. 양쪽 윙백에는 이태석(빈)과 설영우(즈베즈다)가 선발 출전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FC도쿄)가 썼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경기 주도권을 쥔 채 체코를 몰아붙였다. 볼 점유율 53-47, 슈팅 수 8-3 등으로 경기 내용에 앞섰으나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몇 차례 득점 기회가 있었다. 전반 12분 이강인의 문전으로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이재성이 달려들어 공을 잡았고, 이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수비수 맞고 아웃됐다.
전반 14분엔 이강인이 중원에서부터 공을 몰고 올라와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상대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전반전 22분이 지난 후 3분간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주어졌다. 이후 경기는 탐색적 양상으로 흐르면서 소강 상태가 이어졌다.
전반 38분 페널티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39분 상대 공격을 끊어낸 김민재가 손흥민에게 공을 내줬고, 손흥민이 홀로 드리블을 한 뒤 박스 앞에서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으나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났다.
전반 추가시간, 다시 한번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이 이번엔 왼쪽 측면에 있던 이태석에게 패스를 내줬다. 이태석의 땅볼 크로스를 깔았고, 손흥민이 재차 몸을 날려 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 발에 맞지 않았다.
결국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이 끝났다.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손흥민이 중거리슛을 시도했지만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사포판(멕시코)=허상욱 기자
후반전에도 비슷한 양상이 이어졌다. 후반 4분 황인범이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때렸다. 상대 골키퍼가 막고 나온 세컨드볼을 이재성이 노렸으나 다시 키퍼에게 가로막혔다.
후반 11분 이재성의 침투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 일대일 기회에서 왼발 슛.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회가 있을 때 득점하지 못한 게 화로 돌아왔다. 후반 14분 체코 블라디미르 초우팔이 우리 진영 오른쪽에서 골문을 향해 길게 스로인을 던졌고, 라디슬라프 크레이치가 뛰어올라 헤더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홍 감독은 후반 17분 이재성을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오래 지나지 않아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후반 22분 이강인이 절묘하게 찔러준 침투 패스를 황인범이 박스 안에서 잡은 뒤 상대 수비수와 골키퍼를 침착하게 제친 뒤 빈 골문 안에 차넣었다.
후반 24분 홍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오현규를, 이태석을 빼고 엄지성을 투입했다.
후반 33분 다시 한번 실점 위기를 맞았다. 체코의 프리킥 세트피스 찬스에서 토마시 소우첵이 헤더로 한국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위기를 모면했다.
후반 35분 기다리던 역전 골이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황인범이 찔러준 낮은 크로스를 향해 오현규가 몸을 날려 발을 갖다대 득점에 성공했다.
체코의 반격도 매서웠다. 후반 37분 체코가 다시 한번 롱스로인으로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김승규의 눈부신 선방으로 실점을 막았다.
한국은 김진규와 박진섭을 투입하며 중원의 활력을 더했다. 체코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체코가 한국의 오른쪽 측면을 뚫고 문전으로 공을 보냈고 미샬 사딜렉이 유효 슈팅을 때렸으나, 이번에도 김승규가 팔을 뻗어 막아냈다.
한국은 남은 시간을 무사히 막아내고 2대1 승리를 따냈다. 조 3위까지 32강에 나설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며 조별 리그 통과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12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사포판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 대한민국이 2대1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자 홍명보 감독과 선수단이 환호하고 있다./허상욱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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